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경제지 경찰팀의 인식을 바꾸다
“[단독] 참사 골든타임 지운 '경찰의 오판'…소방협조 요청에도 안일대응>(서울경제, 11.1)과 같은 중대한 내용의 단독 보도도 이어졌다”.
PD 저널 11월 3일에 실린 기고문 발췌입니다. 이태원 참사 직후 정부 옹호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본지 기사를 시작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보도 방향이 진실 규명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소방의 공동 대응 요청이 있었음에도 경찰이 이를 가볍게 여겼고 기동대 투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기동대 투입 시간이 자정께였다는 최초 보도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찰이 선제적으로 112 신고 내용을 발표하며 소방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밝힌 시점 역시 이 가시 이후였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취재하고 다수의 단독 기사를 쏟아내면서 언론계 안팎으로 ‘경제지 경찰팀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방송, 종합일간지 이상으로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6명의 경찰팀 전원이 밤과 주말도 없이 일을 했습니다.
취재의 원동력은 세가지였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태원 마약 취재를 위해 사건팀 기자가 참사 당일 이태원에 미리 가있던 탓에 참사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6명의 기자가 30일 오전까지 구조상황 등을 보도했습니다. 생생하게 상황을 지켜본 저희는 이 사건이 벌어진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내고 싶었습니다. 또 하나는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경찰 수뇌부와 행안부 장관, 용산 구청장 등의 책임 회피 발언을 보면서 이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각종 참사 대응 보고서와 무전 기록, CCTV 등을 단독 확보했습니다. 마지막 원동력은 저희 6명은 모두가 20대, 30대 중반으로 이뤄진 젊은 경찰팀이라는 점입니다. 실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은 저희들의 동생과 친구였습니다. 이태원 한켠에 즐거운 추억을 간직한 젊은 경찰팀원들은 희생자를 애도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왜’를 누구보다 먼저 생각하다
[단독] 소방 신고 3분만에 지원 요청…기동대는 자정께 투입 (11.02)
이태원 참사를 생생하게 목격한 서울경제 경찰팀은 구조 활동과 피해자 신원이 파악된 직후인 10월 31일부터 사고에서 참사로 비극이 확대 된 경위에 대해서 묻고 또 물었습니다. 가장 큰 궁금점은 ‘경찰은 사고 현장 건너편에 있던 이태원 파출소라는 첨병을 두고도 인력을 왜 신속하게 사고 현장에 투입하지 못했는가’였습니다. 소방 인력과 달리 경찰 인력은 참사가 벌어진 한 시간 여 뒤에서야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희는 취재를 통해 사고 발생 3분 뒤 소방의 공동 대응 요청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소방의 공동 대응 요청은 서울청 112상황실을 통해 들어가게 되는데, 참사 이후 드러난 바와 같이 서울청 상황실의 안일 대응으로 공동 대응 요청은 사실상 묵살 됐습니다. 이에 따라 기동대 투입도 늦어졌습니다. 경찰 수뇌부가 사고 인지를 늦게 하다 보니 최초 기동대는 11시 40분께 자정이 다 돼 도착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선제적으로 보도하면서 경찰의 초동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알려졌고 이는 특수본 수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단독] 30명 심정지 환자 발생 1시간 뒤 구급차 통행로 확보 지시 (11.02)
경찰이 작성한 이태원 사고 관련 상황보고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용산 경찰서장의 최초 지시 사항이 사고 발생 한 시간 여 뒤인 자정께 ‘구급차 통행로 확보’라는 점을 기사화 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모든 언론사들이 경찰의 초동 대응을 지적하는 최초 자료로 역할을 했습니다.
아울러 기사는 서울청장이 사고 발생 두시간 여 뒤에 현장에 도착하는 등 경찰의 늑장 대응을 파악하는 단초가 됐습니다. 이 보고서에 작성된 용산경찰서장 현장 도착 시간은 허구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단독] 용산 집회에 기동대 9개 투입…이태원 1개 제대 투입도 거절(11.03 온라인)
‘사고 직후 경찰 인력이 많이 투입됐더라면’ 이라는 의문은 참사를 지켜본 모든 국민들이 가졌습니다. 저희도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참사 당일 경력 투입 운영 보고서를 단독 입수하였습니다. 이에 용산 집회에 기동대 9개가 투입됐고 쉬고 있던 의경 중대도 있었다는 사실을 선제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경력 운영 보고서가 서울경제를 통해 공개되면서 기동대 투입 가능 여부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단독] 경찰 추가 투입·현장 관리 지시...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 (11.09)
이태원 참사 직후부터 구조가 마무리된 시점까지의 소방 무전 기록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용산소방서장의 지시 내용, 구조대의 초기 동선, 구조대의 초기 구조 활동 방향 등을 생동감 있게 보도했습니다. 특수본의 용산소방서장 수사에 대한 국민적 반대 여론, 소방 노조의 특수본 수사 반대 기자회견 역시 이 기사에서 드러난 용산소방서장의 무전 기록을 바탕으로 진행됐습니다.
[단독] 직원 30명 투입한다던 용산구...참사 당일 근무 8명뿐 (11.10)/[단독] 용산구청 '핼러윈 당직자' 참사 직전 절반 퇴근했다 (11.21)
‘용산구청은 뭐했을까?’라는 의문은 사고 발생 10여일이 지나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단독 보도한 바와 같이 용산구 의회 등이 나서서 자료 제출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용산구 당직 일지를 확보하면서 용산구청이 사실상 핼러윈 축제에 대한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30명을 투입하겠다며 참사 전 보도자료를 냈던 용산구청의 계획은 공수표였고 당직일지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대규모 인원의 운집이 예상된 핼러윈 축제 대응에는 8명뿐이 없었습니다.
[단독] 용산구청장 집 주변 cctv보니..."밤샘근무"는 거짓 (11.11)
참사 직후 책임 회피 발언을 한 용산구청장의 당일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경제 경찰팀은 일주일 가까이 이태원 현장을 누볐습니다. 용산구청장의 자택과 참사 현장까지 이어지는 길의 CCTV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습니다. 거짓말과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용산구청장의 입을 열기 위해서는 명백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CCTV를 설치한 상인들은 혹시나 기사로 자신들이 피해를 받지 않을까라는 염려에 CCTV 공개를 꺼리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긴 설득 끝에 참사 이전부터 당일 현장 종료 시점까지의 모든 CCTV를 확보해 용산구청장의 참사 당일 모든 동선을 학인해 단독 보도하였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익명 취재원은 용산구청장의 당일 행적 증명을 위해 CCTV를 제공한 상인들이 있었습니다. 나머지 기사의 경우 경찰, 소방 등을 통해 직접 취재하였고 의원실과 해당 기관을 통해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제보자와의 이해관계는 없고 모두가 직접 자기 이름을 걸고 취재하고 기사화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독] 소방 신고 3분만에 지원 요청…기동대는 자정께 투입 (11.02)
-(MBC)소방당국,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에 15번 공동대응 요청
-(경향)소방당국,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에 15번 공동대응 요청
-(동아)소방당국,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에 15번 현장 통제 요청
-(조선)소방당국, 이태원 그날 2시간동안 15번 통제 요청… 경찰은 외면
[단독] 30명 심정지 환자 발생 1시간 뒤 구급차 통행로 확보 지시 (11.02)
-(KBS)경찰, 수십명 심정지에도 자정쯤 ‘구급차 통행로 확보’ 지시
-(조선)[단독] 이태원 참사 첫 구급차, 병원에 환자 내려주기까지 ‘1시간 반’
[단독] 경찰 추가 투입·현장 관리 지시...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 (11.09)
-(이데일리)'이태원 참사' 경찰기동대, 사고 1시간 이상 지나 첫 현장 도착
-(TV조선)기동대 현장 도착은 참사 85분 뒤…특수본 수사 박차
[단독] 용산 집회에 기동대 9개 투입…이태원 1개 제대 투입도 거절
-(경향) 경찰 기동대 1개 부대, 참사 현장 인근서 대기만 했다[이태원 핼러윈 참사]
-(JTBC) "참사 전 이태원 주변에 대기했던 경찰기동대 60~70명 투입 안 돼"
-(프레시안) 경찰 기동대,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서 '대기'하고 있었다
-(매일) 인력 부족했다더니…이태원 근처 대기중이던 기동대, 현장 투입 안됐다
-(세계) “참사 당일 1개 기동대 인근서 야간 대기…현장 투입 안 해”
-(연합) [이태원 참사] "당일 1개 기동대 용산 야간대기…현장 미투입"(종합)
-(헤럴드경제) [이태원 참사] "당일 기동대 1곳 용산 야간 대기…현장 미투입"
[단독] 직원 30명 투입한다던 용산구...참사 당일 근무 8명뿐 (11.10)
-(KBS)참사 당일 30명 근무?…구청 ‘근무 내역’ 뜯어보니 22명
[단독] 용산구청장 집 주변 cctv보니..."밤샘근무"는 거짓 (11.11)
-(노컷뉴스)박희영 구청장 거짓 해명 '뒤죽박죽'…그 날 용산구청은 조용했다
-(중앙)"현장점검" 그 길 가지도 않았다…CCTV에 들킨 박희영 행적
-(시사in)용산구청장은 그때 이태원을 걷고 있었다
[단독] 용산구청 '핼러윈 당직자' 참사 직전 절반 퇴근했다 (11.21)
-(중앙)기막힌 용산구청 근무명단…이태원 참사 전후로 3분의1 퇴근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PD저널의 기고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소방의 공동 대응 요청을 묵살하고 기동대 투입을 늦게했다는 서울경제의 단독 기사를 기점으로 경찰의 초동 대응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또 경찰 초동 대응 보고서를 가장 먼저 입수해 단독 보도함으로써 용산경찰서장의 도착 시간 허위보고, 경찰 수뇌부의 사건 인지 시점 등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수사 대상에 뒤늦게 포함된 용산구청장과 구청 직원들에 대한 논란 역시 서울경제의 당직 일지 입수, 용산구청장 참사 당일의 모든 행적을 증명할 CCTV 확보를 통해 사건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갔다고 평가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으며 데스크와 경영진의 확인을 거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