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최근 이슈를 추적 했습니다: 혹시 빙두(氷豆)를 아십니까. 삥두 또는 얼음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는 북한에서 필로폰을 칭하는 은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탈북민 사이 빙두는 필로폰을 의미합니다.
최근 우리사회에 마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국제연합(UN)은 인구 10만 명 당 마약사범이 20명 미만일 때 '마약청정국' 지위를 부여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에 이미 이를 넘어섰습니다.
탈북민 마약 실태는 더욱 심각합니다. 국내 거주하는 상당수 탈북민들은 남한 내 정착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처합니다. 국내 거주하는 탈북민이 가장 힘들어 하는 점은 무엇일까. 이들이 남한 생활 중 가장 많이 하는 범죄를 무엇일까. UPI뉴스는 이 부분을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마약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교정시설에 수용된 탈북민은 180명이었으며 이중 마약류 관련 범죄로 징역형을 살고 있는 이는 30.6%인 55명이었습니다. 지난해만 이랬던 게 아니었습니다. 그 전해, 그 전전해에도 그랬습니다. 매해 탈북민 수용자 3명 중 1명이 마약사범이었습니다. 올해 7월 말 현재 탈북민 수용자 174명 중 마약사범은 54명으로 31%를 차지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 및 해법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단편적으로 한해 벌어진 마약 범죄가 몇 건이며, 이들이 어떤 식으로 범죄를 저지르는지는 이번 기획의도와 맞지 않았습니다. 기초 취재결과, 상당수 탈북민 마약사범이 이미 북한 내 거주할 때부터 마약을 경험했습니다. 북한이 전 세계 마약 공급지라는 보도는 그동안 종종 있었는데, 저희 취재 결과, 실제로 주민들의 중독이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이를 흥미성 차원에서 보도한 것은 아닙니다. 북한을 악의적으로 포장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이른바 ‘고난의 행군’기간 동안 북한의 의료시스템은 붕괴됐습니다. 국가가 책임지지 못하는 공공보건을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마약이었습니다. 그랬기에 UPI뉴스는 국내 민간 대북지원 단체를 통해 북한의 의료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습니다.
◎수십여명의 탈북자를 직접 만나 취재했습니다: 탈북민 취재는 실체가 없는 ‘뜬구름 잡기식’ 기사가 많습니다. 이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실체에 접근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랬기에 국내 대표적 탈북단체인 ‘숭의동지회’와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모임’ 등 두 곳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이들 기관에 소속된 탈북민 20여명 가량 만나 보다 구조적인 문제에 접근하려고 했습니다. 해당 탈북민이 개인정보 공개를 허락할 경우 최대한 기명으로 기사를 작성하고자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주제가 탈북자 마약인데다 이미 형을 살고나온 마약사범을 만나야 했기에 ‘기명 인터뷰이’가 많지 못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름은 가명을 쓰더라도, 국내 입국시기, 직업, 거주지 등은 최대한 정확하게 기사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언론 최초로 100명 대면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탈북민 마약과 관련해서 관계기관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언론이 직접 설문조사를 벌인 적은 없습니다. 관계기관 설문조사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게 전부입니다. UPI뉴스는 이번에 100명의 탈북민 설문조사를 두 탈북민 기관에 맡겨 대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연령, 성별, 학력, 최종학력, 탈북 전 북한 내 거주지 등을 당초 계획대로 골고루 안배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에 대한 대면 설문조사를 벌였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4명 중 1명이 '본인 혹은 주변에서 남한 내 마약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을 들은 것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울러 UPI뉴스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탈북자에게 왜 남한에 와서 마약에 손을 대는지, 남한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하는지를 물은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상당수 응답자들이 마약예방교육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외취재를 통해 문제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올 4월 최모씨가 캄보디아에서 검거돼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최씨는 ‘탈북민 마약왕’으로 불렸습니다. 최씨를 취재하다보니, 탈북민 마약 범죄가 대형 사건으로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호기심에서 시작하지만, 생활고‧향수병 등의 이유로 손을 대기 시작해 교정기관을 오갈 경우 그 과정에서 마약거래가 주 수입원이 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최씨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코로나19로 북‧중 교육이 중단되면서 탈북민이 낀 중국 내 마약조직은 최근 동남아로 본거지를 옮기고 있습니다. 최씨 역시 중국 내 단속이 심해지자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근 태국, 캄보디아에서 활동했습니다. 이에 UPI뉴스는 태국과 베트남을 찾아가 최씨의 행적을 뒷조사 했습니다.
<글 싣는 순서>
-생활고·향수병에 시름하는 탈북민, 마약 유혹에 빠지다(10월13일)
-치료약 부족하다고 마약?…밑천 드러난 '의료천국' 민낯(10월19일)
-탈북민 넷중 한명 "나 또는 동료 탈북민 남한서 마약했다"(10월28일-설문조사)
-중국에서 동남아로 활동무대 옮기는 탈북 마약사범(11월14일)
-"'탈북민, '무인도'같은 삶에 지쳐 마약에 빠져든다"(11월17일-인터뷰)
-늘어나는 탈북민 마약 범죄…예방교육은 태부족(11월22일)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수십여명의 탈북민 마약 사범을 직접 대면 취재
② 태국, 베트남 현장 취재
③ 국내 언론 최초로 탈북민 대상 마약 설문조사 실시
④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참고한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탈북민을 상대로 한 마약 예방교육은 절실합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언론에 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김형덕 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장을 인터뷰한 것도 그 이유에서입니다. 탈북민 마약 문제는 진단에만 그쳐선 안됩니다. 우리 정부의 제도적 지원책이 절실합니다. 탈북민 사회정착 지원교육 기관인 하나원에서 실시하는 교육시간(400시간) 중 마약 예방 교육은 총 6시간에 불과합니다. UPI뉴스는 관련 교육 시간을 좀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원 교육기획과 박무정 사무관으로부터 “하나원 교육생 대상으로 지속적인 마약범죄 예방교육을 강화하겠으며 지역사회 하나센터, 보호담당관 등을 통해 심리적·경제적 안정과 범죄예방을 위한 상담·주기적 점검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는 계획을 들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하는 기획취재 지원사업(3차) 공모에 당첨된 것입니다. 여러 언론사들의 경쟁을 뚫고 재단에서 이 기획취재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 만큼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서의 피신청사항 등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