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박병화와 조두순 등 최근 한국사회에서 교도소를 복역하고 나온 이들(출소자)에 대한 배척 감정이 심하게 발현되고 있습니다. 이번 취재는 한국사회가 보이는 출소자에 대한 배척 감정에 문제의식을 느끼며 시작했습니다. 출소자는 죗값을 교도소에서 치르고 나온 한국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그 아무리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일지라도 사회적 복지를 누리고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범죄이력이란 주홍글씨는 출소자들이 사회복귀를 원활히 하지 못하게 합니다.
먼저 출소자들이 사회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법무부의 교정통계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출소자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공공기관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공단의 서울동부지부를 방문해 사전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출소자들이 범죄이력 때문에 취직하는 것이 녹록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자본-임노동관계'가 지배적인 생산관계로 자리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수단을 지니지 못한 이들이 자신의 노동력을 상품화(취업)할 수 없다는 것은 곧 사회구성원으로서 생활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경제 활동을 주목해 출소자들이 사회로 복귀하는 과정을 취재하는 과정을 보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제활동을 재기하기 위해 노력 중인 출소자들과 이를 돕는 공공기관,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사비를 털어 돕는 민간 협력업체를 집중해 총 6부작으로 만들어 조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취업을 위해 직업교육을 받는 출소자, 취업에 성공한 출소자, 출소자를 고용하는 고용주, 출소자가 취업할 동안 주거시설을 마련해준 기부자 등을 취재했습니다.
그러나 출소자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과거를 딛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출소자에게 자신의 과오를 그것도 일면식이 없는 기자에게 털어놓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신문지면을 통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은 더욱 원치 않았을 것입니다. 이에 기자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으로부터 소개를 받은 출소자들에게 수차례 전화를 해 기획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익명 처리와 사진 모자이크 처리 등을 약속하며 설득했습니다. 그 결과 출소자 2명을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1회
<직업훈련 일자리 통해 경제자립...'범죄고리 끊는다>(2022년 11월 9일자)에서는 출소자 상당수가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법무부 교정 데이터와 연구논문 등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출소자의 취업을 둘러싼 여러 주체들의 인터뷰를 보도하기에 앞서, 사회현상을 실증하기 위해서입니다.
■2회
<직원 절반이 출소자...매출 100억대 회사 함께 키웠죠>(2022년 11월 11일자)에서는 출소자들을 고용한 사업주를 인터뷰했습니다. 취재원 역시 과거 선입견을 가지고 출소자를 바라봤지만 우연한 계기로 이들을 고용했고, 이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는 과정을 보도했습니다. 출소자가 지닌 노동력의 가치가 비(非)출소자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3회
<출소자 살 2층집 기부..."우리사회 건강해지는 일">(2022년 11월 16일자)에서는 출소자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2층 양옥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 기부한 인물을 인터뷰했습니다. 취재원은 옛 mc스퀘어 대표로 알려진 임영현씨입니다. 임씨는 회사가 상장 폐지된 상황에서도 물질적•정신적으로 출소자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기부 활동을 이어온 사람입니다. 이 같이 출소자들을 향해 선뜻 마음의 문을 여는 사람의 속마음을 기사에 담고 싶었습니다.
■4회
<"한순간 실수로 범법자 됐지만 이젠 열심히 살거예요">(2022년 11월 23일자)에서는 헤어디자이너를 꿈꾸며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직업교육을 받는 2030세대 출소자를 취재했습니다. 현장르포 형식으로 취재원이 교육을 받는 과정을 보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젊은 출소자도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을 담고자 했습니다.
■5회
<"직업교육 받고 일자리 얻어...새 삶 사는 데 자신감 생겼어요">(2022년 11월 25일자)에서는 취업에 성공한 출소자를 섭외해 인터뷰했습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서 2가지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는 사회구성원으로서 복귀하기 위해 출소자가 지녀온 열정을 보도했습니다. 두 번째는 '출소자=극악무도한 범죄자'란 사회적 편견과 달리 가족 환경과 교우 관계 등 사회•구조적 상황에서 피치 못하게 범법자로 전락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보도했습니다.
■6회
<"출소자, 책임있는 사회구성원으로 키워야 재범률 낮아져">(2022년 11월 30일)에서 최운식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최 이사장의 입을 밀려 교도소 복역자가 언젠가는 출소를 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야만 하는 현실과 이들 출소자들이 사회로 복귀하는데 거쳐야 할 중간다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선행 기획기사들을 송고한 이후 독자의 댓글을 통해 ‘왜 범법자들을 도와줘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에 기자는 독자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출소자의 사회 복귀가 당위성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이란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좋든 싫든 매년 출소자 3만명이 사회로 복귀한다는 내용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협조
앞서 언급하였듯 '주홍글씨 벗는 사람들'은 출소자의 취업을 둘러싼 주체들을 취재원으로 삼은 기획입니다. 다만 이들을 섭외하는 데 한계를 느꼈습니다. 혼자서 일을 진행하다보니 설문지를 돌리거나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 정보를 얻는 데 한계를 느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도움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 취재를 할 경우 자칫 정보 제공처의 홍보기사로 전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법무부의 교정 통계를 찾아 인터뷰를 할 출소자는 기자가 직접 선택했으며 질문지와 약속 장소 등은 취재원과의 사전 협의 하에 작성했습니다.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출소자는 전원 익명으로 처리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출소자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드러날 경우, 이들을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보호할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익명 보도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사진의 경우, 뒷모습 사진을 활용했으며 정면이 나와야 하는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를 통해 신원을 알아볼 수 없게 했습니다. 모든 과정은 사전에 취재원으로부터 동의를 얻고 진행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취재원과 이해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취재와 현장취재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SBS 모닝와이드 팀에서 5회 <"직업교육 받고 일자리 얻어...새 삶 사는 데 자신감 생겼어요">의 취재원을 인터뷰하고 싶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없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7. 기타 고려사항
취재를 진행하는 동안 법무부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을 통해 계속해서 기사를 감시를 했습니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월 김근식씨의 출소 이슈 등으로 출소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시리즈물이 자칫 출소자 이슈를 공론할 수 있는 것을 법무부가 경계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