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2월10일 오전3시1분 신앙 콘텐츠만 챙겨봤는데…어?극우 채널이 뜨네
2 12월11일 오전3시7분 12·3계엄‘변곡점’…기독정치 채널 조회수 급증
3 12월12일 오전3시5분 기독정치 채널 속 혐오 언어,정서적 오염 확산시켜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이념 갈등 중심에 선 교회
당초 취재팀의 계획은 12·3 비상계엄 이후 급성장한 기독정치 유튜버들의 성장세를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계엄 직후 광장과 온라인을 뒤덮은 십자가와 태극기의 물결은 종교가 더 이상 개인의 신념이 아닌, 우리 사회 이념 갈등의 최전선에 선 핵심 기제가 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고민과 취재를 거듭할 수록 ‘이건 너무 당연한 결과 아닌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에 봉착했습니다.
계엄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정치 유튜버들이 득세하고,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확증편향을 강화해 이념을 극단화시킨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 됐습니다. 종교를 다뤄 다소 색다를 뿐, 이런 류의 보도는 ‘정답이 이미 적힌 수학 문제에 풀이 과정만 채우는 일’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뻔한 결론을 재확인하는 수준의 기획은 뉴스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팀은 질문의 방향을 비틀었습니다. 유튜브의 성장과 극단화라는 ‘결과’를 묘사하기에 앞서,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취재팀은 주변에서 우려 섞인 목격담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정치 유튜브에 심취해버린 크리스천 부모님, 무차별적으로 정치 영상을 공유하는 교우들로 인한 피로감이 현장 곳곳에 누적돼 있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20대 청년은 “한국이 공산화되고 있다”며 공포를 호소했고, 60대 권사는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서부지법 폭력 사태까지 정당화했습니다. 이들이 내세운 정보의 출처는 모두 유튜브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정치 유튜브를 보기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취재팀은 여기서 하나의 가설을 세웠습니다.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는 순수 신앙인도, 알고리즘에 의해 정치적 극단에 도달할 수 있을까.’
순수한 신앙 콘텐츠만 시청해도 알고리즘이 이용자를 정치적 극단으로 이끄는지 과학적으로 실증해보기로 했습니다.
(2) 유튜브 알고리즘 실험
취재팀은 2023년 12월 미국 프린스턴대 심사를 거쳐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 ‘유튜브 추천 시스템 검증: 이념적 친화성·극단성 및 문제적 콘텐츠 추천 평가’를 참조해 실험을 설계했습니다. 이어 기사의 내러티브를 위해 가상 계정을 의인화, 1975년생 ‘김믿음’ 계정을 생성해 정치색 없는 순수 신앙 영상(설교, 찬양) 100편을 시청하며 알고리즘의 추천 경로를 따라갔습니다. 조작 시비를 차단하고 결과를 교차 검증하기 위해 기자 2명이 대면으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3) 실험 결과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가설은 사실이었습니다. 신앙 영상만 봤을 뿐인데, 알고리즘은 이른바 극우 정치 유튜버를 추천했습니다.
첫 메인 화면을 살펴보니 성창경TV, 배승희변호사, 책읽는사자, FTNER 등 보수 유튜버들이 추천됐습니다. 재생된 영상 밑에도 보수 색채를 드러낸 유튜버들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윤 어게인’과 ‘부정 선거’를 일관되게 강조하고, “한국에 공산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옹호하는 유튜버도 있었습니다. 이들의 입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하는 기독교인은 주사파”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기독교인이 즐겨보는 정치 채널은 오히려 배제됐습니다. 알고리즘이 ‘다수의 성도’가 아닌 ‘특정 성향의 성도’가 즐겨 보는 콘텐츠를 밀어준 것입니다. 실험 결과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모두 동일했습니다.
(4) 비상계엄의 후폭풍
12·3 비상계엄은 정치색이 짙은 기독 유튜버들에게 일종의 ‘특수’였습니다. 데이터 분석 결과,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 채널은 계엄 직전 누적 조회수 2300만회에서 1년 만에 9500만 회로 4배 급증했고, “반공 운동이 나의 부업”이라 밝힌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의 채널은 같은 기간 조회수가 60배 폭증했습니다.
온라인의 조회수 폭발은 오프라인 교회의 분열로 이어졌습니다. 취재팀은 “계엄 이후 정치 영상을 공유하는 성도들 때문에 단톡방이 폭파되고 교회를 떠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는 현장의 구체적 증언을 확보해, 알고리즘이 실제 교회 공동체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보도했습니다.
(5) 댓글 7만개로 본 혐오의 감옥
취재팀은 기독정치 채널의 영상이 실제 성도들의 언어와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량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댓글 전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분석 대상을 ‘기독정치 유튜버(가군)’, ‘순수 신앙 채널(나군)’, ‘일반 정치 채널(다군)’로 분류했습니다. 이어 유튜브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이들 채널의 최근 1년 치 인기 영상에 달린 댓글 7만여개를 수집해 키워드 빈도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가군의 댓글 데이터에서 충격적인 ‘가치 전도’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4745회, 3위)’이 아닌, 현실 권력인 ‘윤석열(8033회)’과 ‘대통령(7808회)’이었습니다. 또 가군 채널에선 나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탄핵’, ‘협박’, ‘잔인’, ‘처단’ 등 공격적이고 살벌한 단어들이 상위권을 장악하며 신앙의 언어를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이를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가 제시한 ‘정서적 오염(Affective Pollution)’ 현상으로 해석했습니다. 분노와 공포가 긍정적 감정보다 빠르게 전파되는 알고리즘의 특성을 악용해, 유튜버들이 ‘반중(反中)’이나 ‘부정선거’ 같은 음모론을 신앙의 이름으로 유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온라인 공간이 기독교인을 혐오의 감옥에 가두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정치 편향을 넘어 신앙인의 영적 건강을 해치는 심각한 위기 신호”라고 진단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데이터 저널리즘 전문가인 권오성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와 협업했습니다. 서울여대에서 ‘미디어와 종교’를 연구하는 박진규 교수와 중앙대에서 빅데이터 저널리즘을 연구하는 이신행 교수에겐 자문을 맡겨 알고리즘 실험과 분석의 타당성을 검증받았습니다.
유튜브 측에 분석 데이터를 제시해 공식 입장을 받아냈으며, 단순히 플랫폼을 비난하는 것을 넘어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대안과 사례를 제시하며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기획 2편에 등장하는 두 인물은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표기했습니다. 취재원들은 특정 정당 지지 성향이 강한 교회 공동체 내부에서 자신의 정치적 변화나 갈등 경험을 드러내는 것에 심리적 부담과 ‘낙인찍기’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취재팀은 실명 보도 시 교회 내 ‘마녀사냥’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고 익명성을 보장하되, 교회 내 직책과 나이 등을 명시했습니다.
모든 기사는 직접 취재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유튜브의 정치 편향성을 다룬 보도는 이미 많습니다. 하지만 ‘신앙적 행위’가 알고리즘을 통해 ‘정치적 극단주의’로 연결되는 구체적 경로를 실험으로 규명한 보도는 국내 언론 최초입니다.
기존 보도들은 유튜브 알고리즘의 극단성과 가짜뉴스라는 결과에 집중했습니다. 본 보도는 그 기저에 깔린 알고리즘의 작동 원리와 신앙인들의 심리적 기제를 연결해 입체적으로 분석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한국언론학회 소속 교수들에게 “종교를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읽어낸 용기 있고 흥미로운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진규 서울여대(언론영상학부) 교수는 “"12·3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 이후 종교를 이해하지 않고는 한국 사회를 제대로 읽을 수 없다”며 “본 보도는 종교라는 렌즈로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을 깊이 있게 해부한 수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기획은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전공 과목인 ‘대안 미디어 세미나’ 교재로도 활용됐습니다.
기획 종료 익일,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본 기사를 최근 종교 이슈 중 유일하게 ‘꼭 짚어 봐야 할 핵심 뉴스’로 선정해 배포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국민일보는 국내 유일의 기독교 종합 일간지입니다. 교계 내부의 치부를 드러내는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한국 사회의 건강한 공론장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보도였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민일보가 아니라면 굳이 이 복잡한 메커니즘을 파헤쳐 공론화할 매체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일반 언론의 시각에서 ‘교회와 유튜브의 결탁’은 다소 낯설거나 지엽적인 종교계 내부 이슈로 치부되기 쉽습니다.
이 기획은 특정 종교의 문제를 넘어, 알고리즘에 갇혀 소통이 단절된 한국 사회 전체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신앙인이 왜 확증편향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지 구조적 원인을 밝혀내고,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저널리즘의 본령인 ‘해법 모색’에 충실했다고 자평합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특이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4회 전체 총평
제42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9편이 경쟁했다. 특히 김병기-강선우 공천헌금 논란과 통일교 금품 후원 파문, 쿠팡 사태 관련 보도가 다수 출품됐다. 관련 출품작은 취재보도1부문과 경제보도부문에서 총 17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21.5%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8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 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MBC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 보도는 ‘국정원 자녀 취업 청탁 의혹’ 등 지난해 6월부터 핵심 이슈를 주도적으로 이어 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공천헌금의 결정적인 증거인 두 의원 간의 대화록이 공개됨으로써 사태는 정점에 달했다. 이로써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사퇴와 관련 의원들의 탈당·사퇴에 이어 수사가 본격화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킨 수작이었다.
중앙일보의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후원 파문> 보도는 통일교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해 20대 대선에서 통일교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도 관계를 형성하고 쪼개기 후원이 이뤄진 정황을 밝혀냈다. 특히 특검팀이 관련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도 발표하지 않은 점을 집요하게 추적해 ‘편파수사’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뉴스타파 김병기 취재팀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비위> 보도는 지난해 9월 김병기 의원 차남의 대학 편입 의혹부터 빗썸의 수상한 채용 과정,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문제 등을 수개월에 걸쳐 심도 있게 파헤쳤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의 권력 오남용에 경종을 울리며 사회의 감시자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 <그래도 되는 죽음은 없다-부산구치소 ‘집단 폭행 살인’> 보도는 20대 재소자의 사망을 단독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원인과 배경을 추적했다. 은밀하고 폐쇄적인 구치소 내에서의 지속적인 폭행, 부실한 관리 감독, 수사과정을 낱낱이 밝혀냈다. 보도 이후 법무부의 전국 교정시설 실태 점검과 예방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선정됐다. 먼저 세계일보의 <당신이 잠든 사이> 보도는 내러티브 기법을 활용해 환경미화원의 삶과 죽음을 조명했다. 석 달간 환경미화원과 공무원, 시민단체, 학계, 청소차 업체 등 84명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환경미화원 3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워치 생체 데이터 수집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의 <헌트: 치매머니 사냥> 보도는 5개월에 걸쳐 치매노인의 통장 속 이체 내역과 수첩 기록, 가족의 진술 등을 종합해 먹잇감이 된 노후자산의 현주소를 파헤쳤다. 치매노인의 자산을 노린 범죄는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처벌은 0.1%도 못 미친다는 점도 지적했다. 고 강대용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생생하게 담은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보편적 비극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경기일보·광주일보·영남일보·충청투데이)의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보도는 권역별 지역언론 4개사가 공동 취재단을 구성하고 협업한 기획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4개사는 광역의원의 공약을 공통 공약과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구분하고 실태를 파악했다. 공약의 의제 편중성과 검증 부실을 확인하고, 체계적인 검증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의제를 확장한 점이 돋보인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뉴스핌의 <본회의 중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인사청탁하는 문진석 의원> 보도는 김남국 비서관이 사퇴하는 등 파급력이 큰 특종보도였다. 기자는 국회 본회의 대기시간 중 문 의원의 휴대폰 문자를 카메라로 순간 포착했다. 이후 김 비서관의 답장을 기다린 끝에 답장까지 촬영해 인사 청탁 의혹 정황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공적 권력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