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경향신문은 최근 들어 마약류 범죄의 양상과 빈도가 부쩍 심각해진 현실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마약 투약 인구와 밀반입량이 증가하고, 투약 연령대가 내려가고 있는 현실은 여러 보도에서 이미 수 차례 다뤄진 바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기존 접근법을 벗어나 '타의에 의해' 마약에 중독되는 경우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자의로 마약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중독에 이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약의 위험성과 중독성을 더 설득력 있게 보이겠다는 의도였습니다.
판결문, 수사기관, 마약 투약자, 시민단체 등을 아우르며 취재한 결과 주로 여성들이 '타인에 의해' 마약을 접하게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타인의 마실 것에 몰래 마약을 타는 '퐁당' 범죄가 대표적 예시입니다. 이는 마약 범죄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특화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이 편이 던진 문제의식이 경찰의 대책 마련 발표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 [마약, 0.03g의 굴레①]‘몰래 탄 마약’에 중독 당한 여성들
https://www.khan.co.kr/national/incident/article/202210132120005
1편에서 마약과 관련해 차별화된 문제의식을 제기했다면, 2편에서는 얼마나 '보통 사람들'이 심리적 저항 없이 마약에 손을 대는지, 마약이 얼마나 우리 일상에 침투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이고자 했습니다.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보이기 위해 20명에 가까운 투약자를 인터뷰했고, '보통의 모습'에 부합하는 인터뷰이를 선별했습니다. 마약이 일상으로 스며들었다는 증거는 마약 관련 범죄에서도 확인됩니다. 마약 투약을 하고 운전을 하는 '약물운전'을 소주제로 잡아 취재했습니다. 기사를 통해 마약 운전을 지적한 사례는 이전에는 없었습니다. 범죄 통계나 수치보다 '피부로 느껴야' 독자들이 더 생생하게 마약에 관한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관련기사 : [마약 0.03g의 굴레②] 놀이 문화에 스며든 마약…‘보통의 청년들’을 홀린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10182055005
[마약 0.03g의 굴레②] 재벌·연예인의 전유물?…4만원이면 필로폰 1회분 살 수 있고 ‘맛보기용’까지 등장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10182055015
시리즈의 마지막에서는 '마약 투약자'를 향한 편견을 걷어내고 그들이 얼마나 절실하게 마약 투약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지, 왜 마약 투약자들이 사회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를 보이고자 했습니다. 특히 투약자들 중 재활상담 공부를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온전한 재활을 넘어, 비슷한 고통을 겪은 이들을 돕겠다는 결심을 한 사람들을 통해 '마약 투약자는 쾌락만을 좇는 한심한 사람들' '금단증상에 쉽게 굴복하는 사람들'이라는 잘못된 시각을 교정하는 것이 의도였습니다. 금단증상을 한 개인이 극복하는 것이 왜 불가능한지, 왜 처벌 이상으로 '재활치료'가 중요한지 설득하고자 했습니다.
펜타닐 진통제와 각성제 성분의 다이어트약 또한 한 사람의 삶을 '마약' 못지않게 파괴한다는 것을 취재 중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문제의식 역시 생생한 사례를 통해 풀어냈습니다.
※관련기사 : [마약, 0.03g의 굴레③]“진짜 지옥은 도망치고 싶다고 마음 먹을 때부터”···‘회복’과 ‘재활’을 꿈꾸는 사람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10201538001
-[마약 0.03g의 굴레③]다이어트약·진통제·항우울제…‘처방약’에 중독되는 사람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10202122015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유명 연예인이 1000명가량이 투약 가능한 필로폰을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되는 등 사회적으로 '마약 문제‘가 떠오른 9월 말~10월 사이 마약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보도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마약을 얼마나 구하기 쉬워졌는지, 투약 연령대가 얼마나 내려갔는지,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한 여건은 충분한지를 점검하는 보도들이었습니다. 본 시리즈는 10월 13일, 10월 18일, 10월 20일 한 편씩 총 세 편이 출고되었는데 차별화된 문제의식을 충분한 대상자 인터뷰와 자료들로 뒷받침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타 신문 매체들에서 나온 마약 관련 보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퐁당'이라는 용어 자체도 공론화되어 있지 않았지만, 보도 후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퐁당' 범죄의 심각성을 주제로 한 후속 보도들이 이어졌습니다.
※타 매체 보도 목록
-‘마케팅용 공짜 마약’에 20대 초범 양산… 놀이터서 주고받기도 (동아일보 2022.10.10)
-마약성 진통제, ‘처방 잘해주는 병원’ 리스트 돌기도 (동아일보 2022.10.10)
-국내 마약사범 연 1만여 명… 젊은층 느는데 치료-재활시설 태부족 (동아일보 2022.10.13)
-한국이 마약 청정국? 수치로 드러난 마약 신흥국의 징후들 (한국일보 2022.10.02)
-소리 없이 다가왔다… 파멸의 ‘백색가루’ (국민일보 2022.10.04)
-“날 해치려고?” 칼부림… 마약 하면 누구든 ‘괴물’ 돌변 (국민일보 2022.10.04)
-무서운 마약… ‘완전 끊었다’ 치료 중단하고 다시 중독 (국민일보 2022.10.05)
-2030까지… 필로폰에 홀린 한국 (문화일보 2022.09.29)
-시작에서 중독, 그리고 재활... 단계별 3인의 마약 극복기 (서울신문 2022.10.14)
-마약 중독자 느는데… 전담 병원 지원 열악 ‘치료 공백’ (세계일보 2022.10.19.)
<'퐁당' 범죄 관련>
-내 술에 혹시?… ‘퐁당 마약’ 즉석 검사키트 나온다 (동아일보 2022.10.19)
-마약진단키트 첫 공개…범죄대응 VR프로그램까지 (서울경제 2022.10.19)
-윤희근 경찰청장 "한국 치안산업, 경찰이 민간과 함께 이끌 것" (매일경제 2022.10.19)
-[한마당] 물뽕 진단키트 (국민일보 2022.10.20)
-스티커 하나로 마약 검사…과학 치안으로 한 걸음 (연합뉴스TV 2022.10.20)
-술잔에 몰래 마약 '퐁당'…바로 알 수 있는 검사키트 나온다 (JTBC 2022.10.25)
5. 사회에 끼친 영향
시리즈 1편에서 다룬 '퐁당' 범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공론장에서 주목받았습니다. 10월 13일 해당 기사가 출고된 이후 트위터에서는 해당 기사가 수천 차례 리트윗됐고 페이스북 상에서도 여러 차례 공유됐습니다.
‘퐁당’이라는 단어는 보도 이전에는 널리 쓰이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용어입니다. 하지만 보도 이후 해당 유형의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 이후 경찰에서는 '퐁당' 마약 범죄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음료에 마약이 섞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검사 키트를 개발해 내년 중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시리즈 출고 이후에는 출판사 두 곳에서 단행본 출간을 제의했습니다. 마약을 다룬 타 언론사의 기획보도들 중 가장 차별화되고, 가장 일반 독자들에게 마약의 실태를 잘 설명하는 보도였다는 것이 출간 제의의 배경이었습니다. 실제로 한 곳 출판사와 출간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본 시리즈에서 비롯된 사회적 반향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사례 취재 시 당사자들의 의사를 존중했고, 2차 피해를 당할 우려가 없게 사례를 활용할 것이라고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사례들이 선정적으로 서술되지 않게 교차 검증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