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미흡한 대응과 더불어 가장 아쉬운 부분이 담당 지자체의 안일한 대비였습니다. 더구나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직후 언론에 "구청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라거나 "주최자가 없는 현상어서" 등의 발언을 해 유가족과 국민들의 가슴을 한 번 더 아프게 했습니다.
JTBC 취재팀은 참사 직후 용산구의 무대응 논란이 되던 상황에서, '참사 전 구청은 무엇을 했나'로 문제의식을 넓혀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자체는 중앙정부와 함께 재난을 예방하고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사 직후 구청 홈페이지와 SNS 등에서 참사 관련 모든 일정이 삭제된 상황에서 먼저 구청장의 행적을 찾아 나섰습니다. 구청장은 취재 결과 단순히 참사 직전 연달아 열린 핼러윈 대책 회의들에 참석하지 않은 데 그치지 않고, 본인 홍보성 바자회나 야유회, 경로당 행사 등에 매일 참석한 사실이 확인돼 단독 보도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당시 사진과 영상, 목격자의 육성 인터뷰까지 확보해 복수의 확인을 거친 뒤 보도했습니다. 참사 당시 지지자들과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인파가 많다는 한 지지자의 사진을 보고도 구청장 본인의 인터뷰 기사 홍보에 열을 올린 사실도 확인해 전달했습니다. 또 참사 당일 고향인 경남 의령에 집안일(시제)을 위해 내려갔다가 저녁 8시가 넘어 서울에 복귀한 사실도 가장 먼저 보도했습니다.
또 구청장이 참사 전 주에 이임재 용산경찰서장과 직접 만나 주민 치안 안전 관련 간담회를 연 적이 있다는 사실도 추가로 파악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서로 웃으며 악수하고 주민들과 홍보성 사진을 찍었던 이 자리에서도 용산구청의 그 누구도 핼러윈 안전에 관한 협조 요청이나 논의를 하자는 대화를 꺼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용산구의 미흡한 대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참사 당시 CCTV로 상황을 보고 있던 용산구 관제센터가 참사 이후 경찰과 행안부 등에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던 사실과 참사 전후 야근 근무 일지에 관제 센터가 보고한 위험 상황이 단 1건도 없었다는 사실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할로윈데이 번화가 집중 모니터링” 이라고 기록돼 있었지만 발견한 비상 상황은 1건도 없었던 겁니다. 안전 관리의 최일선에 있는 지자체 관제센터가 사고 예방은 물론, 사후 대응도 제대로 하지 못한 정황이었습니다.
또 당시 용산구가 운영했다던 종합상황실이 무슨 역할을 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안전기획과 담당자, 당시 당직자들에게 직접 확인까지 해 종합상황실이 운영된 실체가 없었던 사실도 확인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취재진과 통화를 한 용산구의 한 당직자는 황당하다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실 같은 게 있었다고요?"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용산구청이 보도자료까지 내 홍보했던 ‘핼러윈데이 대비 종합상황실’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 참사 당시 취재진이 밤새 찍은 현장 영상을 되돌려 보면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비생대책회의를 열었다고 공지한 시각에 "저 구청장인데 어떻게 된 거예요?"라고 소방관들에게 묻거나 "(사망자가) 모두 몇 분이에요?"라고 묻는 영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도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용산구청장의 일정들은 참사 직후 홈페이지, 본인 SNS 등에서 전부 삭제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구청 내부 직원 취재, 구청장 지인 취재, 지지자들과 함께 있던 단체채팅방 내용 확인 등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당직일지 등은 국회 상임위를 통해 비공개 상태였던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자료 원문을 확인하고, 당직자 등 관련자들은 직접 만나거나 통화를 통해 교차 확인도 진행하면서 취재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용산구청의 공식 설명과 구청장 본인 입장 문의도 충분히 거친 뒤 보도했습니다.
또 참사 당시 여러 대의 카메라가 밤새 찍은 영상 등을 여러 명이 되돌려 보면서 놓인 것은 없는지, 추가로 파악해야 할 주요 정황들은 없는지 확인을 하며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워낙 큰 참사였기에 많은 보도가 쏟아지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용산구청장이 참사 당일 집안일로 경남 의령에 내려가 있었다는 사실, 핼러윈 대책회의에 가지 않은 날 야유회, 바자회 등에 참석했다는 사실 등 참사 전의 미흡한 행적에 대해 단독 보도였습니다. 참사 직전 용산경찰서장과 구민 안전 관련 간담회도 가졌지만 핼러윈과 관련한 어떤 대책도 논의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단독 보도했습니다. 현장 지휘를 하고 있었다던 시각 용산구청장의 얼굴과 육성이 담긴 촬영 영상도 단독으로 촬영한 것으로 단독 보도했습니다.
(타 매체 반향은 리스트가 많아 별도 파일로 제출)
5. 사회에 끼친 영향
용산구는 참사 직후 구청장의 참사 후 동선까지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신속한 대응을 홍보하던 다소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JTBC의 보도들은 ‘참사 전 지자체가 해야 할 대비들은 어떻게 진행됐는가’로 여론의 관심이 바뀔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핼러윈 대책 관련 회의가 가지 않았을 당시 구청장은 무엇을 했는지, 용산경찰서장과 만난 자리에선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한 국민들의 가슴 아픈 질문에 답을 하는 보도들이었습니다.
이런 용산구청장과 구청의 안일한 대응은 국회 행안위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용혜인 의원은 구청장이 핼러윈 당일 집안 일로 고향에 내려가 있던 이유에 대해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미리 JTBC 취재진에게 관련 기사 내용과 근거 등을 묻기도 했습니다.
JTBC 보도들은 당시 예방책이나 대응 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던 지자체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에서는 보도 이후 다른 구청들의 CCTV 관제센터를 찾아 재난대응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모든 취재와 보도는 담당팀의 현장 팀장과 부장 등 데스크의 승인과 확인을 거쳐 보도됐습니다. 여러 명이 투입돼 오랜 시간 현장 취재를 한 만큼 보람이 있었던 보도들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