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노영민 전 비서실장, 4선 중진 노웅래 의원까지 수사선상에 올린 ‘이정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연루된 야권 인사가 워낙 많아 ‘친문 게이트’로까지 불리는 이 사건은 KBS의 첫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이 정치자금법 위반과 알선수재 혐의로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사실을 단독보도 한 것입니다.
[단독] 검찰, ‘수억 대 정치자금 수수’ 야당 정치인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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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은 한 번이었지만, 수사 부서는 한 개가 아니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이 전 부총장이 사업가 박 모 씨로부터 사업 청탁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정황을, 공공수사2부가 전화홍보원들에게 불법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동시에 확인하기 위해 나선 합작 압수수색이었습니다.
먼저 수사를 마무리한 곳은 이 전 부총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한 공공수사2부였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3·9 재보궐 선거 전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은 전화홍보원들에게 1000만원의 가까운 금품을 건네거나, 구의원 후보 추천을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았습니다.
취재팀은 이 같은 사실이 담긴 공공수사2부의 공소장을 최초로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단독] “일당 6만 원 준다”…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 전화홍보원에 금품 제공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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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이번 정부 들어 새롭게 구성된 수사팀이 처음으로 인지한 특수 사건입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부분보다 사업가 박 씨와의 관계에서 더욱 많은 혐의가 발견될 것이 자연히 예견됐습니다. 검찰의 이 전 부총장 소환조사는 압수수색 이후 한 달이나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취재팀은 본격화된 검찰 수사를 예의 주시하며 취재를 이어나갔습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소환…‘불법자금’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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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팀은 무책임한 의혹 제기보다는 국민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게 공영방송의 최우선 책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보도 이후 다수의 사건 관계자를 취재하며 팩트를 하나씩 쌓으며 검증해나갔습니다.
결국 취재팀은 이 전 부총장에게 금품을 공여한 박 씨의 차명계좌 내역 일체를 입수해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박 씨의 아내가 차명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몇 분 만에 이 전 부총장이 빼가는 수상한 자금 흐름을 실물로 확인한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 전 부총장에게 흘러간 돈은 다섯 차례에 걸쳐 2억2천만 원, 이 전 부총장 동생에게 송금된 돈은 1억 원이었습니다.
나아가 박 씨가 이 전 부총장에게 한국남부발전 직원들의 인사를 청탁한 정황도 계좌 실물을 통해 국민에게 확실히 알릴 수 있었습니다. 보도 전에는 의혹만 무성했지만, 한국남부발전 직원이 박 씨의 차명계좌로 각각 3천500만 원씩 입금한 것을 확인해 보여준 겁니다. 취재팀은 계좌 내역뿐 아니라 박 씨의 운전기사를 심층 인터뷰해 기사를 뒷받침했습니다.
“입금 2분 만에 재송금”…‘이정근 금품제공자’ 차명계좌 내역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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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전 부총장은 구속기소됐지만 사건 수사는 더욱 확대됐습니다. 검찰이 이 전 부총장과 박 씨를 추적하며, 다음 수사 대상으로 삼은 인물은 4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었습니다. 사건 관계자와 검찰 취재를 통해 노 의원 등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한 취재팀은 노 의원이 박 씨에게 정치자금을 받은 명목이 태양광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였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검찰이 압수수색에서 수상한 현금 3억 원을 노 의원 자택에서 발견했다는 소식도 충실히 보도했습니다.
[단독] “태양광 사업 청탁에 6000만 원 수수”…검찰, 노웅래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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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노웅래 자택 추가 압수수색…‘돈 다발’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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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수사는 또 다른 거물을 향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이 총선에서 낙선한 뒤 대기업 계열사 고문으로 위촉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한 것입니다. 검찰은 수사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전 청와대 인사수석실 직원의 자택, CJ 계열사 한국복합물류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 ‘노영민 취업청탁 의혹’ 국토부 등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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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수사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취재팀의 취재 결과, 수사팀은 노 전 실장이나 노 의원 외에도 다수의 정치인들을 수사선상에 올렸습니다. KBS는 앞으로의 수사도 계속 추적하며, 설익은 의혹 제기 대신 정확한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직접 취재한 바이라인으로 등재된 기자는 이화진, 김청윤 기자이지만, 오승목 기자 역시 사건 초기부터 함께 사건 관계인을 취재하며 정확한 보도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KBS 첫 보도 이후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 통신사는 물론 방송사와 신문사 대부분이 해당 기사를 받아 보도했습니다. 이후 각 사는 이른바 ‘이정근 사건’으로 명명하며 취재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통신사와 신문사를 필두로 의혹 제기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이 전 부총장이 사업가 박 씨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명목은 공무원 인사 청탁과 마스크 사업 편의 등이었다는 후속 보도가 줄을 이은 겁니다. 취재팀은 검찰이 이 전 부총장을 재판에 넘기기 전 사건 관계인들을 취재해 의혹 중 실물로 확인할 수 있는 혐의를 다시 보도하며 입증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뿐만 아니라 노 의원과 노 전 실장 등 전 정권 인사들로 수사가 확대되자 전 언론사들은 해당 사건을 더욱 중요하게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MBC와 SBS 등 방송사들이 모두 해당 사건을 메인 뉴스에서 심도 깊게 다뤘습니다. 신문사들 역시 1면에 사건을 보도하는 등 사건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전 언론사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타 매체 반향은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정치권도 해당 사건을 두고 공방이 가열됐습니다. 국민의힘이 8월 30일 ‘이정근 사건’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논평을 낸 이후 5건의 논평 또는 성명을 내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수사 상황을 주목하던 더불어민주당도 노웅래 의원이 압수수색을 당하자 논평을 잇따라 내며 검찰이 정치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노 의원은 KBS 보도([단독] “태양광 사업 청탁에 6000만 원 수수”…검찰, 노웅래 압수수색)가 나간 다음 날인 11월 17일 “태양광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태양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다, 결백 증명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반박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서 계속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는 KBS 추적 보도가 우리 사회 저변에 숨겨진 부정부패를 드러내는 기사이기 때문입니다. 취재팀의 보도는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며 사회를 청렴하게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 정권에서 이만큼 큰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적이 없는 만큼, 사실상 처음 전 정권의 선거 비리를 폭로한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불법은 언젠가 드러나고, 언론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취재를 계속하겠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정근 사건’은 새 정부 들어 검찰 수사팀이 재편된 후 대대적으로 착수한 첫 인지 수사입니다. 검찰의 직접 수사에 대해 수년간 각계각층에서 비판이 있어 왔고, 그로 인해 검경수사권이 조정이 시행됐고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돼 검찰의 수사 범위가 대폭 축소된 이후의 첫 특수 수사이기도 합니다. 서울중앙지검이 첫 보도를 두고 “윤석열 정부 들어 검찰이 처음으로 인지한 반부패 사건이자, 처음으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은 사건”이라며 자평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성공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KBS 취재팀은 검찰이 어떤 사건보다도 이 사건 수사에 욕심을 내고 있는 만큼, 보도에 매우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상태에서 혐의를 무턱대고 보도했다가는 수사를 받는 측의 권리 침해가 심각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취재팀은 해당 사건 취재에 선두에 있었음에도 빠른 보도보다는 정확한 사실 전달에 더욱 큰 무게를 뒀습니다. 단순히 검찰 취재에 그치지 않고, 모든 방향에 서 있는 사건 관계인들과 접촉했고 눈으로 입증할 수 없는 범죄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최초 보도에서 이 전 부총장의 자택을 찾아가는 등 반론 보도에 열중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더라도 앞서 나가는 보도라고 생각하면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취재팀이 보도한 내용 전부 검찰의 영장과 공소장에 담기게 됐습니다. 사건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임에도 피의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KBS는 해당 보도가 의혹만 제기하고 책임지지 않는 보도가 아닌, 공영방송의 정도를 지키며 무한한 취재 경쟁 속에서도 이뤄낸 단독 보도라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반론보도 신청 등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