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ㅇ),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이제 이런 공사현장은 없어야하지 않겠습니까?”
화순수산식품산업단지 조성 공사 참여자가 걸어온 한 통의 전화가 시작이었습니다. 기반공사를 위해 토목, 건축, 전기 등 정해진 순서가 있지만 실제 현장은 이런 규칙들이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사 현장에서 흔하게 반복되는 문제로 보면 속칭 취재거리가 되지 않았지만, 공사 과정의 부실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취재가 이어졌습니다.
예정보다 공사 기간이 길어진 탓에 준공일자를 맞추기 위해 급하게 매립했던 상하수도관의 상태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상하수도관 내시경 검사 영상을 확인하자마자 심각한 상황이 드러났습니다. 전체 상하수도관 가운데 불과 백여 미터 길이만 확인했지만 십여 군데의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아직 준공이 되기 전인데도 이미 부실공사의 결과는 실체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발품을 팔아 한 명 한 명 만나는 관계자가 늘어날수록 복마전의 실체도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공사에 사용된 콘크리트는 물을 섞은 불량품이었습니다. 시공자는 면허조차 없는 업체였습니다. 감리업체는 부도가 나 사실상 관리 감독을 하지 않았습니다. 발주처인 화순군은 이런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허술한 관리 속 공사는 하청에 하청을 거듭했고, 14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관급공사는 수십억 규모로, 다시 수억 규모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대형 참사 뒤 고작 1년, 현장에 교훈은 없었다”
올해 초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지난 2021년 6월 벌어진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건물 붕괴 사고. 24명의 사상자가 난 두 사고의 공통점은 돈이었습니다.
공사 기한을 줄이자. 공사 방법을 빠른 방법으로 바꾸자. 불량 재료여도 괜찮다. 소중한 생명들을 잃었지만 여전히 공사현장에서 ‘안전’은 돈에 밀린 후순위였습니다.
화순수산식품산업단지 조성 공사는 이 두 참사와 똑 닮아 있었습니다. 불법 재하청, 감리 관리 부실 문제, 이면계약은 여전히 관행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수많은 생명을 잃고도 대형 참사가 준 교훈은 여전히 공사 현장에 없었습니다.
보도시점이 가까워지면서 보도를 막기 위한 압박도 거세졌습니다. ‘요즘 공사현장들 다 그렇다’며 뒷짐을 지던 화순군은 올해 회사와 계약한 캠페인을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취재를 멈춰달라 요구했습니다. 공무원은 기자 개개인에게 식사와 향응 등을 제공하겠다며 접근하기도 했습니다. 안전을 뒤로 하고 돈을 앞세웠던 이들은 또다시 돈으로 문제를 덮으려 했습니다. 취재 자료를 종합해 산단 조성 공사의 실태를 모두 4번의 리포트와 1번의 기자출연 방식으로 보도했습니다.
[KBC8뉴스 집중1] "140억 혈세 부었는데..“ 화순 수산식품산업단지 부실공사 의혹 (22.11.08)
[생방송 뉴스와이드] 수산식품산업단지 ‘부실 투성’ 기자 출연 (22.11.9)
[KBC8뉴스 집중2] 끝나지 않은 부실공사 의혹 ‘지뢰밭길’..“콘크리트 강도도” (22.11.09)
[KBC8뉴스 집중3] 36억 수의계약 공사, 하청에 재하청부터 면허 암거래까지 (22.11.10)
[KBC8뉴스 집중4] 관리감독해야 할 감리는 어디로..‘유령감리’ 속 뒤죽박죽 공사 (22.11.11)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의 보호를 위해 일부 익명 처리, 담당 기자들이 직접 현장을 취재한 뒤 연속보도를 기획해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단독취재여서 선행보도는 없었으며, 관련 자료 등을 단독으로 입수해서 진행해 타 언론의 후속보도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KBC의 단독보도 이후 화순경찰서와 강진경찰서에서 해당 공사대금 횡령과 이면계약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감사원과 전남도청, 화순군청에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KBC <‘대형참사 교훈은 없었다’ 140억 관급공사 추적 연속보도>는 해수부 공모사업이자 관급공사 현장의 부실공사 의혹부터 실제로 불법 재하청, 감리 관리 부실 문제, 이면계약 정황까지 최초로 취재해 4차례에 걸쳐 단독 연속 보도했습니다.
관급공사에서 날림공사와 불법 재하청, 건설면허 암거래가 이뤄진 정황을 건설현장 CCTV와 부분보수공사 보고서, 검측서, 검사작업일지 등 문건을 단독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특히, 대형 참사였던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 붕괴사고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1년째 여전히 잔존하는 판박이 관행들을 관급공사에서 발굴해 올해의 화두였던 ‘안전불감증’에 대한 문제를 짚었습니다.
반복되는 대형 참사에도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뒤를 쫓기만 했던 언론의 한계를 넘어 선제적으로 부실공사의 정황을 파악하고 총체적인 비리의 흐름을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