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대통령의 관저정치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이후 대통령이 국내 주요 정계 인사들 중 누구를 먼저 관저에 부르느냐에 따라 향후 윤 대통령의 정치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관저에 누가 갔는지는 역대 정권에서도 거의 대부분이 비공개로 이뤄져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관저 만찬 공지가 나온 11월23일,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관저에서 정치인 만찬이 먼저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엄연히 현재 여당 지도부인 비대위와의 만찬 이전에 대통령이 만나는 정치인이 누구냐에 따라 대통령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려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취재는 시작됐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은밀하게 진행되는 관저에서의 회동 내용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첫 언급을 해준 취재원도 자신도 전해들은 내용이라고 할 뿐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본지 취재진은 용산 대통령실과 여의도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측 관련 인사들을 취재했습니다. 혹시나 윤 대통령이 민주당 인사들을 먼저 만난다면 협치 기대감이 다시 높아질 것이고, 여당 인사들을 만났을 경우 얘기는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민주당 인사는 아닌 것을 파악한 본지 취재진은 과거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 관련 단독 기사([단독]尹대통령, 소극적 與지도부에 열 받아..친윤에 불만 토로(11월9일 작성)·[단독]尹대통령 "무슨 내년에 전당대회를 합니까"..연내 개최 촉구(8월23일 작성))를 보도했던 만큼, 윤 대통령이 친윤계 의원들을 만났을 것으로 범위를 좁히고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취재를 하던 도중, 먼저 친윤계 의원 측에서 윤 대통령에게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내년 2월말 3월초(2말3초)로 보고했다는 내용을 믿을만한 취재원으로부터 듣고 추가 취재에 나섰고 이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통해 크로스체크로 확인했습니다.
이에 친윤계 의원들의 동향에 취재를 집중했습니다. 처음에는 핵심 친윤계 의원으로 꼽히던 권성동, 장제원 의원이 관저에 갔는지를 알아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복수의 취재원으로부터 두 의원이 함께 최근 한남동 관저를 찾았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이후에는 이철규, 윤한홍 의원 등까지 포함해 총 4명의 의원들이 부부동반으로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는 정보까지 접하게 됐습니다. 구체적인 시점을 지정하긴 어려웠으나, 11월25일에 열린 비대위와의 관저 만찬이 열리기 며칠 전에 친윤계 핵심 4인방이 부부동반으로 윤 대통령과 관저 만찬을 한 것을 크로스체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이에 본지 취재진은 4명의 의원들과 의원 측에 관저 만찬 참석 여부를 확인했으나 모두 부인하지 않고, “모르겠다”며 확인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들을 통해 최종 크로스체크를 마친 본지 취재진은 11월27일, ‘[단독]尹대통령, 비대위 회동 직전 친윤계와 부부동반 만찬’ 기사를 웹기사로 먼저 출고했습니다. 이후 ‘尹대통령 '관저정치' 본격화...윤핵관·與지도부 잇따라 만찬’ 기사를 지면으로도 출고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하면서 함께 했던 친윤계 핵심 4인방을 관저로 불러 만찬을 했다는 것 자체가 당무개입 논란 소지가 있었고, 파장은 컸습니다. 해당 기사 출고 이후 대통령실은 확인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과 친윤 핵심 4인방이 관저에서 만난 것만으로도 차기 전당대회 교통정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됐고, 본지 취재진은 취재과정에서 파악한 ‘친윤계의 2말3초 전당대회 개최안 보고’를 다음날 후속으로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11월28일, ‘[단독]친윤계, 尹대통령에 내년 전대시기 '2말3초' 보고했다’ 기사를 웹기사로 출고한 뒤 지면으로도 출고를 마쳤습니다.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인 비대위와의 관저 만찬 전 친윤계 핵심 4인방부터, 그것도 부부동반으로 관저에서 만찬을 가졌다는 것에 대한 파장은 상당했고 친윤계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대시기 개최안까지 보고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은 더욱 확산됐습니다.
이에 본지 취재진은 11월29일에는 ‘‘소통’이냐 ‘사당화’냐..尹대통령 당무개입 논란 가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출고하는 등 12월에도 관련 기사를 출고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파이낸셜뉴스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을 다각도로 취재했습니다. 기사 특성상 취재원 보호를 위해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통틀어 기사에선 복수의 여권핵심관계자로 익명 처리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11월 27일 파이낸셜뉴스의 단독 보도 이후 다음 날 주요 일간지에서 친윤계 4인방의 관저 만찬을 다뤘습니다. 연합뉴스·뉴시스·뉴스1 등 주요 통신사도 관저 만찬 회동 기사를 인용해 출고했습니다. KBS·MBC·SBS·CBS·TBS·YTN 등 지상파 3사 라디오와 그 외 라디오 방송,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에서도 만찬 회동을 다뤘습니다. 11월28일 2말3초 전대 개최안까지 보도된 뒤에는 파장이 더욱 확산돼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으로 번져 거의 모든 매체들이 본지 기사를 받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파이낸셜뉴스 보도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정치', '만찬정치'의 속살이 드러나면서 파장은 컸습니다. 지난 7월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대표대행과 주고받은 '내부총질' 문자에 이어 또다시 당무에 개입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하기 전에 '친윤계 4인방'과 먼저 만났다는 사실이 핵심입니다. 아울러 친윤계 그룹에서 윤 대통령에게 내년 2월말에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안을 보고했다는 본지 보도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사실상 내년 2월말3월초로 굳혀졌습니다.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윤 대통령 스스로가 내세웠던 '당무 불개입' 원칙을 뒤집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국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차기 당대표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 기사들이 이어졌습니다. 언론도 "용산의 의중"과 이를 보여주는 "관저에 초대된 인물들"을 조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지의 관저정치 보도 이후 여러 매체들이 후속으로 주호영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 한동훈 법무장관 등의 관저 회동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여야간 대치가 극심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측근 의원들과 전당대회 논의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 본지 기사로 확인돼 여당 내에선 이같은 윤심(尹心)에만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집권초기 '관저정치'란 키워드를 짚어내면서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아젠다 세팅(agenda setting)을 하고 윤 대통령의 정치를 해석할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단 측면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같은 관저정치를 계속하면서 당내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또 야당과의 관계 개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후속 보도로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단순히 대통령의 '워딩'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과 집권여당 간 복잡미묘한 상호작용, 역학관계를 관저정치라는 키워드로 조명한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권이 유지되든, 교체되든 윤 대통령의 '관저정치'와 이를 통한 '당무 개입'은 계속해서 회자될 것이고 윤 대통령의 취임 초기 정치를 보여주는 키워드로 언급될 것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 윤리 강령을 준수했습니다. 취재 과정이나 기사작성 등에서 불법이나 편법은 없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등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