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 제작 경위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고 ‘윤 대통령의 스승’이라고도 불리는 ‘천공’입니다. 말 한마디로 국정을 좌지우지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뜬소문을 넘어 공론의 장에서도 이름이 수차례 거론될 만큼 화제가 됐지만 천공에 대해 제대로 보도된 적은 없었습니다. 나이와 본명조차 알려지지 않은 만큼 베일에 싸인 천공은 권력과 무슨 관계인지, 어떤 인물인지 알리기 위해 약 두 달 동안 취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김건희 여사를 통해 천공을 만났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조언을 구한 적은 없다”고 거리를 뒀습니다. 그러나 천공의 측근들은 천공이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사퇴를 조언하던 모습을 목격했고 “취임 뒤에도 김 여사 측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 목소리로 증언했습니다. 실제 천공과 윤 대통령이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순 없었지만 용산 집무실 이전 등 공교롭게도 천공의 강연과 잇따라 맞아 떨어지는 윤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의문이 쉽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천공을 만나기 위해 천공과 그 주변을 취재했습니다. 천공은 여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사법부가 천공을 사이비 종교 교주로 규정한 사실 등을 판결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천공은 대통령 등 권력은 물론 연예인, 기업인들과 만나 친분을 과시하며 신도들을 모집해 수십 억 원의 회비를 쌓아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일부 신도들은 천공에게 회비 반환 요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천공은 자신을 따르는 신도들이 모인 자리에서 “야당과 손잡은 정치 공세”라고 반격하기도 했습니다.
천공의 비밀스런 행보를 쫓아다닌 결과 두 차례 천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천공은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고 측근들은 온몸을 동원에 취재를 막았습니다. 대통령실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천공의 인연, 지금의 관계, 또 가시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 등 여러 가지를 물었지만 보도 당일까지 아무런 답이 오지 않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종교적 세뇌를 당한 천공의 최측근들과 천공이 만든 재단인 ‘정법시대’ 전·현직 직원들을 카메라 앞에 서게 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권력과의 친분을 앞세운 천공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오랜 설득 끝에 취재원들은 “천공의 혹세무민을 멈춰야한다”며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덕분에 천공에 대한 실체적인 진실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또 천공 측은 기자라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취재를 회피했지만 취재진은 천공의 비공개 일정을 파악하고 직접 천공을 찾아가 사실 확인과 반론 보장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천공의 민낯을 낱낱이 보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켰습니다. 국정의 혼란이 커질 때마다 우리가 선출하지도 않은 가짜 권력을 떠올리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고, 정치권은 물론 공론의 장에서도 윤 대통령이 천공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보도 당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시청률은 6.3%로 MBC 모든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유튜브 영상도 게시 당일 조회 수 35만 회를 넘기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다음 날 아침 공교롭게도 대통령실은 “역대 정부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소통방식이 될 것"이라며 6개월 동안 이어 온 출근길 약식 회견을 갑작스럽게 중단했습니다.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의 설전과 맞물린 조치입니다. 불편한 질문을 던진 언론에 대통령실이 그동안 강조해 온 소통 활성화의 명분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란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또 해당 보도로 “천공이 국정에 관여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천공은 평소와 달리 윤 대통령을 향한 정치 훈수를 멈추고 유튜브에 과거 녹화 영상을 강연으로 게시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에서 천공을 추종하던 신도들의 회비 반환 요구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철저히 준수했고 소속사 확인을 마쳤습니다. MBC는 이번 기사가 사회적 영향력이 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언론중재위원회 등 피 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