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이태원 ‘르포 취재’…인파 심각성 인지>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노마스크’ 핼러윈 축제 기간을 맞아 10월 29일 이태원 거리로 르포 취재에 나섰습니다. 현장에는 마약 단속을 위한 경찰과 기자 동행취재가 예정돼 있었기에 타 언론 매체 대부분 이태원 현장에 있었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12상황실장으로 언론 창구를 일원화한 뒤 이날 오후 8시부터 이태원 파출소 앞에서 공식적으로 응대한다고 공지했고, 용산경찰서 형사과는 오후 10시 30분부터 이태원 일대 마약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이데일리는 인파가 몰려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습니다. 이태원역 뒷골목을 지나다니며 현장 경찰관의 단속을 기다렸지만 경찰의 모습은 일체 찾아볼 수 없었고, 인파가 파도처럼 휩쓸려 제대로 걷기 힘든 상황에서 마약 단속은 어불성설이었습니다. 오히려 혹시나 발생할 안전사고가 더 걱정됐습니다. 당시 이데일리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람이 많아 압사할 것 같다’라는 제보를 접하기도 했던 터라 더욱 주의 깊게 현장에 주목했습니다. 결국 취재 방향을 틀고 경찰과 기자단을 벗어나 인파 속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현장에서 ‘최초 보도’까지…숨 가쁜 한 시간>
이태원 현장을 수 시간 누비던 이데일리는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30분쯤 인파가 쓰러져 엉켜 있는 모습과 경찰과 소방이 다급히 뛰어 들어오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워낙 사람이 너무 몰렸던 터라 근방에 있던 주위 인파들은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났다는 것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계속 밀고 들어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의 다급한 외침과 호루라기 소리는 곧 사람들에게 사고의 심각성을 알렸고 내리막길에서 마주한 참사 현장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수십 명의 피해자가 실신해 있었고 소방대원과 경찰관들이 급하게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사고를 인지하자 "누군가 마약을 뿌려 쓰러졌다", "가스 때문에 쓰러졌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혹자는 “인근 술집 2층 바닥이 무너져 사람들이 깔렸다”라며 사실이 아닌 이야기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데일리는 현장에서 즉시 소방당국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 ‘인파에 깔려 수십 명이 실신해 출동했다’는 사실 확인을 수차례 거쳤습니다. 주변 복수의 목격자와 피해자의 증언도 확보하면서 무분별하게 퍼지는 '가짜뉴스'를 깎아냈습니다.
이데일리는 오후 11시37분 ‘이태원 참사’ 관련 최초 보도를 했습니다. 현장에서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그곳을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였고, 더 큰 인명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이 참사를 인지한 시간보다 빨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직접 취재했으며,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 없었습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동영상과 현장 증언이 올라오고 있었지만 일체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으로만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어수선한 사고…빠르고 정확한 보도>
재난 사고 보도의 생명은 ‘신속 정확한’ 보도에 있습니다. 느린 보도는 소식을 접하지 못한 시민들을 더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게 하며, 부정확한 보도는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게 한다는 것을 세월호 사태 당시에 수차례 목도했습니다.
이데일리는 이태원 참사 당시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로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했습니다. 보도 직후 소방청에서 기자단을 통해 사고 관련 공지를 내리기 시작했고 관련 주요 방송·신문·통신·인터넷 매체에서 이데일리 단독 보도와 소방청의 입을 빌려 관련 내용을 속보로 추종 보도했습니다.
최종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발생한 가장 큰 인명피해로 기록됐습니다. 특히 20대 피해자가 대다수인 만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 ‘인파의 위험성’, ‘안전불감증’, ‘경찰의 대처 미흡’ 등 사회적 문제도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출근길 지하철 과밀 해소에 대한 대책 필요성 대두, 한국시리즈 대비 고척돔 안전대책 마련 등 후속 제도 개선이 속속 마련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현장 사고가 발생한 당시 사진은 피해자와 현장 출동 경찰관, 소방대원을 비롯해 인근에 머물던 행인들 모두 모자이크로 익명성을 보장했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 사진은 피해자와 유족 등 전 국민의 트라우마를 우려해 실신한 피해자들이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촬영해 보도했습니다. 동영상은 현장성이 더해지기에 일체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주요 신문사에서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별도로 요청하면서 자사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위반한 바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 외부 지원, 반론 요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모두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