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O),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날 밤을 새며 사고 현장을 살폈습니다. 왜 참사가 난 골목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했을까. 150명 이상의 사람이 죽은 좁은 골목길 뒤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인파가 가장 많이 몰렸던 T자 골목 중 우측인 세계음식문화거리. 그곳에는 어쩐지 도로로 툭 튀어나온 듯 보이는 해밀톤 호텔 측 주점의 유리 테라스가 있었습니다. 테라스 맞은편에는 핼러윈 임시 행사 부스도 보였습니다. 한눈에 봐도 좌측의 도로보다 폭이 확연히 좁아진 것이 느껴졌습니다.
‘도로가 이렇게 좁을 수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곧바로 해밀톤호텔의 건축물대장을 확인한 결과, 호텔 측 테라스가 위치한 곳에 불법증축 이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임시 부스도 불법적으로 설치됐을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이튿날 곧바로 구청을 찾아갔습니다. 해당 테라스가 건축물대장 속 불법 증축물이 맞음을 확인받았습니다. 또 구청 측에서 지난해 5월 무단 증축을 확인하고 6개월째 시정되지 않자 강제이행금을 부과한 상태인 점도 확인했습니다. 또 해밀톤호텔 별관 주점 측에서 도로에 내놓은 임시 부스 역시 도로법상 ‘도로에 장애물을 두는 행위나 도로의 구조, 교통에 지장을 주는 행위’로, 구청에서는 허가를 해줄 수도, 해준 적도 없는 불법 행위였음을 파악했습니다.
이에 참사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1일, ‘해밀톤호텔 주점의 테라스와 부스 불법 증축물들이 통행을 어렵게 하며 병목현상이 가중됐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기사에는 “주점에서 설치했으며 우리에게 알린바 없다. 시정조치를 받자마자 주점에 통보했다”는 해밀톤호텔 측의 해명과 “건축주인 호텔 측에 시정책임이 있다”는 구청의 입장까지 양측의 입장을 모두 담았습니다.
후속보도로 참사가 발생한 골목 인근의 불법증축물을 전수 조사하고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불법증축이 이뤄지고 있는 곳을 특정해 상세한 그래픽으로 이를 표현했습니다. 수년째 불법증축이 이어졌지만, 구청의 솜방망이 제재로 불법증축이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사고 당시 영상과 생존자 및 목격자 증언에서는 “클럽 형태로 운영되는 주점들의 줄로 거리가 더 복잡해졌다”, “음악 소리에 뒤로 가달라는 소리가 묻혔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본보의 단독 보도가 나간 날, 한 제보자로부터 ‘춤 허용 업소 조례’가 용산구에서 올해 초 통과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이 제보자는 이태원, 홍대 인근 클럽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으로, “그 골목은 원래 클럽을 운영할 수가 없는 거리”라며 “춤 허용 업소 조례가 통과됐는데 허가를 받은 곳은 거의 없는 걸로 안다”고 했습니다. 제보와 같은 날, 경찰 내부망에 올라온 이태원 파출소 직원 글 내용도 비슷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지난달 2일 본 취재팀은 용산구 내 춤 허용 업소로 허가된 24곳의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인파가 몰린 T자형 골목에 위치한 업소들 중 춤허가를 받은 곳은 1곳에 불과했다는 점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또 춤허용 업소의 광고물과 긴 입장 대기줄 및 주점들에서 흘러나오는 큰 소리의 음악이 대피를 지연시켰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주택가로 이용되던 좁은 골목에 ‘춤 허가 업소’를 운영할 수 있게 하면서도 안전 대책은 물론 단속까지 소홀히 했던 용산구청의 책임이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모두 직접 취재한 것이며,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단독]해밀톤호텔 주점 테라스-부스 불법증축...‘병목’ 가중>, <인파 몰린 ‘T자 골목’에 불법증축 건축물 6개>, <[단독]T자 골목 클럽형 주점 7곳 무허가...“음악 소리에 비명도 묻혀”> 등 이태원 내 불법증축물과 춤허용 업소 관리 감독에 관한 용산구청의 행정 미흡을 3일 연속 보도한 것은 본보가 최초입니다.
본보 보도 후 <불법 증축물·임시 천막까지..더 좁아진 골목 사고 키웠다>(MBC), <좁은 골목에 불법 건축·가설물..‘발 디딜 틈’ 줄였다>(KBS, 11.2일자), <음악 소리에 묻힌 도움 요청..‘춤 허용 조례’ 문제 없었나>(SBS, 11.3일자) 등 신문 매체는 물론 통신, 방송에서도 관련 내용을 수차례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보 보도 이전까지 용산구청은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한다”며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그러나 본보 보도 후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송구하다”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용산구청은 7일 해밀톤호텔 측을 건축법, 도로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서울뿐 아니라 인천, 경기, 부산 등 각 지자체별로 불법건축물 집중 점검에 나섰습니다. 또 서울시는 강제 철거와, 이행강제금 강화 등 불법 증축물에 대한 행정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의견을 국회에서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본보가 지적했던 유명무실한 이행강제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행강제금 의무화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춤허용업소 조례의 경우, 본보의 보도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조례와 참사의 연관성 △업소 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등 구청-업소간 유착관계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용산구의회 역시 “안전까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며 조례 정비 방향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으며, 사내에서는 불법증축물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