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지난 6월 방송된 시사기획 창 ‘재난생존자, 기적의 비극’ 편을 제작하면서 수많은 생존자와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희생된 분들의 남겨진 스마트폰 기록을 통해 재난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숨지기 전까지 그들이 스스로 만들었던 사진과 영상 등 디지털 기록은 마치 유산처럼 보관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싸이월드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의 유족들에게 고인이 생전에 남긴 미니홈피 사진첩 자료를 돌려주기로 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천안함 유족들이 싸이월드에 요구한 지 12년 만에 이뤄진, 국내 첫 SNS 디지털 유산 상속 사례임을 알고 취재와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해외에 비해 디지털 기록 유산 상속 소송 사례가 없다 보니 업계의 약관도, 관련 법도 없었습니다. 국내외 업계의 정책과 정부 역할 등 과제를 짚기 위해 전문가 자문단을 꾸렸습니다.
- 실시간 채팅과 SNS 게시물, 이메일, 이동 기록 등 매일 만들고 쌓여가는 온라인상의 흔적이 디지털 유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한 개인의 수많은 데이터는 그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기록이자, 사후에는 상속할 수 있는 기록 유산이 되기도 하는데요. 아날로그 세대부터 디지털 유목민, 원주민 세대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자신의 사후 디지털 계정의 모든 기록을 삭제할지, 또는 가족, 지인에게 원하는 정보만 상속해주거나 계정 관리 권한을 넘겨줄지 미리 정할 수도 있습니다. 살아생전 나만의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학습시켜 만든 AI 디지털 트윈은 사후 내 가족, 친구들과 만나 쌍방향 소통하며, 영원히 죽지 않는 내가 될 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디지털 유산 상속’에 대해 아직 대한민국 사회에서 크게 공론화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전문가 자문단과 함께 SNS를 사용하는 시민 대상 설문 웹조사 설계는 물론, AI 제작 과정상 윤리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출연자들과 함께 휴면계정 관리자를 직접 설정해보고, 마치 유언장을 쓰는 것과 같은 자동응답 메시지를 작성해봤습니다. 시청자들이 조금 더 알기 쉽고 공감할 수 있도록 풀어가기 위해, 11년째 암 투병 중인 30대 프리랜서 강사이자 유튜버인 메인 출연자를 섭외했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적 있는 출연자와 함께 디지털 기록을 만드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그녀의 1인칭 시점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출연자의 AI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촬영하는 과정에서는, 시청자들이 지금의 삶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한편, 디지털 기록을 만드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진심을 담아 취재하고 만들었습니다. '디지털 인류, 영생을 선택하다' 편의 구성과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큐멘터리 구성과 주요 내용]
■ 디지털 세상, 일상이 스마트폰으로 기록되는 시대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찾는 스마트폰, 알람을 끄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그날의 흔적은 디지털에 기록으로 남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 SNS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많은 디지털 기록이 저장된다. 이렇게 모인 일상 기록은 한 사람의 전기를 쓸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데이터가 되는 세상, 바로 디지털 인류인 우리가 사는 모습이다.
■ 디지털 인류가 남기는 기록, '디지털 유산'
만약 갑작스러운 사고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당신이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사후 디지털 흔적과 기록은 어디로 흘러갈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생활로 바뀌면서, 고인이 만들어온 데이터 또한 유품처럼 온라인상에 그대로 남게 된다. 평소 글과 사진, 영상을 기록으로 남겨오던 SNS 계정 주인이 사망할 경우, 해당 플랫폼 업체에 유족이 직접 사망 사실을 알리고 삭제 요청을 하지 않는 이상 그의 정보는 일단 그대로 유지된다. 디지털 기록이 고인이 남긴 자산이자 유산이 되는 것이다. 이번 시사기획 창 취재의 자문을 맡은 전문가들은 사후 디지털 자산의 상속이나 위탁 관리 방법 등을 규정한 법이 없기 때문에 하루빨리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돌아온 토종 SNS 싸이월드, 디지털 상속권 보호 서비스 시작
2000년대 초 큰 인기를 끌었던 1세대 SNS 싸이월드가 새 기업에 인수되며 올해 4월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모바일 버전 앱으로 다시 접속해 옛 사진을 내려받은 회원도 있지만, 그사이 사망한 회원도 있다. 새 운영사 싸이월드Z에는 고인이 된 가족의 옛 사진을 보고 싶다며 돌려달라는 유족의 요청이 수천 건 들어왔다. 결국 약관을 변경한 끝에 고인이 생전 전체공개했던 사진에 한해 유족에게 상속해줬다. 국내 첫 사례인 디지털 유산 상속 서비스의 속사정과 과제를 살펴봤다.
■ 고인의 프라이버시 VS 유족의 상속받을 권리
싸이월드 유산 상속 사례가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고인의 프라이버시와 유족의 상속받을 권리가 맞선 모양새였다. 국내에서 고인의 디지털 유산을 단 몇 달 새 3천여 건이나 상속한 사례가 처음인 만큼 큰 이슈였다. 시사기획 창은 시민들의 ‘디지털 기록에 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국내외 기업과 정부 정책, 과제를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담았다.
■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사는 디지털 세상
스마트폰이 등장한 지 채 30년도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 세상을 떠난 SNS 사용자도 늘었다. 이미 페이스북에서는 고인이 되는 계정이 1년에 170만 개 이상으로, 앞으로 누적된다면 10억 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인의 계정에는 산 사람들이 찾아와 댓글을 달며 추모하는 세상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서로 연결된 기록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는 죽음의 의미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취재했다.
■ AI 휴먼, 당신은 영원히 남을 것인가, 잊힐 것인가?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프리젠터인 암환자 유튜버가 지금까지 남긴 SNS 기록과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딥러닝시켜 가상인간 AI쌍둥이를 만들었다. 디지털 기록을 삭제하지 않고 상속하기를 택한 그녀는 자신과 똑 닮은 AI휴먼을 만나 대화했고, 혹시라도 자신이 세상을 떠났을 때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오늘의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바랐다. 실제 10년 넘게 암투병했던 그녀의 곁에서 힘이 되어주며 유튜브 기록을 함께 만들어온 친구는 AI휴먼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실제 둘만 아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친구의 진심을 대신 들으며 AI의 질문에 답했다. ‘가상인간은 과연 나일까, 허구일까’를 묻는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 프리젠터인 사람 조윤주 씨는 이 또한 자신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든 ‘나’라고 답했다. KBS와 인터뷰한 영국의 심리학 교수는, 고인의 SNS 계정을 찾아 과거 기록을 보며 애도하고 추모 메시지를 남기는 행동은 아날로그 세상에서 온라인으로 장소만 옮긴 것일 뿐이며,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심화될 거라고 말했다. 이미 페이스북에는 고인이 되는 계정이 1년에 170만 개 이상으로, 앞으로 누적된다면 10억 개까지 늘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디지털 인류가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온라인 흔적을 되돌아보며 내 뜻대로 잘 만들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특이사항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 지난 10월 초 시사기획 창 다큐멘터리 방송 이후 이번 주에는 국회에서 ‘디지털 유산 승계에 관한 정책 토론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가 사망할 경우 생전에 남긴 정보를 처리하는 제도가 없어 유족의 상속받을 권리 등 이해 충돌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록을 유산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제도 필요성, 기업 역할을 환기하는 등 공영방송으로서 새로운 화두를 던졌습니다. KBS에서 진행한 웹 설문조사와 시민, 전문가들의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법제화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 디지털 데이터가 유산으로 남겨질 수 있다는 점과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는 점, 본인이 남기는 디지털 기록이 타인이나 후대의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의미 있는 자료를 신중히 만들고 기록해야겠다는 댓글이나 블로그 등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