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지난 10월 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터넷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등을 상대로 경찰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 고소‧고발이 제기되면서 취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술자리가 있었다는 일시와 대략적 장소, 동석자로 지목된 인물들은 있었지만 의혹의 진위 여부에 관해 검증 보도가 아직 나오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동석자로 지목된 인물과 수사기관에 대한 취재로 단서를 잡았습니다. 의혹 단초였던 통화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과 관련자들이 소환조사를 받은 것이 계기였습니다. 진술 취지를 종합한 결과 이들이 올해 7월 19일을 전후해 강남구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은 팩트라고 판단했고, 구체적 검증을 위해 해당 주점 파악에 나섰습니다. 타사 보도들이 당사자 주장을 전하는 데 그쳤다면, 국민일보의 보도는 수사기관의 확인과 현장 확인 등을 토대로 한 보도라고 자평합니다.
기존에 제기된 의혹과 본보 사전 취재결과를 토대로 7월 9일과 11일 청담동 일대를 돌며 발렛파킹 직원과 주점 관계자, 건물 경비원 등을 만났습니다. 그 결과 지하 주점 한 곳에 대해 경찰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주변 취재와 건축물대장 확인 등을 통해 해당 주점의 면적 및 내부 구조를 파악했습니다. 이후 이에 대해 수사기관과 관련자들의 교차 확인을 거쳤으며 의혹에서처럼 30명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가기엔 협소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본 바 없다는 증언도 확보했습니다.
당시까지 이 전 대행 측은 본인이 통신사에 요청해 받아낸 위치 기록을 토대로 당일 영등포구와 강서구 일대에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취재 결과 경찰이 확보한 자료는 다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당사자 등 관련자 취재를 종합해 이들 일행이 해당 주점을 방문한 날짜가 7월 19일이 맞으며, 당일 자정 전인 오후 10시 무렵 주점을 나선 것으로 취재했습니다. 일행의 이후 행적에 관해서도 제기된 의혹처럼 청담동 주점에서 이튿날까지 술자리를 가진 것은 아니라고 파악했습니다. 당사자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린 상황에서 수사기관의 수사 진행상황과 현장 증거를 토대로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들과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었습니다. 익명 인용은 취재원 당사자 요구에 따랐으며, 당사자 동의 없이 실명을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사실관계를 단정하는 등의 표현을 지양코자 했습니다.
유튜브 등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언론의 책임도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사자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균형을 잡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객관적 사실관계를 토대로 사안을 보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합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국민일보 보도 이전 같은 사안을 다룬 기사는 있었지만 당사자 주장에 기반한 보도들이 선행됐습니다. 이후 경찰의 당사자 진술 등의 내용으로 후속 보도가 이어졌고 국민일보 보도를 인용해 관련 내용들이 다뤄졌습니다.
“1시에 VIP 들어오더라” 첼리스트 실제로는 10시에 주점 떠났다(한국경제)/[단독]청담동 술자리는 없었다… 첼리스트 “남친 속이려 거짓말” 진술(조선일보)
‘청담동 자정 술자리’ 참석자들, 10시 전 모두 떠나…경찰, 허위에 ‘무게’(TV조선)/자정 넘겼다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밤 10시에 이미 해산?(채널A)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보 보도와 타 매체의 추종 보도 이후 김의겸 의원이 입장문을 내 유감을 표했습니다. 일시와 인물은 존재하나 장소가 특정되지 않은 채였던 의혹의 진위를 가늠할 단서를 보도, 정치적 입장을 떠나 여론이란 사회 자원이 효율적으로 쓰이는 데 기여했다고 판단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윤리에 어긋나지 않게 취재‧보도했습니다. 자의적 판단을 지양했고 복수의 취재원으로부터 서로 다른 취지의 진술이 나온 경우 직접인용을 활용해 충실히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기존 보도들이 당사자 일방 주장을 위주로 다룬 기사였다면, 국민일보는 현장 확인과 수사기관으로부터의 추가 취재 등을 거쳐 나온 보도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과 언론중재위 피신청사항, 반론신청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