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자체 징계 기준에 따른 것이에요.” 지방선거 이후 전주시의회가 새롭게 출범하자마자 한 달여 만에 터진 현직 의원의 음주운전, 하지만 의원들로 구성된 윤리특별위원회는 해당 의원에게 고작 하나마나한 ‘경고’의 징계 수위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의회 당시 ‘음주운전 예방 조례안’을 낸 의원이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다른 의원의 경우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아 시의회 의장까지 나서 단체 사과를 했던 전주시의회의 행보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았습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의원뿐 아니라 외부 민간위원들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징계 수위를 논의하도록 돼 있는데도 달라진 게 전혀 없다는 점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법조계와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지방의회를 감시해왔던 윤리심사자문위원들도 접촉했지만 전주시의회에서 준 기준표에 징계 수위가 정해져 있어 어쩔 수 없었다는 답만 되풀이했습니다. 특히 심각한 건 의원직을 잃는 제명조차도 대법원 재판까지 가게 되면 상당기간 의정비를 받으며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대로 지방의회의 자체 징계 기준이 용인되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음에도 자가 격리 기간에 낚시하러 갔다 적발된 시의원 역시 솜방망이 처분이 예상됐습니다. 이에 견제 받지 않는 지방의원들의 기득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시의회 자체 징계 기준이 왜 이런지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지방자치법상 지방의원 징계는 경고와 공개사과, 출석정지와 제명 등 네 가지 수위를 놓고 결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전주시의회 징계 기준을 살펴보니 금품수수와 이권개입, 성 비위를 저질러도 출석정지에 그쳤습니다. 다른 의회는 어떨까, 의원 갑질 논란이 있은 뒤 갑질 의원에 대해 제명까지 가능하도록 조례를 정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전북도의회를 비롯해 군산시의회와 완주군의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전북도의회의 경우 전 도의회 의장이 해외연수 여행사로부터 5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재판에 넘겨지는 등 논란이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금품수수 징계 수위에 제명을 넣지 않았습니다. 익산시의회는 성폭력, 성희롱 행위는 제명까지 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다른 의회에서 제명까지 가능하도록 한, 벌금형 확정 등 나머지 항목은 최고 징계 수위가 출석정지에 그쳤습니다. 군산시의회는 아예 자체 징계 기준에 제명이 없었습니다. 더 나아가 그밖에 도내 다른 지방의회의 조례를 모두 찾아 자체 징계 기준을 살펴봤습니다. 15곳 중 3분의 2인 10곳이 자체 징계 기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내 지방의회의 이 같은 행태는 의원 비위를 심각하게 보고 보완책으로 윤리심사자문위원회까지 두도록 한 지방자치법을 무력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지방의원 솜방망이 처분 문제를 넘어 징계 기준 자체에 의구심을 갖게 됐습니다.
전북 지방의회 말고 다른 의회는 어떨까? 자치법규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서울과 충남, 경기 등 타 시도 지방의회의 의원 윤리 및 행동강령 조례들을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전북지역 의회처럼 음주운전이나 금품수수 등 비위, 비리 사항에 대해 자체 징계 기준을 두지 않았습니다. 행정안전부를 취재하고 상위법인 지방자치법을 따져보니 지방의회가 조례로 징계 세부 규정을 두도록 위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얼마나 오래됐을지 모를, 법보다 위인 전북 지방의회만의 짜고 치는 고스톱, 꼼수 징계가 확인됐습니다.
취재 내용을 1편 "금품수수해도 출석정지".. 시의원 징계 왜 이러나 / 2편 다른 의회도 마찬가지..보여주기식 징계 우려 / 3편 지방의회 자체 징계 기준, 면피용 가이드라인? / 4편 "자체 징계 기준 없앤다".. 꼼수 징계 사라지나로 나눠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없었으며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그동안 바뀌지 않던 지방의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변화를 이끌어 냈다”며 10월의 좋은 기사 후보로 선정하고 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법과 맞지 않고 현실과 동떨어진 도내 의원 징계 기준 보도가 나가자 반향이 일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는 지방의회의 자의적인 징계 기준을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전북도의회는 법을 위반한 자체 징계 기준을 없애기 위해 의원 윤리 및 행동강령 조례 개정작업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또 군산시의회와 전주시의회, 익산시의회 등 문제가 지적됐던 지방의회들 역시 조례 개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외부 민간위원들이 의회 기준에 제한받지 않고 징계 수위를 논의하고 의원들로 구성된 윤리특별위원회에서도 징계 수위를 낮추기 어려워 자체 징계 기준 폐지가 지방의회의 도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