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0월24일 백해룡의 수사 근거 된 밀수범, “세관 직원이 도운 적 없다”말바꿔
2 11월5일 밀수범 셋 다 진술 바꿨다…백해룡 제기 의혹,유일한 근거 흔들려
3 12월1일 “마약 수사 외압”백해룡의 주장, ‘증거 없음’으로 가닥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은 2023년 9월에 촉발돼 2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당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던 백해룡 경정이 말레이시아인 마약 밀수범들을 붙잡았는데, 조사 과정에서 밀수범들은 인천 세관원들이 마약 밀수를 도왔다고 진술했습니다. 밀수범들의 주장을 시작으로 영등포경찰서는 세관으로 수사를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백 경정은 “경찰 지휘부와 관세청 측으로부터 수사 중단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은 1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작년 8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 사건 실체를 밝히겠다며 청문회를 열었고, 국정감사에서도 2년 연속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물증이 나타나지 않아 의혹의 실체는 조금도 풀리지 않았고, 그사이 백 경정은 “검찰이 관련 사건 수사를 먼저 착수하고도 은폐·축소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내란 자금 마련을 위해 마약 독점 사업을 벌였다” 같은 의혹을 거듭 확대하며 정치권과 여론을 흔들었습니다. 일부 정당과 언론, 소셜미디어 등은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을 확대 재생산했습니다. 정권이 바뀌자 이 사건 수사를 위한 검경 합동수사단이 신설됐고,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백 경정을 지목해 검경 합수단 합류를 지시하며 이런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거품처럼 커져만 가는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기동팀(경찰팀)과 법조팀 합동으로 전담 취재팀을 구성했습니다. 지난 2년간 관련 보도가 산더미처럼 쌓인 터라 새로운 취재를 위해선 의혹을 원점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판단에 기보도부터 꼼꼼히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의혹의 출발점이었던 마약 밀수범들의 진술을 과연 믿을 수 있는지를 사건 관계인을 중심으로 집중 취재했습니다. 그렇게 10월 24일 첫 보도가 나왔습니다. (10월 24일: [단독] ‘백해룡의 수사 근거 된 밀수범, “세관 직원이 도운 적 없다” 말바꿔’)
◆수사 내용 검증
경찰 수사 내용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현장 검증 당시 마약 밀수범들의 진술입니다. 취재 결과 “인천 세관 직원들이 필로폰 반입을 도왔다”고 진술한 말레이시아 운반책 중 한 명은 인천세관 현장 검증 당시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운반책은 백 경정이 주도한 인천공항 현장 검증 도중 정신 분열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백 경정 등 수사팀이 운반책들 증언이 구체적이고 확실하다고 주장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신 질환은 진술의 신빙성 등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에 취재팀은 당시 현장 검증 상황과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10월 25일: [단독] <‘세관 마약 연루’ 핵심 증인 현장 검증 도중 “정신분열증 도져…귀에서 딴소리 들려”)
백 경정은 검찰이 말레이시아발 마약 밀수를 이미 인지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며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검찰 수사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검찰은 백 경정 수사팀이 그해 9월 검거한 여성 운반책 A·B씨의 신원을 7개월 전인 2월부터 인지하고 공항에 직접 나가 신체 수색까지 하는 등 적극 수사를 해온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취재팀은 경찰 수사 내용과 함께 검찰이 벌인 일련의 수사 과정을 보도했습니다. (10월 30일: [단독] “檢이 밀반입 은폐했다”는 백해룡… 검사들, 이미 범인 쫓고 있었다)
◆실체적 진실 파악
취재팀은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치권, 언론, 수사기관까지 모두 여러 의혹을 제기했고, 소셜미디어상에는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취재팀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밀수범들의 진술에 집중했습니다. 백 경정이 밀수범들의 진술을 계기로 의혹을 제기했기에 취재팀 또한 밀수범들의 진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밀수범들은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기에 이들의 다양한 경로로 이들의 최근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고, 밀수범 3명 모두 진술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끝내 파악했습니다. (11월 5일: [단독] 밀수범 셋 다 진술 바꿨다…백해룡 제기 의혹, 유일한 근거 흔들려)
공범으로 몰려 인고의 시간을 보내온 세관원들 또한 인터뷰했습니다. 본지 취재 전까지 세관원들은 국정감사나 기존 언론 보도에서 밀수범들을 도운 사람들도 묘사돼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게 사안을 취재했습니다. 경찰과 세관원들의 주장을 모두 검증하는 동시에 세관원들 또한 설득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11월 5일 현장 검증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세관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11월 5일: [단독] 세관 직원들 “일방 진술에 마약 밀수 공범 돼… 백 경정, 원하는 대답 나올 때까지 다그쳤다”)
◆수사 결과로 재확인된 사실 취재
취재팀은 밀수범들의 진술이 모두 바뀌었음을 확인했지만, 동부지검 수사팀의 움직임 또한 예의주시했습니다. 취재를 시작한 지 약 두 달 뒤쯤, 취재팀은 검경 합동수사단이 백 경정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전혀 찾지 못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란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12월 1일: [단독] “마약 수사 외압” 백해룡의 주장, ‘증거 없음’으로 가닥)
약 열흘 뒤 합동수사단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합동수사단은 밀수범들의 진술이 합동수사단 조사에서 모두 바뀌었다고 밝혔고, 백 경정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간부 8명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오히려 당시 마약 밀수범들이 현장 검증에서 허위 증언을 공모한 사실만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취재팀이 그간 해온 취재가 합동수사단의 중간 수사 결과를 통해 재확인된 순간이었습니다. (12월 10일: 해룡 ‘마약수사 외압’ 주장 李가 힘 실어줬지만 사실무근)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조선일보의 보도 이후 국내 대부분의 언론은 해당 내용을 받아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세계일보, 서울신문 등 주요 지면 매체들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톱기사로 다뤘고, KBS, MBC, JTBC, 채널A 등 방송사들도 프라임 방송으로 수사 결과를 내보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취재팀의 심층 취재로 2년간 나라를 시끄럽게 만든 ‘세관 마약 수사 의혹 외압’의 실체가 처음으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정권이 바뀐 뒤 백 경정 의혹에 힘을 보태며 검경 합동수사단까지 꾸렸지만, 결국은 행정 낭비를 일으킨 정치 이슈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본지 보도로 인해 6개월 넘게 국민에게 감시받지 않는 밀실 수사를 해온 합수단에도 경종을 울려 빠른 수사 결과 발표를 이끌어냈고, 그 오랜 시간 마약 밀수 공범으로 여겨지며 고통받아온 세관직원들 역시 처음으로 누명을 벗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음모론 수준으로 부풀며 정치적 양극화만 심화되던 여론 역시 조선일보 보도 후 바뀌었습니다. 관세청은 작년 세관 연루 의혹이 제기됐을 때 마약 밀수범들이 왜 허위 진술을 하는지에 대한 팩트 중심의 소상한 설명 자료를 국회에 뿌렸지만, 당시에는 어떤 언론도 이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가 이를 자세히 알리면서 확증편향에만 빠져 있던 여론은 처음으로 균형을 찾게 됐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첫 보도는 10월에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타사가 취재팀의 취재 내용을 쉽게 확인하지 못해 받아쓰는 경우가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12월 1일ᄁᆞ지 중간 수사 결과 내용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단독 보도를 연속으로 냈습니다. 결국 12월 중순 검경 합동수사단의 중간 수사 결과가 나오면서 본지 취재 내용은 모두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12월 기준 이달의 기자상을 신청한 이유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424회 전체 총평
제42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9편이 경쟁했다. 특히 김병기-강선우 공천헌금 논란과 통일교 금품 후원 파문, 쿠팡 사태 관련 보도가 다수 출품됐다. 관련 출품작은 취재보도1부문과 경제보도부문에서 총 17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21.5%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8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 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MBC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 보도는 ‘국정원 자녀 취업 청탁 의혹’ 등 지난해 6월부터 핵심 이슈를 주도적으로 이어 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공천헌금의 결정적인 증거인 두 의원 간의 대화록이 공개됨으로써 사태는 정점에 달했다. 이로써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사퇴와 관련 의원들의 탈당·사퇴에 이어 수사가 본격화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킨 수작이었다.
중앙일보의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후원 파문> 보도는 통일교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해 20대 대선에서 통일교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도 관계를 형성하고 쪼개기 후원이 이뤄진 정황을 밝혀냈다. 특히 특검팀이 관련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도 발표하지 않은 점을 집요하게 추적해 ‘편파수사’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뉴스타파 김병기 취재팀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비위> 보도는 지난해 9월 김병기 의원 차남의 대학 편입 의혹부터 빗썸의 수상한 채용 과정,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문제 등을 수개월에 걸쳐 심도 있게 파헤쳤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의 권력 오남용에 경종을 울리며 사회의 감시자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 <그래도 되는 죽음은 없다-부산구치소 ‘집단 폭행 살인’> 보도는 20대 재소자의 사망을 단독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원인과 배경을 추적했다. 은밀하고 폐쇄적인 구치소 내에서의 지속적인 폭행, 부실한 관리 감독, 수사과정을 낱낱이 밝혀냈다. 보도 이후 법무부의 전국 교정시설 실태 점검과 예방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선정됐다. 먼저 세계일보의 <당신이 잠든 사이> 보도는 내러티브 기법을 활용해 환경미화원의 삶과 죽음을 조명했다. 석 달간 환경미화원과 공무원, 시민단체, 학계, 청소차 업체 등 84명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환경미화원 3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워치 생체 데이터 수집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의 <헌트: 치매머니 사냥> 보도는 5개월에 걸쳐 치매노인의 통장 속 이체 내역과 수첩 기록, 가족의 진술 등을 종합해 먹잇감이 된 노후자산의 현주소를 파헤쳤다. 치매노인의 자산을 노린 범죄는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처벌은 0.1%도 못 미친다는 점도 지적했다. 고 강대용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생생하게 담은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보편적 비극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경기일보·광주일보·영남일보·충청투데이)의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보도는 권역별 지역언론 4개사가 공동 취재단을 구성하고 협업한 기획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4개사는 광역의원의 공약을 공통 공약과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구분하고 실태를 파악했다. 공약의 의제 편중성과 검증 부실을 확인하고, 체계적인 검증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의제를 확장한 점이 돋보인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뉴스핌의 <본회의 중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인사청탁하는 문진석 의원> 보도는 김남국 비서관이 사퇴하는 등 파급력이 큰 특종보도였다. 기자는 국회 본회의 대기시간 중 문 의원의 휴대폰 문자를 카메라로 순간 포착했다. 이후 김 비서관의 답장을 기다린 끝에 답장까지 촬영해 인사 청탁 의혹 정황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공적 권력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