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방배동 아파트와 66억 원짜리 ‘가압류’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자리는 민선 8기를 연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첫 기관장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여러 이유로 부적격 여론이 강했지만, 도의회는 정작 청문 보고서를 칭송으로 도배해 비웃음을 샀습니다. 의회는 각성한 듯 예고했습니다. 곧 이은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 청문은 검증 수위를 높여 ‘맹탕 청문’, ‘무용론’ 굴레를 벗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전북 출신이 아니다”라는 꼬투리 정도에 그치며 갈등만 키웠습니다. 도지사가 협치하지 않는다며 청문회 중단 사태까지 벌인 ‘대결의 장’은, 무척 가열했으나 실체를 쫓지 못했습니다. 서 사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그러했습니다. 과거 사들인 부동산의 값이 뛰어 큰 부자가 됐다는 식의 질타는, 그의 도덕성 잣대가 공연히 섰는지 증거하기엔 영 개운한 맛이 없었습니다.
KBS는 서 사장의 부동산 의혹을 꼼꼼히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정한 취감 방향은, 내부정보 이용이나, 편법 증여, 위장 전입 등 부동산을 다루며 탈법한 정황은 없는지 살피는 쪽이었습니다. KBS는 서 사장과 그의 아내 명의 부동산을 추적했습니다. 등기상 기록이 남은 90년대 전거 이력까지 캐들어간 취재진은 그가 가진 방배동 아파트에 최근 ‘가압류’가 걸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청구 금액은 무려 66억 원에 달했습니다.
KBS는 이 사건이 궁금했습니다. 금액이 너무 컸고, 대기업 상무와 전무, 부사장을 차례로 지낸 그에게 채무 불이행 딱지는 썩 어울리지 않았던 탓도 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에서 재판 중인 부동산 가압류 사건을 시작으로 동 법원에서 진행 중인 ‘부인의 소’, 과거 서울고등법원과 대법원 재판에 부쳐진 ‘사해행위 취소 소송’까지 캐 나가자, 뜻밖의 사건들이 나열됐습니다.
사건들은 모두 피고 명단에 ‘서경석’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KBS는 이들 재판 기록에 등장하는 법인과 피고들을 분석하고 쫓았습니다. 일부 인물과 법인은 그 실체를 알 길이 아득했지만, ‘캄보디아’에서 끝내 흔적을 찾았습니다. 취재진이 캐내어 나열한 정보값들은 단 하나의 사건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태’입니다.
수고로웠던 이 작업으로 취재진이 얻은 실체적 결과물은 독창적이고 독보적이었습니다. KBS의 기사는 이 결과물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보도 내용과 취재 경위는 아래부터 적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부산저축은행 파산' 그리고 '캄코시티 사태'
2005년, 부동산개발업체 대표 이 모 씨는 부산저축은행에서 2천3백억여 원을 빌려 캄보디아로 갑니다. 그리고 이 돈을 밑천 삼아 수도 프놈펜에 116만㎡짜리 땅을 삽니다. 캄보디아에 한국형 신도시를 짓는, 이른바 '캄코시티' 사업의 시작이었습니다.
무려 20억 6천만 달러짜리(당시 환율 2조 3천억 원 규모) 초대형 개발 사업은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6단계로 계획됐지만 1단계도 달성하지 못한 채 중단됐고, '실제 분양률' 23.2%에 그치며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사업에 돈을 댄 부산저축은행은 2010년 9월부터 원리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대출 채권의 부실 심화를 이유로 2011년 2월 영업정지, 2012년 8월엔 끝내 파산하고 맙니다. 은행에 돈을 맡긴 3만 8천 명 가슴에 비수가 꽂힌 순간이었습니다.
■ 부산저축은행 예금자 피해 복구에 써야 할 돈, 누군가 챙겼다
그런데, 당시 이 씨가 '캄코시티'와 함께 또 다른 개발 사업을 벌인 걸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캄보디아 해변 휴양지 시하누크빌에 리조트를 짓는 사업인데, 마찬가지로 땅부터 샀습니다. 79만㎡ 규모입니다. 하지만 리조트 사업 역시 좌초되며 이 땅은 팔게 됩니다.
이때가 2016년 11월입니다. 이미 저축은행 피해자를 비롯한 수많은 이들이 채권의 변제를, 그러니까 이 씨의 회사가 빚을 갚아주길 고대하던 때입니다. 리조트 터 매각 대금은 이들 모든 채권자에게 고루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몇몇 채권자'가 나눠 챙긴 사실을 KBS가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한 파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투자 원금 30억 원을 한 푼 손해 없이 되찾았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저축은행 피해자 눈물은 '남 일'인 양, 85억 원을 수익금 명목으로 또 나눠 챙겼습니다. 채권자 간 평등을 깨고 '편파 변제'가 이뤄진 겁니다.
■ '몇몇 채권자'는 누구?… 무슨 수로 수만 명 제치고 돈 챙겼나
부산저축은행의 파산관재인 예금보험공사는 이들 '몇몇 채권자'가 부당하게 돈을 챙긴 사실을 확인하고 소송을 걸었습니다. 취재진은 재판 기록과 부동산 가압류 이력, 한국과 캄보디아 현지 법인들을 차례로 쫓아 이들의 명단을 입수하고 관계를 추적했습니다.
'편파 변제'로 돈을 챙긴 이들은 모두 11명이었습니다. 취재 결과 이들은 가족, 임직원, 친구 등 이 씨를 중심으로 얽힌 일종의 공동체였습니다. 내부정보를 잘 아는 특수 관계인끼리 부당하게 돈을 챙긴 정황이 진해지는 대목인데, 그 방법이 악의적입니다.
부산저축은행에 영업정지 명령이 떨어진 건 2011년 2월 17일. 이들은 딱 하루 전인 2월 16일, 자신들 이름을 쓰고 '질권 설정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부산저축은행이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지고 채권 압류가 들어올 걸 미리 알고, 남들보다 먼저 돈을 챙길 장치를 서둘러 끼워 넣은 겁니다.
■ 10년 만에 또 등장한 'K고 인맥'
KBS는 이들 관계 속 특별한 고리 하나를 찾았습니다. '학연'입니다. 편파 변제 사건의 피고들 가운데 3명이 이 씨와 광주 K고등학교 동창이었습니다. K고 인맥은 과거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났을 때도 여러 비리 사건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된 적 있습니다.
이 씨의 캄보디아 사업에 대규모 대출을 주도한 부산저축은행 핵심 관계자부터 은행의 주요 경영진, 대주주, 정관계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인물까지 모두 K고 인맥을 고리 삼아 엮여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편파 변제 사건 피고 중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관계도’를 정리한 취재진이 K고 인맥으로 구분해놨던 그는,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었습니다.
■ 부당하게 돈 챙긴 공기업 사장…KBS 보도 뒤 '사퇴'
취재 결과, 당시 캄보디아 리조트 사업에 1억 원을 투자한 서경석 사장은 편파 변제를 통해 원금을 회수하고 2억 원가량을 수익금 취지로 또 챙겼습니다. 공의를 따져 개발 사업을 이끌고, 사회적 책임을 우선 가치로 삼아야 할 공기업 수장이 금융 비리 사태가 낳은 피해자 몫을 부당하게 챙겼던 겁니다.
취재 요청을 거부했던 서 사장은 KBS 보도가 나간 뒤 하루 만에 만나겠다고 연락해왔습니다. 그는 법원에서 편파 변제가 인정돼 원금을 반환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캄보디아 쪽 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적 없고, 편파 변제 과정도 자세히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서 사장에게 처음 투자를 권하고 중간마다 사업 사정을 전한 이는 서 사장의 K고 친구이자 캄보디아 사업의 감사였습니다. 투자금을 빨리 회수하자는 논의도 서로 여러 차례 나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판부도 이들이 친분을 바탕으로 사업의 재정과 경영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법적 조치에 앞서 돈을 챙기려 한 악의가 있었다고 판시했습니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을 내놓은 셈인데, 기사로 지적했습니다.
서 사장은 또다시 하루 만에 "저로 인한 논란은 더 이상 전라북도와 전북개발공사를 위해 불필요하다"는 글을 남기고 결국 사퇴했습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곧바로 입장을 내고 서 사장의 사직 의사를 수용한다며 우려를 끼친 것을 사과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 가운데 익명 처리된 이는 서경석 사장의 취재 거부 의사를 전한 전북개발공사 관계자입니다. KBS가 보도함으로 구하고자 한 건, 부조리의 실체적 진실이었을 뿐 사건과 거리가 먼 인물의 특정 정보 공개는 아니었기에 익명 처리 결정하였음을 밝힙니다. 취재원의 실체는 분명하고 발언의 신빙성 또한 의심할 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해당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몫 가로챈 ‘공기업 사장님’> 연속 보도는 단독 취재 결과물입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부당한 편파 변제를 의혹이 아닌 사실로써 검증하고 상세히 보도한 건, 사건이 있은 지 10년 만에 KBS가 처음입니다. 취재진이 폭넓은 취감 활동을 거쳐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정보값을 얻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 같은 이유로 타 매체가 이런 방대한 내용을 곧바로 다룰 수 없었기에, 즉각적 추종 보도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KBS 보도 뒤 40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서 사장의 사의가 발표되면서 대부분 매체가 사퇴를 주제로 한 기사를 톱으로 다뤘습니다. 이때 다수 매체가 KBS 기사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다음은 타 매체 추종 보도 가운데 추린 10편.
▲ 각종 의혹 휩싸인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사의 표명 / 전라일보
▲ 전북도의회 "전북개발공사 사장 자진 사퇴는 만시지탄" / 전북일보
▲ 상처만 남긴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 전라일보
▲ 전북개발공사 서경석 사장 사의 표명, 김관영 지사 인사참사 논란 / 새전북신문
▲ ‘도덕성 논란’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22일 만에 사의 / 뉴스1
▲ 전북개발공사 사장 사직…김관영 도지사 "인사 논란 사과" / 노컷뉴스
▲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된지 3주만에 사직 / 문화일보
▲ 전북개발공사 사장 22일만에 사직 파문 / 서울신문
▲ 전북개발공사 사장 사퇴…인사 책임론 불가피 / 전주MBC
▲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자진사퇴 / JTV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KBS 단독 보도 뒤,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은 사퇴했습니다. 임명 과정에서 빚어진 전라북도와 도의회 사이 갈등이 김관영 지사의 유감 표명으로 봉합 수순에 들어갔던 터라, 곧이어 보도된 KBS의 기사는 그만큼 파급력이 컸다는 평입니다.
보도 뒤, 김관영 도지사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숱한 논란에도 임명을 강행한 김 지사는 서경석 사장의 인사 검증 실패를 사과했습니다.
전북도의회는 전라북도의 인사 검증 능력을 꼬집었습니다. 동시에 의회 역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애쓰겠다고 자성했습니다.
이 두 기관은 이내 인사 청문 제도를 바꾸기로 합의했습니다. 실무 TF를 꾸려 협약을 개정할 계획을 내놓은 겁니다. "1차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하고, 2차 업무능력 검증은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고 정한 인사청문회 실시 재협약서 10조를 바꿔, ‘도덕성 검증’을 공개하고 검증 기준도 세분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내막을 친절히 안내하고 조력할 제보자는 없었습니다. 손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 언론에서 ‘검증 보도’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취재진은 전라북도와 도의회가 검증하지 못한 기관장의 도덕성 문제를 끈덕지게 증명했습니다. 폭넓은 취재로 캐낸 복잡다단한 데이터를 손수 추려 실체를 과감히 쫓았습니다.
반면, 부동산 검증에서 시작해 저축은행 금융 비리, 캄보디아 사업에 이르는 취재를 다 하고 나니, 고민되는 지점도 생겼습니다. 취재와 보도의 종착은 결국 지방공기업 사장의 도덕성 검증이어야 함을 깨달은 겁니다. 로컬저널리즘의 한계인 셈입니다. 그러나 KBS가 단독 취재한 이 사건은 좀 더 넉넉한 시야로 정리해 고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단지 공기업 사장을 이야기 중심으로 두기엔 일당의 부당 거래가 매우 악랄했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은 이 방대한 이야기를 따로 풀어놓을 곳으로 온라인 공간을 택했습니다. ‘롱폼’의 디지털 텍스트 기사로,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했습니다. 많이 읽히면서 적잖은 파급을 냈습니다.
KBS는 관련 내용을 취재하고 보도하며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KBS 보도와 관련,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한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