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전체 리스트 별도 첨부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5.11.06 [단독]"23년부터 계엄 준비"정황..노상원 수첩'해독'
2 25.11.06 [단독]12·12군사반란 참고했나.."박안수 사전 교육
3 25.12.14 "미 대선 후 혼란 노려..23년10월 이전 계엄 준비"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그동안 12.3 비상계엄 준비 시점은 2024년 3월 즈음 대통령 안가 모임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특검 출범 전 검찰 특수본이 해당 시점에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언급했다”며 공소장에 적시했기 때문입니다. 안가에서 오간 대화나 구체적 계엄 준비 내용은 밝혀내진 못했지만, 단지 비상 대권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해당 시점이 어느새 비상계엄의 출발점이 된 겁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총선 전후 계엄을 준비를 했고, 2024년도 국회의 예산안 삭감,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탄핵 등 계엄 선포문에 적힌 계엄 동기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검찰 특수본이 수사 끝에 내놓은 결론이고, 이 같은 내용으로 기소까지 하면서 언론은 해당 시점을 기산점 삼아 비상계엄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비상계엄 실체인 ‘준비 시점’과 여기서 파생되는 ‘계엄의 동기-목적’을 두고선 의문과 의혹이 꼬리를 물었지만, ‘24년 총선 전후’로 공소장에 적시되면서 윤 전 대통령, 김용현 전 장관 등 계엄 주요세력의 주장이 그대로 수용되는 모양새로 재판도 진행된 겁니다.
하지만, SBS 법조팀은 계엄 준비 시점에 지속적인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상계엄 실체 파악의 첫 걸음은 계엄 준비 시점 규명이었습니다. 이 단계가 이뤄져야 비상계엄의 본질과 맥락을 통찰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법조팀은 특검 출범 전부터 주요 취재 대상 중 하나로 계엄 준비 시기를 삼았습니다. 비상계엄 연루자에 대한 사법처리 못지않게 준비 시점 등 실체를 철저하게 밝혀야 다시금 역사에서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상계엄 준비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루트와 취재 대상을 발굴하고 접촉했습니다. 여러 루트 중 하나가 노상원 수첩이었습니다. 그 외 계엄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군 인사 등을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비상계엄 시기를 증명할 진술 확보에도 주력하는 한편, ‘노상원 수첩’을 확보한 뒤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에 그치지 않고 판독 불능의 글자 한자 한자 파악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노상원 씨가 수첩을 두고 ‘24년 12월 계엄 이후 술을 마신 뒤 끄적거린 것’이라고 증언한 뒤 진술 거부로 일관하면서, 수첩 내용은 ‘증거 가치가 낮은 확인 불가’ 또는 ‘소설’로 치부됐습니다. 소수 언론사가 수첩을 가지고도 보도를 이어가지 못한 배경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검찰 특수본에서 수첩의 증거능력과 증명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수첩은 더 이상 주요 취재 대상으로 취급받지 못했습니다. 수첩 내용을 근거한 보도는 취약한 의혹 제기로 여겨졌고, 어느새 관련 보도까지 사라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SBS 법조팀은 수사 속보 취재에 바쁜 와중에도 매일 수첩을 들춰보며 하나하나 글자를 확인해갔습니다. 수첩 작성을 본 사람을 찾아가거나, 노상원과 근무 인연이 있는 군 인사 다수를 수소문해서 만났습니다. 낯선 군사용어나 단어들을 알기 위해 군사자료도 뒤졌습니다.
해독 불가 글자 파악을 위해 군에 익숙한 전현직 인사 등을 광범위하게 수시로 접촉했습니다. 노상원의 주장을 반박불가의 증거로 탄핵하고, 실체를 밝혀내는 작업은 어렵고 지난했습니다. 글자를 하나하나 파훼하듯, 수첩 한 페이지를 파자(破字)하듯 취재하면서 결과를 담보할 수도 없는데 시간만 허비하는 것 아닌지 고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손을 놓지 않았고, 노 씨를 잘 아는 인사와 만나고 수시로 연락해가며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한 번도 알려지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핵심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계엄 선포 1년 2개월 전인 23년 10월 이전 군 대장급 인사를 포함해 군 장성 인사가 노상원 수첩에 적혀있었습니다. ‘여인형→ 소형기, 박안수 → 김흥준, 손식’ 이들 모두 2023년 10월 전후 진급 대상자였습니다.
여인형은 2023년 11월 중장으로 진급해 방첩사령관으로, 소형기는 같은 시기 방첩사 2인자로 진급했습니다. 박안수는 2023년 10월 대장 진급과 동시에 육군참모총장, 김흥준은 육본 참모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수첩 표시대로 소형기는 여인형 보좌 역할, 김흥준은 박안수 보좌 역할대로 인사가 난 겁니다. 손식도 같은 시기 대장으로 진급해 지상작전사령관이 됐습니다.
게다가 수첩에 적힌 ‘강은 차후’는 ‘강호필은 차후 승진’시킨다는 내용으로, 실제 수첩 내용대로 손식 대장과 육사 47기 동기인 강호필은 이듬해인 24년 대장으로 진급했습니다. 손식 후임으로 지상작전사령관으로 임명된 겁니다. 23년 10월 이전 작성한 것이 아니라면 이런 내용은 수첩에 기재될 수 없다는 게 명확히 드러난 겁니다.
SBS 법조팀 보도는 노상원이 ‘비상계엄 이후 수첩을 작성했다’는 진술을 완전히 반박하는 것이면서, 또 비상계엄이 오래 전부터 준비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핵심 증거였습니다. 특히 2023년 10월 인사안은 비상계엄 시 핵심 역할을 맡는 직책이었습니다. 12.12 쿠데타에서 9시단과 30사단 역할이 주효했는데, 이를 통제 지휘는 게 지작사령관이었습니다. 계엄 세력들이 왜 23년 10월부터 주요 장성 인사를 준비했고, 이들 직책이 왜 중요한지, 그 해답도 12.12 쿠데타에서 찾아 정밀하게 보도했습니다.
이번 보도는 비상계엄이 적어도 선포 1년 2개월 전부터 준비했다는 것을 보여줄 완벽한 물증이었습니다. 다른 언론은 물론 국회 등에서도 가늠하지도 못한 내용들이었습니다. 3특검 출범 이후 여러 단독 보도가 나왔지만, 이번 보도는 계엄 실체를 드러낼 핵심적 내용이었고, 흐름과 판을 바꾸는 보도였습니다.
해당 보도로 인해 ‘24년 예산안 삭감, 감사원장 탄핵 등’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사유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완벽하게 드러났습니다. 23년 10월 전엔 예산안 삭감도, 감사원장 탄핵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문에서 밝힌 계엄 사유가 거짓이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밝혀낸 겁니다.
또 비상계엄은 적어도 선포 1년 2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사실까지 보도로 밝혀내면서, 노상원 수첩의 증명력, 증거능력에 힘이 실렸습니다. 비상계엄의 또 다른 핵심인 계엄 동기가 ‘권력 독점과 유지’라는 사실까지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내란특검팀도 출범 이후부터 비상계엄 준비시기를 핵심 규명 대상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 당시 명시적으로 ‘23년 10월 이전 준비’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비상계엄 실체를 발표했습니다. SBS 법조팀 보도는 비상계엄의 실체와 직결되는 준비 시기를 규명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고, 비상계엄의 동기와 목적을 파헤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습니다.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024년 12월부터 이듬해 초까지 노상원 수첩과 관련한 보도는 있었지만, 해독 불가의 글씨체로 인해 더 이상의 보도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 노상원의 거짓 주장을 탄핵할 수 있는 23년 10월 인사안 내용 보도나 유사한 내용조차 없었습니다. 국회 특위, 검찰 특수본, 다른 언론에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SBS 보도 이후, 비상계엄 준비 시기와 동기를 둘러싼 구체적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보도 직후엔 수첩을 가진 언론사도 내용 확인이 쉽지 않아 관련 보도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란특검이 지난해 12월 15일 최종 수사결과 당시 SBS 보도내용 그대로 발표한 뒤 방송, 통신, 신문 할 것 없이 전체 언론이 ‘계엄 준비 시기는 23년 10월 이전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비상계엄이 23년 10월 이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된 사실이 증명되면서, 비상계엄의 동기와 목적도 ‘권력독점, 반대세력 제거’로 밝혀질 수 있었습니다. 또 SBS 보도내용 대로 내란 혐의 피고인들의 공소장 변경 절차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반론 신청, 중재위 신청 등 사안은 일체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4회 전체 총평
제42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9편이 경쟁했다. 특히 김병기-강선우 공천헌금 논란과 통일교 금품 후원 파문, 쿠팡 사태 관련 보도가 다수 출품됐다. 관련 출품작은 취재보도1부문과 경제보도부문에서 총 17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21.5%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8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 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MBC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 보도는 ‘국정원 자녀 취업 청탁 의혹’ 등 지난해 6월부터 핵심 이슈를 주도적으로 이어 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공천헌금의 결정적인 증거인 두 의원 간의 대화록이 공개됨으로써 사태는 정점에 달했다. 이로써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사퇴와 관련 의원들의 탈당·사퇴에 이어 수사가 본격화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킨 수작이었다.
중앙일보의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후원 파문> 보도는 통일교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해 20대 대선에서 통일교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도 관계를 형성하고 쪼개기 후원이 이뤄진 정황을 밝혀냈다. 특히 특검팀이 관련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도 발표하지 않은 점을 집요하게 추적해 ‘편파수사’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뉴스타파 김병기 취재팀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비위> 보도는 지난해 9월 김병기 의원 차남의 대학 편입 의혹부터 빗썸의 수상한 채용 과정,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문제 등을 수개월에 걸쳐 심도 있게 파헤쳤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의 권력 오남용에 경종을 울리며 사회의 감시자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 <그래도 되는 죽음은 없다-부산구치소 ‘집단 폭행 살인’> 보도는 20대 재소자의 사망을 단독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원인과 배경을 추적했다. 은밀하고 폐쇄적인 구치소 내에서의 지속적인 폭행, 부실한 관리 감독, 수사과정을 낱낱이 밝혀냈다. 보도 이후 법무부의 전국 교정시설 실태 점검과 예방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선정됐다. 먼저 세계일보의 <당신이 잠든 사이> 보도는 내러티브 기법을 활용해 환경미화원의 삶과 죽음을 조명했다. 석 달간 환경미화원과 공무원, 시민단체, 학계, 청소차 업체 등 84명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환경미화원 3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워치 생체 데이터 수집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의 <헌트: 치매머니 사냥> 보도는 5개월에 걸쳐 치매노인의 통장 속 이체 내역과 수첩 기록, 가족의 진술 등을 종합해 먹잇감이 된 노후자산의 현주소를 파헤쳤다. 치매노인의 자산을 노린 범죄는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처벌은 0.1%도 못 미친다는 점도 지적했다. 고 강대용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생생하게 담은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보편적 비극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경기일보·광주일보·영남일보·충청투데이)의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보도는 권역별 지역언론 4개사가 공동 취재단을 구성하고 협업한 기획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4개사는 광역의원의 공약을 공통 공약과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구분하고 실태를 파악했다. 공약의 의제 편중성과 검증 부실을 확인하고, 체계적인 검증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의제를 확장한 점이 돋보인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뉴스핌의 <본회의 중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인사청탁하는 문진석 의원> 보도는 김남국 비서관이 사퇴하는 등 파급력이 큰 특종보도였다. 기자는 국회 본회의 대기시간 중 문 의원의 휴대폰 문자를 카메라로 순간 포착했다. 이후 김 비서관의 답장을 기다린 끝에 답장까지 촬영해 인사 청탁 의혹 정황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공적 권력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