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어부바’의 허상…지역 신협 회계 대해부 보고서>KBS뉴스 리포트6편 연속보도,앵커 대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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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13(토)
“지옥같이 느끼게 해줄게”…직원 줄줄이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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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26(금)
금융감독원․신협중앙회 검사 착수 속보 단신 보도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025. 12. 13(토)~12.19(금) <서민‘어부바’의 허상…지역 신협 회계 대해부 보고서>KBS뉴스 리포트6편 연속보도,앵커 대담 등
2 2025. 12. 13(토) “지옥같이 느끼게 해줄게”…직원 줄줄이 퇴사
3 2025. 12. 26(금) 금융감독원․신협중앙회 검사 착수 속보 단신 보도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퇴사했다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평생 한 신협에 다녔고 최근 이사장과 임원진의 갑질을 견디다 못해 그만뒀다 합니다. 취재 방향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좁혀지는 듯했습니다. 현재 자치단체 출입으로 행정 기사를 주로 쓰는 저는 이 사안을 잘 다룰 수 있을지 망설여졌습니다.
그런데 한 마디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신협이 우리 지역에 사는 서민들에게는 꽤 중요한 금고이자 든든한 금융 지원군이라는 겁니다. 직장을 사랑했다는 퇴사자는 신협의 가치를 강조했고, 궁금해졌습니다. 진짜일까? 그렇다면 얼마나 중요할까.
해당 신협은 인구 62만 전주시 한복판에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 중심부에 있어 오래도록 이 지역에서 하루 벌어 하루 살아낸 서민들의 주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2만 5천 조합원의 주를 이루는데, 자산규모 6천억 원대로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런 거물급 신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기에 정년을 코앞에 둔 직원이 제 발로 나왔을까. 또 다른 퇴사자들을 만나 팩트 조각을 더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상습 폭언과 임금체불 보도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정리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비리가 더 터져 나왔습니다. 연 1억 5천만 원에 달하는 비상임 이사장의 여비 지급액과 부실 채권 수백억 원이 땅에 묻힌 뿌리채소처럼 줄기를 들어 올리자 줄줄이 달려 올라왔습니다.
지역 서민들의 금고는 이 신협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전국에 8백여 개 있는 신협 이사장들의 여비 지출액을 전수 조사한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해당 이사장의 여비 지출액이 전국 1위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해당 신협 외에 관할권 신협 중 자산규모가 큰 신협 7곳의 경영 상태를 살피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2천여 페이지에 달하는 회계보고서와 경영공시를 모두 내려받아 주요 데이터를 일일이 취합해 대조했습니다.
물줄기는 넓어지는데 유속은 거세지는 폭포 앞의 강물처럼, 노동 감시에서 금융 감독으로 취재의 폭이 확대되는 경험이 일어났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주둥아리 XX버릴거야” 50만 명 함께 분노
이사장 B 씨의 취임 이후 퇴사한 직원은 9명입니다. 각자의 상황은 달랐지만, 이사장과 임원진의 폭언에 노출돼있다는 점은 같았습니다. “주둥아리 XX버릴거야”, “정으로 대X통 때리면 다 죽어”, “직장 다니는 게 지옥같이 느끼게”. 보도한 세 가지 발언은 모두 전체 직원회의 시간에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퇴사자 중 일부는 아직도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적 자원이 제한 적인 지역 상호금융권에서 보도를 요청하는 자체가 그들에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해서 사실만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한 끝에 폭언과 임금 체불 기사가 나왔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현대판 지옥이다, 2025년이 맞냐”며 온라인이 들끓었습니다.
폭언의 수위에 가렸으나, 체불임금 2억 2천만 원 고발도 예삿일은 아닙니다. 심지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을 펼친 결과 체불임금이 맞다고 인정했는데도 지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건은 검찰에 넘겨졌고 일한 대가를 받지 못한 일부 직원들은 마땅한 임금 지급의 근거를 검찰에 직접 소명하게 됐습니다.
■ “이런 기사에도 결국 안 달라질 거다”라는 댓글에 긁히다
인류는 함께 분노하며 둥지를 개선해 왔습니다. 처참한 현실을 고발 보도한 기자는 온라인 세상의 공분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협, 결국 안 달라질 거라는 댓글이 눈에 밟혔습니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상호금융의 구조에 한 번쯤 한탄해 본 이의 반응이었습니다. 특히나 지역 금융권이 더 토착화돼있다는 자조도 들렸습니다.
왜 그럴까. 더 깊은 심연이 궁금했습니다. 지역 내 취재라는 한계를 넘어 금융권의 정의를 실현하는 전국 단위 경제 NGO에 자문을 구했습니다. 또 국내 상호금융에 대한 연구 결과와 논문을 스크린하며 별안간 생긴 갑질이 아니라, 비위가 자생하게끔 형성된 깊숙한 뼈대를 손으로 더듬더듬 찾아다녔습니다.
■ 출장비 펑펑 황제 지급…수익은 수십억 적자?
그러다 도드라진 황제 출장비가 손끝에 걸렸습니다.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비상임 이사장이 꼬박꼬박 출근하고 각종 행사를 다니며 받은 여비가 1년에 1억 5천만 원. 전국 신협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한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단발성 취재에서 연속 보도로 전환되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신협, 수익은 잘 나는 곳인가. 이사장에게 지급되는 여비 규모와 달리 수익성은 좋지 못했습니다. 1년 전 적자가 69억 원, 설립 이래 최대였습니다. 자산규모도 꾸준히 낮아집니다. 여기까지 확인하자 취재 초기의 궁금증이 우려로 바뀌었습니다. 지역 서민들의 금고가 위태하다.
회계 장부를 뒤졌습니다. 신협중앙회에 공개된 결산 공시를 모두 내려받았습니다. 독립된 회계법인을 거친 감사보고서도 필요했습니다. 우리 지역 서민들의 쌈짓돈이 어떤 명목으로 흘러내리고 있는지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 비위에서 부실 경영으로… 바뀐 장르에 취재기법도 변주
금융권에서는 3개월 이상 이자를 받지 못하는 대출금을 부실 채권으로 봅니다. 해당 신협의 ‘고정이하 여신(부실 채권)’, 470억 원에 달했습니다. 임원진 갑질을 차치하더라도 큰 액수입니다. 게다가 이 부실 채권 중 상당수가 건설업이나 부동산업에 흘러 들어간 것도 취재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건설업이나 부동산업 대출은 상호금융의 설립 취지와도 맞지 않을뿐더러 임원의 허가 없이는 대출이 쉽지 않은 업종이라 부실 경영의 책임이 경영진에게 있음을 보도를 통해 분명히 했습니다.
회계 기록에서 뜯어낸 조각들이 유의미한 데이터로 치환되면서, 다른 신협은 어떨지 또 다른 물음표가 피어올랐습니다. 전북지역에서 자산규모가 큰 상위 7개 신협의 회계 기록을 모두 긁어 훑었습니다. 2천여 페이지에 달하는 회계 감사 보고서에서 자산 총액과 대출 규모, 고정이하 여신의 규모 등을 취재기자가 직접 수작업으로 추출해 심층 분석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보도 이후 지역사회와 온라인이 들끓었습니다. 한 기사에는 후속 기사를 원한다는 의사 표현(398개)을 포함해 5백 개가 넘는 ‘좋아요’와 공감 버튼이 눌렸습니다. 수백 개 댓글에는 폭언에 함께 분노하며 당장 특별 관리 감독처럼 추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연이어 달렸습니다.
타 매체의 반향도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해당 내용이 지역의 한 개별 신협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신협중앙회의 전반적인 인사 검증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타 매체 반향 보도 참고>
전주 신협, 임원 '막말'에 직원 줄퇴사 뉴스락 2025. 12. 17
신협, 선거 앞두고 '황제출장·괴롭힘' 논란 이사장 재출마 '시끌'...인사 검증 안하나 포인트경제 2025. 12. 19
신협, 출장비·괴롭힘 의혹에도 이사장 재출마 논란 메디컬투데이 2025. 12. 22
‘쇄신’ 필요한 신협 파이낸셜투데이 2025. 12. 23
KBS 보도로 신협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은 물론 금융계와 상호금융 종사자들 사이 신협의 고질적 내부 환경에 대한 담론을 형성케 했습니다. 특히 신협중앙회는 곧바로 보도된 내용에 대한 관리 감독에 착수했습니다.
나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 경기에 상호금융의 건전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얼마나 시급한지를 점검한 보도물이라는 내부 평가가 나왔습니다. 권역 금융권의 자정 노력을 유도할 실증 자료로 KBS전주방송총국의 해당 연속 보도가 활용된다는 설명입니다.
KBS 보도 이전 타 매체의 선행 보도는 전무합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지역 서민들을 떠받든 신협의 ‘어부바’는 허상이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바로 잡아야 했습니다.
보도 이후 신협중앙회는 임원진 갑질부터 여비 지급의 적정성, 임금 체불 등 전방위적인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상위 기관인 금융감독원도 그 결과 보고를 이어받을 방침입니다. 금감원은 필요한 경우 재조사나 추가적인 조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KBS에 밝혀왔습니다.
또 고용노동부는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사안에 대해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무엇보다 신협 사업장 내부의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해당 신협 노동조합은 그동안 침묵했던 것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며 지역 주민들의 든든한 금융 지원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이번 사태를 ‘환부작신(換腐作新)’의 계기로 삼겠다고 전해왔습니다.
KBS는 취재 과정과 보도에 포함된 모든 내용을 각 상위 감독 기관이 인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추가 조치에 대해서도 전달받을 예정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기획안을 포함해 연속 보도 제작물 전체에 대한 KBS 자체 심의를 거쳤으며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해당 보도는 외부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았으며 자체적으로 기획해 취재와 보도가 이뤄졌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언론중재위원회에 피신청 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4회 전체 총평
제42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9편이 경쟁했다. 특히 김병기-강선우 공천헌금 논란과 통일교 금품 후원 파문, 쿠팡 사태 관련 보도가 다수 출품됐다. 관련 출품작은 취재보도1부문과 경제보도부문에서 총 17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21.5%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8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 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MBC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 보도는 ‘국정원 자녀 취업 청탁 의혹’ 등 지난해 6월부터 핵심 이슈를 주도적으로 이어 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공천헌금의 결정적인 증거인 두 의원 간의 대화록이 공개됨으로써 사태는 정점에 달했다. 이로써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사퇴와 관련 의원들의 탈당·사퇴에 이어 수사가 본격화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킨 수작이었다.
중앙일보의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후원 파문> 보도는 통일교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해 20대 대선에서 통일교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도 관계를 형성하고 쪼개기 후원이 이뤄진 정황을 밝혀냈다. 특히 특검팀이 관련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도 발표하지 않은 점을 집요하게 추적해 ‘편파수사’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뉴스타파 김병기 취재팀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비위> 보도는 지난해 9월 김병기 의원 차남의 대학 편입 의혹부터 빗썸의 수상한 채용 과정,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문제 등을 수개월에 걸쳐 심도 있게 파헤쳤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의 권력 오남용에 경종을 울리며 사회의 감시자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 <그래도 되는 죽음은 없다-부산구치소 ‘집단 폭행 살인’> 보도는 20대 재소자의 사망을 단독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원인과 배경을 추적했다. 은밀하고 폐쇄적인 구치소 내에서의 지속적인 폭행, 부실한 관리 감독, 수사과정을 낱낱이 밝혀냈다. 보도 이후 법무부의 전국 교정시설 실태 점검과 예방대책 마련을 이끌어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선정됐다. 먼저 세계일보의 <당신이 잠든 사이> 보도는 내러티브 기법을 활용해 환경미화원의 삶과 죽음을 조명했다. 석 달간 환경미화원과 공무원, 시민단체, 학계, 청소차 업체 등 84명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환경미화원 3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워치 생체 데이터 수집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의 <헌트: 치매머니 사냥> 보도는 5개월에 걸쳐 치매노인의 통장 속 이체 내역과 수첩 기록, 가족의 진술 등을 종합해 먹잇감이 된 노후자산의 현주소를 파헤쳤다. 치매노인의 자산을 노린 범죄는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처벌은 0.1%도 못 미친다는 점도 지적했다. 고 강대용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생생하게 담은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보편적 비극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경기일보·광주일보·영남일보·충청투데이)의 <지방의원 공약 추적단, 광역의회를 바꾸다> 보도는 권역별 지역언론 4개사가 공동 취재단을 구성하고 협업한 기획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4개사는 광역의원의 공약을 공통 공약과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구분하고 실태를 파악했다. 공약의 의제 편중성과 검증 부실을 확인하고, 체계적인 검증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의제를 확장한 점이 돋보인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 뉴스핌의 <본회의 중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인사청탁하는 문진석 의원> 보도는 김남국 비서관이 사퇴하는 등 파급력이 큰 특종보도였다. 기자는 국회 본회의 대기시간 중 문 의원의 휴대폰 문자를 카메라로 순간 포착했다. 이후 김 비서관의 답장을 기다린 끝에 답장까지 촬영해 인사 청탁 의혹 정황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공적 권력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