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354명 사상…이태원 참사 ‘책임 규명’ 의제 설정
SBS는 핼러윈을 앞둔 지난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거리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 35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직후 원인과 배경을 추적해 보도해 왔습니다. 참사 직후 약 2주간에 걸친 집중 보도는 추모에서 ‘책임 규명’으로 새롭게 의제를 설정한 기폭제가 됐습니다.
취재팀이 최초로 문제 제기한 참사 당일 경비 기동대 미배치, 참사 전 용산경찰서에서 작성된 경고성 문건, 참사 전후 접수된 112신고 전수 분석과 당시 경찰 지휘부 등의 늑장 행동 정황이 고스란히 담긴 상황보고서 내역 등은 보다 실체적인 진실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참사 당일 경력계획 문건 입수…“기동대 배치 없었다”
취재팀은 가장 먼저 ‘참사를 막을 수 없었나’는 고민을 시작해봤습니다. 참사 이틀 전 용산경찰서는 핼러윈 기간 이태원에 약 10만 명이 몰릴 거라며 보도자료를 냈고, 용산구청도 대책 회의까지 했지만 사고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과 당시 신고자 등이 입을 모아 말한 내용 중 하나는 바로 ‘경찰이 보이지 않았다’였습니다. 일선 경찰관들도 질서 유지 업무를 수행하도록 훈련된 단 1개의 경비 기동대, 60명만 있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거라고 전했습니다.
취재팀은 참사 당일 서울 전역의 기동대 배치 내역이 담긴 ‘경력운용계획’ 문건을 확보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경비과가 작성한 9쪽의 문건엔 당일 81개 기동대, 약 4,800명이 배치된 21개의 ‘주요 상황’이 열거됐지만 이태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반면, 참사 발생지점에서 약 1.5km 떨어진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집회엔 기동대가 집중 배치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대통령실 인근 집회에 집중한 나머지 이태원서 열린 핼러윈 행사 대비에 애초부터 소홀했던 점이 확인된 겁니다.
취재팀은 참사 이틀 뒤인 10월 31일, <참사 당일, 경찰 인력 운용계획서에서 ‘이태원’은 빠졌다)는 제목의 메인뉴스 리포트를 통해서 이 사안을 최초로 알렸습니다. 보도 전까지 언론에서 언급된 바 없는 문제가 새롭게 거론됐고, 이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핵심 수사 사항 중 하나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과 함께 취재팀은 지난해에는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3개 기동대, 약 180명이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투입된 영상도 구해 올해와 사뭇 달랐던 상황을 대비해 전했습니다. 또, 후속 보도를 통해 대통령실 인근 집회에 투입된 1,100명이 넘는 기동대원이 참사 발생 직전 집회를 끝으로 그대로 퇴근한 점도 꼬집었습니다.
■‘인파 몰릴 것으로 예상’…사전 보고 있었지만
참사 이틀 뒤 10월 31일 리포트 <“인파 몰려 사고 우려” 일선 경찰서의 보고…왜 누락됐나>에서 취재진은 이태원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참사 전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한 문건이 작성된 사실도 제일 먼저 파악해 대중에 알렸습니다.
문건 제목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참사 사흘 전 이태원을 담당하는 정보 경찰이 작성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이 세워지지 않은 경위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보도 이후 이른바 ‘정보보고 삭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아래선 보고를 했는데 위에선 받지 못했다면 무언가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팀은 타사보다 빠르게 해당 의혹을 취재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정보과장이 작성자인 직원에게 “대통령실 주변 집회에 집중하라”며 정보관 배치를 사실상 거부했고, 참사 직후엔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며 회유한 정황을 보도했습니다.
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11월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된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등이 SBS의 보도 직후 용산경찰서에서 사전 문건이 작성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보부장이 용산경찰서 정보과 간부에게 삭제 관련 지시를 내렸단 취지였습니다.
■참사 당일 112신고 전수 분석…상황보고서 속 ‘늑장보고’
11월 1일, 경찰청은 참사 직전 이태원 일대에서 접수된 11건의 112신고 내역을 녹취록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은 공개된 11건 외에 관련 신고가 더 많을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현장 상황이 4시간 전부터 좋지 않았다면 자연스레 시민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경찰에 신고가 몰렸을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취재팀은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로 접수된 신고내역 일체를 단독으로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녹취록 공개 당일엔 11건의 신고를 포함해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총 79건의 신고가 접수된 점을 보도했습니다. 경찰이 밝힌 11건 중 8건을 긴급 출동이 의무인 코드 0와 코드 1으로 분류하고도 출동이 지연된 점도 놓치지 않고 지적했습니다.
그 다음 날엔 재차 전수 분석을 통해 당일 저녁부터 밤 11시까지 “살려 달라”며 구조를 요청한 신고가 98건이라는 점도 국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선별적으로 공개한 사실에 그치지 않고 국민 모두가 실체적 진실을 알아야 마땅하다는 판단에서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취재팀은 참사 당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경찰의 상황보고서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경찰은 심각성을 인지해 소방과 함께 현장 대응에 나써던 이른바 ‘늑장대응’의 실상을 여과 없이 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취재팀이 작성한 기사 속엔 익명 취재원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이 중 경찰관들은 모두 내부 관계자들이고 이번 참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거나 혹은 연관은 없지만 관련 계통에서 업무를 수행 중인 사람들입니다. 이 때문에 취재원 보호를 위해 부득불 익명으로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기사를 준비하며 접촉했던 인물들과 저희 취재팀 사이 사적인 이해관계는 없었습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보다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여러 사람들의 자료 제공과 증언 등이 모여 취재팀은 보도를 완성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이번 사안에 대해 취재팀은 직접 취재 및 현장 취재를 병행하며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취재팀이 보도한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 참사 당일 112신고 전수 분석, 상황보고서 속 늑장 대응 등은 언론 중 최초로 언급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책임 규명’이라는 새로운 의제를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추모 분위기 위주의 보도를 이어가던 타 매체는 취재팀의 리포트 등을 통해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는 보도를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취재팀이 거론했던 늑장 대응과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 등을 기반으로 한 추종 보도였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 이번 참사로 우리 사회는 많은 이들을 잃었습니다. 취재팀은 ‘상실’의 슬픔에서 그치지 않고 이번 참사를 막지 못했던 원인과 이를 책임졌던 많은 이들의 행동을 놓치지 않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책임 규명’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을 만들어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SBS 연속보도 이전, 이번 참사를 둘러싸고 조치상의 미비점을 알린 보도는 없었습니다. 전언에만 기대지 많고 경찰 내부 문건을 차례로 입수해 문제 제기를 이어가자 타사의 추종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보도 내용 속 ‘기동대 미배치’, ‘참사 전 사전 보고’ 등 여러 주제들을 둘러싸고 정치권 등 여러 곳에서 책임론에 대한 논의 또는 공방이 진행됐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역시 사실관게 확인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SBS 연속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