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V),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볼음도로 떠난 A씨를 도와주세요
취재기자가 취재를 통해 발굴했던 사연에서 기사는 시작됐습니다. 노동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취재원과의 술자리. 지역농협 직원 A씨가 갑작스럽게 볼음도라는 섬으로 발령이 났는데, 조합장에게 말대답한 게 발단이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A씨는 섬 발령도 부당하지만, 홀로 키우는 9살 딸이 다닐 학교가 없다는 점에 애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언론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습니다.
A씨는 노동위원회에 부당전보 구제신청을 해서 인사 철회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정 절차상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도 A씨는 언론에 자신의 사연을 알리는 걸 두려워했습니다. 또 한번의 보복이 이어질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SBS가 직접 볼음도까지 찾아가 A씨를 설득한 끝에 취재를 허락 받았습니다.
SBS가 ‘갑질 사각지대’ 노동자 부당인사에 주목하는 이유
취재진은 이때 농협 직원 A씨의 사연 말고도 육아휴직 복직 뒤 돌연 400km 밖 지점으로 발령이 난 롯데쇼핑 남 모 씨 소식도 접하게 됐습니다. 노동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의 일종인 부당 인사를 당하고 일터에서 쫓겨나다시피 하는 경우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언론이 노동자 부당 인사에 더 주목 해야하는 이유는 노동자들이 대응하는 게 버겁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들은 공식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항의를 하려면 노무사 또는 변호사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사측이 인사 발령을 철회하게 하려면 노동위원회에 부당전보 구제신청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이는 혼자서 하기 어렵고, 시간 소요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딸과 떨어져 사는 A씨 상황은 현재 위급하다고 보고, 적극 문제 제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부당전보 구제신청 (지역농협 A씨)
취재진은 A씨를 만나기 위해서 볼음도란 섬에 들어갔습니다. A시는 조합장에게 말대답 했다는 이유로 돌연 섬 발령을 받은 장본입니다. 그리고 강화도에 홀로 남게 된 딸의 사연을 듣게 됐습니다. 딸이 등하교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A씨처럼 부당 인사를 당한 노동자를 위한 도움이 될 시 수 있는 정보를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또 A씨가 다시 딸과 함께 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부당전보 구제신청 절차와 그 쟁점을 소개했습니다. 부당전보 구제신청은 노동자가 법적으로 부당 인사에 대해서 문제제기할 수 있는 창구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세 가지 쟁점인 업무상 필요성, 생활상 불이익, 정당한 절차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실생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대법원 판례, 육아휴직 ‘불리한 처우’ (롯데쇼핑 남 모 씨)
롯데쇼핑 남 씨를 부산에 가서 만나고 왔습니다. 남 씨 같은 경우는 이미 회사의 부당한 인사 발령에 대해서 문제제기 못하고 일단 퇴직했습니다. 생계를 위한 어쩔 선택이었습니다. 다만, 육아휴직을 갔다 온 자신을 먼 곳으로 발령 낸 것에 대해 사업주 처벌을 원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러한 경우 사업주에게 내려질 질 수 있는 처벌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대기업을 포함해 사업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입니다. 남녀고용평등법상 육아휴직자에 대한 불리한 처우가 뭔지 소개한 대법워 판례가 있습니다. 이 판례에서 말하는 불리한 처우가 무엇인지 그 기준을 시청자들에게 정확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갑질 사각지대 지역 농협 문제점
취재진은 또 부당 인사 발령에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현실에 주목하면서도 폐쇄적인 지역농협 구조에 대해서도 취재했습니다. 지역농협은 중앙회와 별도의 법인으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운영이 조합장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혈연과 지연에 얽혀있는 인사에 대한 지적도 함께 하게 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서강화농협 내부 직원,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강화도교육지원청 장학사, 민간공익단체 직장갑질119 운영위원, 볼음도 주민, 롯데쇼핑 직원, 노무사 등 10명이 넘습니다.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두 보도(농협 직원 섬 발령, 육아휴직 복귀자 서울 발령) 모두 지난 9월 말부터 최초 인지 이후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인천 볼음도, 그리고 부산 현장 취재는 10월에 보도 전 진행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SBS 첫 보도 이후 반향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매일경제, 뉴스1 등 타 매체가 해당 보도에 대한 후속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국회 차원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가지고 협업을 요청해, 윤미향 국회의원실 등과 자료를 공유했습니다. SBS가 보도 당시 10월 17일에 올린 농협 직원 섬 발령 보도 영상물은 누적 조회 수가 100만 회를 넘었습니다. SBS는 해당 사안을 단순히 방송 뉴스를 통해 알리는 걸 넘어, 취재파일 시리즈를 통해 방송 뉴스로 소화하기 어려운 내용까지 담아냈습니다. 문제가 끝날 때까지 끝까지 노동자 편에 서, 사회적 약자를 수호했다고 자평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서강화농협 섬 발령 철회, 농협중앙회 감사착수
서강화농협 측은 SBS 보도가 나가고 하루 만에 A씨의 대한 볼음도 발령을 철회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조합장이 상주하는 본점을 발령 냈습니다. 하지만 SBS가 조합장과 A씨 사이 분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자, 한 번 더 인사 번복을 해 다른 지점으로 가게 됐습니다. 현재 A씨는 조합장과 분리 조치 돼 강화도의 한 지점에서 근무합니다. 물론 A씨의 딸과 한 달 만에 다시 함께 살 수 있게 됐습니다.
농협중앙회 또한 이번 사안에 대하 감사 착수했습니다. 중앙회에는 지역농협과 별도 법인입니다. 그래서 인사 등 조치에 관여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중앙회는 지역 농협에서 물의를 일으켰을 때 진상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앙회 지역농협감사조사위원회 위원이 SBS 보도 직후 서강화농협 측 조사에 나섰습니다. 농협중앙회는 고용노동부 직권조사 결과까지 참고해 서강화농협 측에 대한 징계 등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 직권조사
SBS 보도 직후 고용노동부가 서강화농협 측에 연락했습니다. 피해자 A씨와 통화를 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 근로감독관은 A씨에게 서강화농협 직권조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근로감독관은 직무규정에 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체에 대해서 직권으로 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피해자의 신고나 진정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고용노동부는 관계자는 이번 SBS가 보도로 알려진 섬 발령 건은 조합장의 인사권 남용으로 볼 여지가 있고,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정황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을 사업주, 즉 조합장이 한 것이 확인되면 최대 과태료 1천만 원 처벌을 받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직권조사는 곧 마무리됩니다. SBS 보도가 만들어 낸 결실입니다.
고용노동부 진주고용노동지청 조사
롯데쇼핑 퇴직자 남 모 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남 씨는 SBS 보도 이전에 이미 고용노동부 진주고용노동지청에 롯데쇼핑 사업주를 처벌해달라고 직접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담당 근로감독관은 SBS 보도 이후 남 씨와 롯데쇼핑 측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근로감독관은 SBS 취재진에게 남녀고용평등법상 육아휴직을 갔다 온 남 씨에 대해 불리한 처우를 한 게 인정되면 얼마든지 롯데쇼핑 측 사업주를 검찰에 송치할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SBS 외부 모니터링단 등을 통해 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한 사례로 선정됐습니다. 이달의 좋은 보도, 사내 기획상 등 후보군에도 오른 상태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86회 전체 총평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2022년 10월 보도)은 11개 부문 87편이 출품돼, 8%인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7편 중 3편은 지역 부문에서 수상해, 지역 기자들의 탁월한 현장 취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은 20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연합뉴스의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 사의표명> 보도는 취재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국정원을 상대로 폭넓은 취재력으로 정권 초기 인사 난맥상과 그 뒤에 숨은 권력내부 갈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정원 담당이 아닌 야당 출입기자들의 집요하고 탁월한 취재력이 빛났다는 대목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감사원, 서해 사건 적법절차 위반> 보도는 감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아 명백한 절차 위반임을 지적하여 표적감사 의혹을 팩트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감사원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모두 7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디스패치의 <강종현 빗썸…(가짜) 회장님 실체 추적기> 보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스패치는 자타공인 연예전문 매체이다. 비트코인 기업 관계자의 열애설로 시작된 취재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와 법원 판결문 취재로 전환된 뒤 숨겨진 회사의 지배구조를 밝히며 개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자본시장 감시 기사로 확대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 분야인 연예를 벗어나 경제 분야로 끈질긴 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작 12개 중 세계일보의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보도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의 존재는 사실상 방치돼 왔는데 세계일보의 이번 기획기사가 여론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 억류자 석방’ 공동촉구 선언이 발표된 것도 해당 기사와의 인과관계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총 11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평택 SPC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스배합기에 빠져 사망’ 1보를 단독 보도한 뒤에도, 사회부 기자가 평택 현장을 떠나지 않고 현장취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사고 발생 1주일 전에도 터진 손 끼임 사고, 연장업무 종용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해 기자정신이 살아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출품된 9개 후보 중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부의 <산복빨래방-세탁비 대신 이야기를 받습니다> 보도가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마을의 한 폐가에 기자들이 빨래방을 열어 여섯 달 동안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부산일보의 참여·관찰적 취재 시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히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다’ ‘독자와의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섯 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G1의 3년차 기자가 주도한 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멧돼지의 남하를 막겠다며 시작한 ASF 울타리사업에는 1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울타리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심지어 울타리를 사유지에 설치해 철거하는 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당연히 여기던 것을 새롭게 접근한 시각도 좋았지만 담당자들의 시인을 받아내며 취재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된 논란으로 언론계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절이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 최근 논란 속에 한 동아투위 선배께서 던진 질문이 떠오른다. ‘언론사 직원과 기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