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보도에서 기후위기를 기상이변 등 환경이슈로 환원하고 있습니다. 또 외신에 나오는 해외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전달하며 이것이 마치 다른 나라만의 문제인 것처럼 다루는 경향도 보입니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환경을 넘어 우리의 경제와 사회, 생활양식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변화와 연결됩니다. 언론은 시민들에게 이를 전달할 의무가 있습니다.
한국일보 기후대응팀은 이 같은 책임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후변화와 일상을 연결하는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자하는 국제 캠페인 RE100과 관련해서도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기후위기가 단순히 환경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와 연결되는 사안임을 환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기사는 그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한국일보는 대한민국의 에너지정책에 대한 국제 RE100캠페인의 우려와 분석에 대해 두 차례 독점 보도를 했습니다. 그중 11월에 보도한 최신 기사는 국제사회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보낸 서한 원문을 담은 단독 보도입니다.
두 기사 보도 과정에서 취재원이 먼저 취재기자에게 연락을 했다는 점도 특별합니다. 한국일보 기후대응팀은 지난 5월 <그린워싱탐정>이라는 연재에서 ‘재생에너지 대신 LNG? 한국 RE100 기업들을 둘러싼 의심의 눈초리’라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RE100을 주관하는 영국의 클라이밋그룹을 처음으로 취재하게 됐습니다. 이후 에너지전환 관련 현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보인 것이 이번 취재로 연결되었습니다.
평소 기후위기 이슈를 취재하면서 국제사례와 국내 현안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고 노력한 점, 이 과정에서 해외 취재원을 직접 취재해온 점이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기사는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의 세부적인 에너지정책까지도 주시하고 있음을 환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또 기후위기와 이로 인한 국제 산업계의 변화가 우리 시민들의 삶에도 깊게 관여하게 되었음을 전달하는 보도입니다.
① <RE100 대표, 윤 대통령에 "재생에너지 목표 역주행ᆢ·경제 잠재력 저해" 항의 서한>(11월 28일)
11월 25일 새벽(한국시간) 글로벌 RE100캠페인을 주관하는 영국 클라이밋 그룹에서 취재기자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25일 오후(영국시간) 쯤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려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8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공청회를 앞두고 발표된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초안이 지난해 한국이 발표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보다 현저히 낮은데 대한 의견 표명을 시도한 것입니다.
취재기자는 이에 클라이밋 그룹 측에 서한 내용 등을 공유해달라고 했고, 서한의 배경에 대한 추가적인 인터뷰도 요청했습니다. 단 인터뷰는 한국과 영국의 시차 등을 고려해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직접 받아본 서한은 RE100 대표의 명의로 작성돼있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확인하니 ‘국제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RE100을 통해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난 3년 여간 RE100캠페인에 정식 가입한 국내 대기업은 28곳으로 늘었지만 대부분 국내에서의 재생에너지 조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의 입장을 RE100에서 대신 전하려 한다는 맥락을 파악하고 상세한 내용을 담아 보도했습니다.
② <“한국 정부 재생에너지 축소, 한국 기업의 수조원 손실로 이어질 것” RE100 대표의 경고>(9월 14일)
9월 2일 오후(한국시간) 클라이밋 그룹에서 한국의 재생에너지 목표 하향과 관련한 RE100측의 의견을 전달해도 되는지 묻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당시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1.5%로 크게 축소한 제10차 전기본 실무안이 공개돼 한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에너지정책은 국내에서만 논의됐습니다. 그러나 RE100측의 관심은 한국의 에너지정책 변화를 국제사회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근거라고 판단됐습니다. 이에 취재기자는 RE100의 입장을 전달해달라고 답했고 클라이밋그룹은 당시 RE100 대표의 명의로 서한문을 작성해 기자에게 전달했습니다. 서한 내용과 관련해 기자가 몇가지 질문을 더해 추가 취재를 했고, 이 내용을 모두 담아 9월 14일 이 내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서한문의 주된 내용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한국 경제발전의 연관성에 대한 RE100측의 분석이었습니다. 보도는 이를 통해 기후위기로 인한 패러다임 변화가 환경을 넘어서 경제에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환기했습니다. 보도 이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RE100가입도 이어졌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는 실명 취재원만 등장합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취재 이외에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취재원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모든 취재는 취재기자가 직접 담당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그 밖에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번 보도는 한국일보의 단독 보도로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을 향한 RE100대표의 서한 관련 보도는 한국일보 보도 이후 한겨레, 경향신문, 뉴시스, 한국경제 등 여러 다른 매체에서도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한국일보의 연속 보도는 에너지 전환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여는 역할을 했습니다. ①번 보도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서한과 관련한 공식 브리핑을 발표하는 등 정치권의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몇몇 국회의원들과 전문가들도 기사를 공유하며 전력정책에 대한 의견수렴 및 재고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기사에는 포털 통합 약 400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이는 기후위기 관련 기사에서 보기 드문 일입니다.
②번 보도는 9~10월 이어진 국회 대정부질문 및 국정감사의 자료로 활용됐습니다. 기사 출고 뒤 여러 의원실에서 기사 내용에 대해 추가로 문의했고,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 등에 활용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실제 10월 4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보도 내용을 언급하고,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소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진우삼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상임이사(가천대 교수),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 등 전문가들도 기사를 보고 “에너지전환의 핵심 현안을 환기한 좋은 기사”는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한국기자협회 언론 윤리 강령 및 실천 요강을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취재 과정에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