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승기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그가 어떤 대우를 받았는진, 아무도 몰랐습니다. 18년 동안 ‘음원노예’로 살았다? (이야기를) 듣고도, (자료를) 받고도,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승기는 2004년,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했습니다. 그 뒤로 18년 동안, 총 27장의 앨범을 냈고, 137곡을 발표했습니다. <내 여자라니까>, <삭제>, <하기 힘든 말>, <결혼해줄래>, <되돌리다> 등 수많은 히트곡을 제조했습니다.
그런 그가, 제대로 된 음원 정산서 1장을 받아본 적이 없다? ‘디스패치’는 이승기와 소속사가 맺은 계약서를 분석했습니다. 소속사가 비용 일체를 책임지는 조건이었습니다. 그 조건으로 그들의 몫(계약 요율)을 높이고 이승기의 비율을 낮췄습니다.
후크는 이승기가 음원으로 벌어들인 음원 매출(저작인접권)의 40%(2004~2008), 60%(2009~2016), 70%(2017~2022)를 이승기에게 지급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18년 동안 한 번도 음원 정산서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디스패치’는 이승기의 음원 수익을 계산했습니다. 2009년 10월~2022년 9월까지, 이승기가 올린 음원 매출은 96억 원. 즉, 100억 원 가까운 돈이 (유통사에서) 후크로 입금됐습니다. 2004년 6월~2009년 9월까지 자료는 모두 유실돼 파악이 불가했습니다.
후크는 대신, “넌 마이너스 가수야”라고 세뇌시켰습니다. “적자 가수에게 어떻게 돈을 주냐”며 가스라이팅했습니다. 이승기는 ‘제작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는 계약 조건을 알지만 꺼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앨범을 낼수록 손해”라는 말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는 전언입니다.
‘디스패치’는 이승기 노예계약을 세상 밖으로 꺼냈습니다. 2022년 K팝은 세상을 움직였지만, 일부 (악덕) 기획사는 여전히 1990년대를 살고 있습니다. 비단, 이승기 혼자만의 문제일까요? 소속사의 잘못된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1월 21일 <“음원 정산, 0원 받았다”…이승기, 후크의 노예 18년>을 시작으로, 23일 <“권진영 이름 걸고 죽여”…이승기, 가스라이팅의 공포>, 30일 <“이승기, 감자탕, 그리고 루이비X”…권진영, 법카의 화양연화>까지 3차례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디스패치’는 연속 보도를 통해 노예계약의 실체와 배경, 이유 등을 밝혔습니다. ‘후크’ 선장 권진영 대표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이승기를 길들였습니다. 이승기의 눈과 귀를 가려 자신의 주머니를 채웠습니다. 그 돈을 쇼핑과 여행 등 개인 향락에 썼습니다.
‘후크’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음원 정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건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후크는 내역과 근거를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설사 (후크가) 일부를 지급했다 하더라도, 의혹은 여전합니다. 정확한 매출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정산했을지 의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승기는 (그나마) 2018년부터 매출 내역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내역서 어디에도 음원료 정산 내역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후크는 2004~2009년 매출 자료를 유실했습니다. 과연, 음원 수익을 제대로 나눌 의지가 있었을까요.
‘디스패치’는 후크와 연관이 있던 익명의 관계자들과 접촉했습니다. (취재원 특정을 피하기 위해 그들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습니다.) 이승기 음원 매출 자료와 유통사 지급 내역 등을 확보, 후크가 벌어들인 96억 원을 손수 계산했습니다.
권진영 대표의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이승기를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권 대표가 매니저에게 지시하는 갑질 대화도 확보했습니다. 그가 어떤 식으로 배우와 매니저를 다루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스패치’는 후크의 대표와 이사 등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을 눈여겨봤습니다. 본지가 확보한 법인카드 내역을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비교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횡령의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실제로, 권진영 대표 등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습니다. 특히, 지난 6년간 법카로 결제한 명품은 18억 원. ‘디스패치’는 결제 내역과 인스타그램 피드(사진)를 전수 비교, 법카 쇼핑이 개인적인 목적에 쓰였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본지가 만난 취재원들은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위험에도 불구, 공익적 목적으로 제보에 나섰습니다. 본지와 취재원은 사이에 어떤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디스패치’ 사회연예부 김지호, 구민지, 정태윤 기자가 직접 제보자를 만났고, 자료를 취합했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승기 노예계약은 한 번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가 18년 동안 음원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사실 또한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스패치’가 11월 21일에 최초 보도한 이후, 관련 뉴스가 2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디스패치’를 인용한 노예계약 보도가 235건, 폭언 보도 189건, 횡령 보도가 121건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언론사 기준으로 102개의 언론사가 본지 보도를 받아썼습니다.
JTBC는 후크에서 일했던 직원과 인터뷰해 <수익 배분 알았지만…이승기 정산서 만들지 말라>를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승기가 무이자로 빌려준 47억…후크 빌딩투자 자금으로 쓰였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사 및 종합지도 이승기 사태를 팔로우하며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경찰은 현재 권진영 대표 및 이사진 등을 다각도로 조사 중입니다. 지난달 30일,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양이 워낙 방대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양한 혐의를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국세청도 '디스패치' 보도 이후, 후크의 경비 지출 내역과 증빙 자료 등 세원 정보 확인에 나섰습니다. 권진영 대표 및 관계자(가족, 지인)이 사용한 법인카드 비용이 업무와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추징금 징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K팝, K드라마... K엔터테인먼트의 시대입니다. K콘텐츠의 자산은 결국 아티스트고요. 후크의 비용처리 및 정산집행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구시대적 방식입니다. 이번 보도가 연예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후크처럼 착취하는 기획사가 또 있을까?", "이승기처럼 당하는 연예인이 또 있을까?" 비단, 이승기 문제로 일단락되지 않길 바랍니다. 이번 보도가 연예계에 남아 있는 불합리한 계약 및 처우, 정산을 해소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합니다.
'디스패치'는 앞으로도 소속사와 연예인 사이의 불공정한 관계에 대해 감시를 늦추지 않겠습니다. 해당 취재 및 보도 과정 전반에서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취재 과정 및 기사 작성에서 외부 지원은 없었습니다. 후크와 관계된 취재원을 여러 차례 만나면서 진술(인터뷰)의 일관성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매출, 비용, 정산 등의 자료를 크로스로 체크해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현재까지 반론 신청은 없었으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피신청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