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2월13일, 8시25분 두 번 우는 참사 피해자들…"내탓인가"생각마저
2 12월13일, 8시28분 참사 혐오 뒤엔 가짜뉴스…유튜브 타고 급속 확산
3 12월20일, 7시5분 '김치녀'에서'한남'까지…격화하는 성별 갈등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기획의 시작
"차이나 아웃"
"짱깨 꺼져라"
지난해 윤석열 탄핵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와 관저 앞에선 연일 탄핵 반대 집회가 벌어졌습니다. 사건팀원들이 취재한 수많은 단어들 중 의아했던 구호는 '중국'이었습니다. 확성기, 피켓, 현수막 등 표현의 방식은 다양했고, 표현의 수위도 분노를 한참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지지하는 대통령의 위기는 곧, 특정 집단을 얼마든지 혐오해도 된다는 허가증이었습니다.
왜? 혐오의 이유와 근원을 직관적으로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불편했고, 찝찝했습니다. 그래서 여기가 기획 보도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2. 혐오의 대상은?
혐오를 들여다봤습니다. 대상은 무궁무진했습니다.
세월호, 이태원, 제주참사 참사 피해자들의 유가족들은 항상 음모론의 희생양이었습니다. 여대생들은 여성혐오의 가장 쉬운 표적이었습니다. 배달 기사는 '딸배'였고, 빌라에 사는 초등학생은 '빌라거지'였습니다. 분야는 달랐지만, 표적이 되는 방식은 곳곳이 닮아있었습니다.
#3. 현상보다는 구조
혐오를 분출하고, 그걸 포착하는 건 쉬웠습니다. 저희가 매번 해오던 것들이니까요. 하지만 그 다양한 혐오를 한자리에 모아볼 생각은 못했습니다. 끓어오른 혐오는 그대로 식게 두고 다른 혐오를 찾아 보도했습니다. 개별 혐오는 사건의 맥락에서 소비될 뿐, '왜 반복되느냐'는 근본적 질문은 던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개별 사건을 넘어, 혐오가 반복되고 확산하는 구조가 궁금해졌습니다.
#4. 일상 속으로 스며든 혐오
취재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혐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혐오는 순간 극도로 불안하거나 분노할 때 '폭발'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혐오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이었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그것을 혐오라고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가장 쉽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대상, 내가 지금 느끼는 불안을 가장 손쉽게 설명해줄 적을 찾아 쏟아내는 것이 혐오였습니다. 그렇게 혐오는 재생산되고 있었습니다.
혐오의 방향도 고정돼 있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언제나 뒤바뀌었습니다. 여성도 남성을 혐오하고, 이슬람 교도도 동성애자를 혐오했습니다. 차별당한 이들이 또 다른 차별의 희생양을 찾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소수vs다수'의 구도 또한 혐오에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5. 혐오를 부추기는 원인은?
그래서 영역을 최대한 넓혔습니다. 참사·성별·소수자·직업·국적, 이렇게 큰 갈래를 정하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혐오의 조건과 맥락을 구체적으로 살폈습니다. 사례만 소개하지 않았고, 단편적인 원인만 짚지 않았습니다. 혐오가 발생하는 순간의 언어, 분위기를 포착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혐오가 정당해지는 우리 사회의 배경을 함께 추적했습니다.
혐오를 고발하는 데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기사에서 비난할 대상을 찾게 만들지 못하게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반복적으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선택, 이 '혐오의 재생산'을 시스템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하려 했습니다. 이 구조를 직시해야만, 또 누군가를 손쉽게 적으로 만드는 순간에 의아함을 부여할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혐오 뒤의 구조를 파헤친 것은 ‘혐오자’와 ‘혐오’를 구분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누구든 혐오의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단지 혐오자들이 많다거나, 혐오자가 없어지면 혐오가 사라질 거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단순화야말로 혐오의 바탕이라고 믿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안에 있는 혐오의 씨앗을 싹틔우고 뿌리내리게 하는 토양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보도가 시작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
차별, 혐오는 민감한 주제입니다. 소중한 혐오 피해의 사례를 제공해준 취재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호하는 게 최우선 원칙이었습니다. 혐오 피해자, 외국인 노동자, 미성년자 등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인터뷰 대부분을 모자이크나 음성변조 등으로 익명 처리했습니다.
#2.
그 다음은 취재원을 최대한 다각도로, 많이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시민단체, 전문가 네트워크 등 접근 루트를 다양화했습니다. 우리 곁에서 늘 오가는 ‘익숙한 혐오’가 대상인만큼, 취재 현장도 혐오의 민낯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을 골랐습니다. 섭외되지 않은 집회 현장을 찾아 가짜뉴스를 근거로 유족을 비방하는 목소리를 담고, SNS와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학가 등을 집중 공략하기도 했습니다.
#3.
취재원과의 어떠한 개인적, 경제적 이해관계도 없었습니다. 특정 집단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일상화된 혐오를 밝혀내고자 했으므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 또한 취재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지켰던 가치였습니다.
#4.
혐오를 보여주고자 했으나, 그렇다고 혐오 표현을 자극적으로 재현하거나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우선되는 가치는 공익이었습니다. 혐오 그 자체를 비판하고 조명하기 위해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인용했습니다. 또 다른 혐오의 확산을 초래하지 말자는 제작 원칙 하에서 본 기획은 혐오의 실태를 드러냈습니다. 동시에 혐오가 재생산되는 구조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5.
혐오는 집단일 때 양성화되고 개인으로는 음성화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영포티나 MZ 사례를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또는 동일 준거집단 내에서 여과 없이 혐오를 드러내는 사람들도 카메라 앞에서는 속마음을 드러내는 데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또 혐오 표현의 피해자들 역시 인터뷰로 인한 일종의 낙인 효과를 우려해 인터뷰에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실제 SNS를 통해 영포티로 공개 저격당한 40대 공무원 팀장과 어렵게 접촉했으나 인터뷰 설득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모욕죄 등으로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인터뷰가 어려웠지만 보도 취지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인터뷰를 허락받을 수 있었습니다.
혐오가 난무하는 집회현장에서는 흥분한 사람들을 상대로 취재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거리낌 없이 혐오 표현을 쏟아내다가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입을 닫는 사람들이 많았고, 반대로 취재진 역시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여성 기자를 향한 성희롱 등 혐오에 노출되기도 햇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관찰자로서, 흥분한 취재원들을 상대로 최대한 객관적인 자세로 취재에 임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에서도 혐오를 다룬 기사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특정 집단을 향한 현상에 집중해 왔습니다. 저희는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현상 그 자체보다는 우리 사회에 다양한 혐오가 존재하는 구조적 원인을 진단하고자 했습니다. 상대적 박탈감과 혐오의 악순환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다수의 소수에 대한 차별과 혐오뿐 아니라, 혐오의 대상이 된 소수의 반발로서의 혐오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찾아내려 했습니다.
기획 기사의 성격상 타 매체의 직접 인용이나 추종 보도는 많지는 않았지만 혐중 시위 등 현상에만 집중됐던 혐오 보도 관행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매체에서도 저희 보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확산되는 혐오를 조명했고, 국적, 성별, 직업, 노조 등 항목을 나눠 혐오를 진단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8635.html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8616.html
6. 사회에 끼친 영향
기획보도가 끝난 직후 첫 청와대 국무회의에서부터 반향이 나왔습니다. 이른바 ‘허위조작정보근절법 공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겁니다. 이제 인종·국가·성별·장애·사회적 신분·소득수준 등을 이유로 하는 차별·혐오 발언은 불법 정보에 포함됩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1230048600001?input=1195m
바로 다음 주, 대통령도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를 성매매 여성으로 비난하며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공식 SNS를 통해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60106041600001?input=1195m
지자체에서는 수원시가 적극적입니다. 혐오 표현이 담긴 현수막에 대해서는 철거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옥외물광고물법 금지광고물 적용 가이드 라인’이 기준입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1229580360
이번 보도에 대해 사회학과 교수, 국회 입법조사관 등 전문가들은 "현장감 있는 사례와 인터뷰를 통해 혐오가 작동하는 방식을 다층적으로 풀어냈다"는 평을 내놨습니다. 이어 "혐오를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보도는 드물다"며 "혐오를 부추기는 언어와 프레임을 경계해야 할 언론의 역할을 분명히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사 댓글과 회사 제보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응도 이어졌습니다. "혐오가 일상화된 현실에 깊이 공감했다"는 반응과 함께 "후속 보도를 꼭 보고 싶다"는 요청도 잇따랐습니다. 특히 장애인으로서 오랜 기간 혐오의 대상이 돼 왔다는 한 시청자는 "이번 보도가 큰 위로가 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나 역시 무심코 누군가를 혐오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됐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자체 심의를 거쳤고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4회 전체 총평
제42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9편이 경쟁했다. 특히 김병기-강선우 공천헌금 논란과 통일교 금품 후원 파문, 쿠팡 사태 관련 보도가 다수 출품됐다. 관련 출품작은 취재보도1부문과 경제보도부문에서 총 17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21.5%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8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 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MBC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 보도는 ‘국정원 자녀 취업 청탁 의혹’ 등 지난해 6월부터 핵심 이슈를 주도적으로 이어 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공천헌금의 결정적인 증거인 두 의원 간의 대화록이 공개됨으로써 사태는 정점에 달했다. 이로써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사퇴와 관련 의원들의 탈당·사퇴에 이어 수사가 본격화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킨 수작이었다.
중앙일보의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후원 파문> 보도는 통일교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해 20대 대선에서 통일교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도 관계를 형성하고 쪼개기 후원이 이뤄진 정황을 밝혀냈다. 특히 특검팀이 관련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도 발표하지 않은 점을 집요하게 추적해 ‘편파수사’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뉴스타파 김병기 취재팀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비위> 보도는 지난해 9월 김병기 의원 차남의 대학 편입 의혹부터 빗썸의 수상한 채용 과정,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문제 등을 수개월에 걸쳐 심도 있게 파헤쳤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의 권력 오남용에 경종을 울리며 사회의 감시자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 <그래도 되는 죽음은 없다-부산구치소 ‘집단 폭행 살인’> 보도는 20대 재소자의 사망을 단독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원인과 배경을 추적했다. 은밀하고 폐쇄적인 구치소 내에서의 지속적인 폭행, 부실한 관리 감독, 수사과정을 낱낱이 밝혀냈다. 보도 이후 법무부의 전국 교정시설 실태 점검과 예방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선정됐다. 먼저 세계일보의 <당신이 잠든 사이> 보도는 내러티브 기법을 활용해 환경미화원의 삶과 죽음을 조명했다. 석 달간 환경미화원과 공무원, 시민단체, 학계, 청소차 업체 등 84명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환경미화원 3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워치 생체 데이터 수집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의 <헌트: 치매머니 사냥> 보도는 5개월에 걸쳐 치매노인의 통장 속 이체 내역과 수첩 기록, 가족의 진술 등을 종합해 먹잇감이 된 노후자산의 현주소를 파헤쳤다. 치매노인의 자산을 노린 범죄는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처벌은 0.1%도 못 미친다는 점도 지적했다. 고 강대용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생생하게 담은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보편적 비극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경기일보·광주일보·영남일보·충청투데이)의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보도는 권역별 지역언론 4개사가 공동 취재단을 구성하고 협업한 기획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4개사는 광역의원의 공약을 공통 공약과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구분하고 실태를 파악했다. 공약의 의제 편중성과 검증 부실을 확인하고, 체계적인 검증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의제를 확장한 점이 돋보인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뉴스핌의 <본회의 중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인사청탁하는 문진석 의원> 보도는 김남국 비서관이 사퇴하는 등 파급력이 큰 특종보도였다. 기자는 국회 본회의 대기시간 중 문 의원의 휴대폰 문자를 카메라로 순간 포착했다. 이후 김 비서관의 답장을 기다린 끝에 답장까지 촬영해 인사 청탁 의혹 정황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공적 권력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