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지금 세계 경제 최대 화두는 물가입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유 중 하나가 원자재 값 상승이고, 국제 곡물가 상승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은 영세 자영업자를, 서민 가계를 덮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올해 내내 국제 곡물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동안 국내 많은 매체들이 ‘식량안보’ 문제를 다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기사가 식량자급률중심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낮은 식량자급률로 이 문제를 접근하는 것은 문제의 한 단면만을 보는 일입니다. UPI뉴스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봤습니다. 반복되는 곡물수급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해외에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이것이 이번 ‘밀가루 전쟁’ 주제입니다.
◎[밀가루 전쟁①] '쌀' 대신 '밀'이 점령한 우리 식탁…내년 봄 '진짜 식량 위기' 오나(9월7일)
이코노미스트 자회사 '이코노미스트 임팩트'가 매년 집계하는 '세계식량안보순위'에서 지난해 우리나라는 32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에선 일본(8위), 싱가포르(15위)가 우리보다 앞섰습니다. 특히 밀 자급률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UPI뉴스는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지금이 식량위기 시대인지.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살펴봤습니다.
◎[밀가루 전쟁②] '1 %대' 우리밀 자급률…농민들 "생존조차 힘들다"(9월16일)
우리밀 사업이 진행된 지 20년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국내 밀 자급률은 10%를 넘지 못합니다. 시장에선 소비자가 외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밀 생산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정부가 사실상 이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농산물시장을 개방하면서 우리 정부는 밀 산업을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쌀농사가 끝나고 밀하고 콩 농사가 시작되는데, 대부분의 농가에선 밀 대신 콩을 선택했습니다. 보조금을 많이 줘서 그렇습니다. 밀은 그냥 수입해 쓰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한 겁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 밀 산업은 거의 붕괴된 상태입니다. UPI뉴스는 전남, 전북에 위치한 우리밀 산지를 직접 찾아가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 밀 산업의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현실성 없는 농가직불금제도 문제점도 따져봤습니다.
◎[밀가루 전쟁③] "곡물메이저·日, 비켜라" 도장깨기 나선 K-곡물 전사들(9월26일)
국제 곡물시장은 독과점 구조입니다. 생산지가 한정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입선이 단순합니다. 국제 곡물시장은 'ABCD'라고 불리는 4대 곡물메이저(대형 곡물회사·ADM, 번기, 카길, 드레퓌스) 손아귀에 있습니다. 생산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곡물메이저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우리나라도 과거 MB정부 시절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와 민간 업체가 합작으로 곡물메이저 도전에 나섰으나 실패했습니다. 이 시장은 관이 주도가 된다고 해서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게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팬오션의 수출 터미널 사업 참여는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쟁의 화염에 휩싸인 우크라이나에 시설을 짓고 어렵게 유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를 찾아가 해당 사업의 의의와 어려움 등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밀가루 전쟁④] 콩·옥수수에 밀리자 개량품종으로 승부수 띄운 미국밀(10월26일)
2020년 기준 전체 밀 수입량의 42.30%가 미국, 32.60%가 호주산이었습니다. 미국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그런데 미국산이 어떤 방식으로 현지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는지에 대해선 그동안 소개된 바가 별로 없습니다. 그랬기에 미국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밀의 상당수가 미국 북서부에서 생산된 것들입니다. 워싱턴주, 아이다호주, 오리건주가 이들 지역입니다. 이곳 농가를 찾아가 어떤 과정을 통해 밀이 수확되며 유통되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선 미국산 밀에 이물질이 많고, 농약이 다수 뿌려져 있다는 악의적인 보도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생산된 밀은 까다로운 품질관리 과정을 거쳐 국내로 들어옵니다. 미국도 현재 경작면적당 생산량이 많은 유전자변형 콩, 옥수수 생산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밀 경작량이 해마다 줄고 있지요. 그랬기에 미국은 개량품종으로 돌파하려 합니다. 미국산 밀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지 현지에서 다양한 각도로 살펴봤습니다. 현지에서도 UPI뉴스의 활동을 주목했습니다.
◎[밀가루 전쟁⑤] 토종 밀 시장, 일본은 지키고 한국은 버렸다(11월8일)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대부분 밀을 수입합니다. 하지만 자체 생산규모도 상당합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밀 자급률은 0.8%, 일본은 15%입니다.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한·일 양국은 1960년대까지 밀 자급률이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를 기점으로 양상이 바뀝니다. 저희는 그 비결이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했기에 일본은 이토록 높은 밀 자급률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그건 바로 수매제도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민간에게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반면 일본은 정부가 꾸준하게 관리하면서 민간과 공동으로 수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국내 언론에서 다른 나라의 사례를 짚어가며 근본적인 문제를 다룬 적은 없었습니다. 직접 일본 농림수산성과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국내외 현장 취재를 통해 근본적인 식량안보 문제 다룸
② 실질적인 다양한 식량안보 해법 제시
③ 현지 유관단체에서도 UPI뉴스 밀산업 취재 보도
④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참고한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농림부에서도 이 문제를 주목했습니다. 본 기사가 나간 이후 농림부는 내년도 밀 수매계획을 다소 늘려 잡았습니다. 올해 수매 계획은 1만7000톤이었는데, 내년은 2만 톤입니다. 저희는 이번 기획을 통해 생산단지, 교육컨설팅, 시설정비 등 다 방면의 관련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농림부 식품산업과애서도 여러 가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내년 1월 시행계획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하는 기획취재 지원사업(3차) 공모에 당첨된 것입니다. 여러 언론사들의 경쟁을 뚫고 재단에서 이 기획취재를 선택한 것은 그 만큼 이전기획취재의 의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서의 피신청사항 등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