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JTBC 대북송금 특별취재팀은 ‘쌍방울이 거액 현금과 고가 특정 브랜드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다’는 취지의 구체적 첩보를 바탕으로 지난 9월 말 ‘대북 송금’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 아태협이라는 수상한 민간단체가 대북 활동에 개입한 정황만 보도되던 차였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JTBC는 쌍방울의 대북사업 창구 역할을 한 걸로 알려진 아태협 사업 활동에 주목하고 취재한 끝에 아태협이 ‘대북 코인’과 ‘북한 미술품’ 사업을 펼친 사실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특히 북한 미술품은 ‘대북 송금’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쌍방울이 후원하고 아태협과 경기도가 함께 연 지난 2018년도 남북행사에 밀반입된 북한 미술품 수십 점이 전시된 사실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사전에 승인을 받은 작품이었는지 확인해보니, 통일부가 승인한 건은 단 3점뿐이었습니다. 어떤 자금으로 사들인 북한 그림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경기도 행사에 게시됐다는 의미였습니다. 심지어 북한 미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보니, 밀반입 작품들 가운데 북한 외화벌이 기관인 만수대창작사 작품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참고/[단독] 이화영-쌍방울 잇는 '아태협'…북한 관련 '코인 사업' 벌였다/ 22.09.26)
(참고/[단독] 아태협 수상한 NFT 거래까지…북한 예술작품도 팔았다/22.09.26)
(참고/[단독] 이재명 축사 남북행사에 '밀반입' 북한 미술품 걸렸다/ 22.09.29)
(참고/[단독] 압류된 북한 그림엔 달러벌이용 '만수대창작사' 작품도/ 22.09.29)
보도 후 아태협은 빠르게 증거인멸에 나섰습니다. 아태협 사무실 근처에서 관계자들의 동태를 취재했습니다. 그러던 중 야밤에 그림을 몰래 옮기고 ‘화통’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차에 싣는 결정적인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북한 그림을 실은 아태협 관계자 차량이 취재 차량을 따돌리려 해 추격전도 벌어졌습니다. 증거인멸은 대북 코인 사업 흔적들을 지우는 정황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참고/[단독] '밀반입 북한 그림들' 보도 뒤…아태협, 몰래 운반 정황/ 22.09.30)
(참고/[단독] 아태협의 '흔적 지우기'…코인방 메시지 내리고 영상도 삭제/ 22.09.30)
JTBC는 대북송금 의혹의 키맨인 안부수 아태협 회장을 최초로 인터뷰했습니다. 아태협 관련 보도에 자취를 감춘 상태였습니다. 경기도 모처에 북한 그림들이 보관돼 있고, 안 회장이 이 곳을 찾아올 것이란 다수의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한 끝에 인터뷰는 성사됐고, 안 회장은 북한 그림 밀반입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단독] 아태협 회장 "조선족에게 받았다" 밀반입 인정하면서도…/ 22.10.05)
대북 송금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긴, 아태협 내부 문건도 다수 확보했습니다. 쌍방울이 후원하고 아태협과 경기도가 함께 연 남북행사의 ‘비용 정산서’를 바탕으로 최소 3억원 가량의 자금이 사라진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또한 ‘회계장부’를 입수해 아태협이 2018년 12월~2019년 1월 외화 1억 8천만원을 환전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환전이 이뤄진 시점은 아태협 회장이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 사내이사로 영입되기 직전이었습니다. 또한 아태협 ‘대북코인 투자자 내역’을 확보했고, 여기서 한 방송사 간부 이름을 찾아냈습니다. 해당 간부는 “아태협 회장에게 1천만원을 빌려주고, 코인 20만 개를 받았다‘며 대북 코인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대북 송금 의혹 관련 검찰 수사 상황도 취재한 결과, 쌍방울 임직원 60여명을 동원한 ‘쪼개기 송금’ 같은 구체적인 대북송금 방식도 파악했습니다.
([단독] 아태협 남북행사에 쌍방울 후원금…'3억원' 행방불명/ 22.10.05)
([단독] 아태협 회계 장부 입수, 수상한 달러 환전/ 22.10.06)
([단독] 공영방송 간부가 아태협 '대북 코인' 받아/ 22.10.06)
([단독/단신] 관세청, 아태협 압수수색…'북 그림 밀반입' 강제수사/ 22.10.11)
([단독] 쌍방울·아태협, 임직원 60여 명 동원해 '쪼개기 송금'/ 22.10.14)
([단독]'밀반입 북 그림' 강제 압류 현장 포착…화물차까지 동원/ 22.10.14)
([단독] '대북송금' 아태협 회장 '출국금지'…해외 도피 시도 뒤 잠적/ 22.10.20)
대북송금 시점, 방식, 금액을 구체적으로 파악했습니다. 아태협 문건을 입수해 2018년 말 아태협 회장이 평양서 북측에 달러를 전달한 정황을 보도했습니다. 문건에는 중국 현지 환치기 등 구체적 방식도 기록됐습니다. 아태협 회장이 평양서 북한 고위층 인사들을 만난 사진도 입수했습니다. 아태협 회장이 평양에 가기 전 중국 선양까지 쌍방울 부회장이 동행한 사실도 사진을 입수해 파악했습니다. 쌍방울-아태협-북한 사이 자금 흐름을 상세히 보여준 기사들이었습니다.
([단독]"아태협 회장 평양서 북측에 달러 직접 전달"…내부 문건 입수/ 22.10.17)
([단독] 평양서 북 고위층 만난 아태협 회장…국정원은 알았나/ 22.10.17)
([단독] 아태협 내부 문건 보니…중국서도 '거액 환전' 뒤 북에 전달/ 22.10.18)
(브로커 위험하다는 지적에도…"문제없다" 안심시킨 이화영/ 22.10.18)
JTBC가 입수한 ‘령수증’이라는 제목의 파일은 ‘대북송금’ 정황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단서였습니다. 지난 2019년 북한에 그림값 명목으로 외화를 전달한 정황이 담긴 문서였습니다. 그림을 매개로 대북송금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의심이 사실로 확인된 보도였습니다.
([단독] '령수증' 파일에 밀반입 그림값 '대북 송금' 정황/ 22.10.18)
아태협이 발행했던 대북 코인은 단순한 코인 사업이 아니었고, 대북송금 방식이었다는 정황은 취재를 통해 더욱 구체화됐습니다. 북측과 아태협이 주고받은 서신을 입수해, 대북제재 회피 수단이었다는 점이 명백해졌습니다.
([단독] 아태협-쌍방울 대북사업 목적은 '코인'…"북측 대금용 활용"/ 22.10.25)
([단독] 북 "코인 빨리 협의" 편지도…제재 회피 수단 찾은 정황/ 22.10.25)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들과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일체 없으며, 모든 기자들이 책임지고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대북송금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JTBC가 아태협이 평양 등지에서 외화를 전달했다고 보도하자 주요 언론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북한 그림 밀반입’ 보도 후 통일부와 관세청은 국정 감사에서 밀반입 사실을 인정했고, 추종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모 방송사 간부의 대북 코인 투자 사실도 해당 방송사가 감사 착수 사실을 알린 뒤 국감, 해당 방송사 노조 성명 등으로 잇따랐습니다. 수사 관련 단독 보도(쌍방울 쪼개기 송금, 아태협 회장 출국금지, 관세청 아태태협 압수수색) 이후 주요 일간지, 방송사, 통신사에서는 곧바로 추종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신문> 쌍방울 ‘대북사업 대가’ 평양서 직접 돈 전달 정황(문화일보) /檢, 쌍방울 6개 사업권 대가로 北에 돈전달 정황 포착(매일경제)/ 쌍방울, 직원 60여명 쪼개기 환전…"北 인사에 수십억 전달"(중앙일보)/ “쌍방울, 직원 60여명 ‘쪼개기 환전’…北에 수십억 전달”(국민일보)/ 검찰, ‘北에 돈 전달’ 의혹 아태협 회장 출국금지(조선일보)/ 관세청, ‘北그림 밀반입 의혹’ 아태협 압수수색(동아일보)/'갑툭튀' 아태협 북한 그림...관세청 '어디서 어떻게 왔나' 추적(중앙일보) 외 다수
<방송> ‘외화 밀반출 혐의' 쌍방울 압수수색‥쪼개기로 北 송금?(MBC)/ 관세청 "아태협 두차례 압수수색...北 그림 50점 확보"(YTN)/ 과방위 국감에서 KBS 간부 ‘대북 코인’ 보유·‘표적 감사’ 논란 도마(KBS)/ KBS 사장, 자사 간부 '대북 코인' 보유 논란에 "감사 진행 중"(SBS) 외 다수
<통신사> 검찰, 아태협 회장 이달초 출금…이화영·쌍방울 뇌물사건 관련(연합)/ KBS 사장, 자사 간부 '대북코인' 보유 논란에 "감사 진행 중"(연합)/관세청장 "아태협 두 차례 압수수색…북한 그림 50점 내외 확보"(연합) 외 다수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뇌물 사건 수사는 대북송금 의혹 수사로 범위가 확대됐습니다. 검찰은 대북 송금 의혹을 받는 아태협 안부수 회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조만간 안 회장 신병을 확보해 대북송금에 관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JTBC의 ‘아태협 북한그림 밀반입 보도’에 대해서는 통일부장관과 관세청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밀반입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관세청에서도 그림 밀반입과 대북송금에 관한 수사가 진행중입니다. JTBC의 ‘쌍방울-아태협 대북송금 의혹 연속보도’는 풍문 수준이었던 대북송금 의혹의 진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수사까지 이끌어낸 보도였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받지 않고, 당사자의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했습니다. 언중위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