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업범죄, 정치권 로비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두고는 소문만 무성했습니다. 출처 없는 정보들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흘러들어 정쟁 한복판에서 활용되면서, 정작 의혹의 핵심인 김성태의 실체는 제대로 보도 되지 않았습니다. ‘김성태’라는 인물이 갑자기 유가시장 시장에 등장해 어떻게 ‘회장 김성태’가 되고, 나아가 ‘제2의 정주영’을 꿈꾸게 됐는지 종합적으로 다뤄보기로 했습니다.
끝까지판다팀은 풍설이 아닌 실체로 확인할 수 있는 팩트를 취재하기 위해 김성태와 관련된 판결문, 등기, 사건 관련 기록 등 1,000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수십여 개에 이르는 회사의 등기부등본과 수년 치 공시 자료를 모두 다 확인하는 등 기초 자료 하나하나를 퍼즐 맞추듯 추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렵게 관련자를 추적 및 수소문했습니다. 김성태의 쌍방울 왕국은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짙은 그림자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예시라는 판단에 이르게 됐습니다.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팀이 만난 김성태의 주변 인물들은 모두 김성태를 두려워했습니다. ‘자본과 사법 권력’까지 쥐게 된 김성태가 어떤 보복을 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에 있는 100명에 달하는 주변 인사들을 만나고 전화 연락을 해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관련자를 통해 한번도 드러나지 않았던 김성태의 실체와 그룹 회장 입성기를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두 달 넘게 지속된 광범위한 취재로 김성태는 불법사채업으로 거액을 차지했고, 건실한 회사를 인수해 주가 조작에 이용해 결국 자본 권력을 쥐게 됐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주가조작 사건의 배후로 등장한다는 것도 처음으로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불법 사채업자가 그룹 회장, 유가증권 시장의 큰 손이 되는 과정에 사법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실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김성태는 불법적으로 증식한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등에 권력 기관 출신 유력 인사들을 두고 형사사법시스템까지 손대기 시작했고, 불법 사채•주가 조작•해외 도피를 하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게 됩니다. ‘사외이사는 회사경영을 감시한다’는 자본주의시스템과 ‘자본시장 교란범은 엄벌에 처한다’는 형사사법시스템이 김성태에게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촘촘한 취재로 반박 불가능하게 보도했습니다.
끝까지판다팀은 사외이사들이 취재진을 피해 다녀도 끝까지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쌍방울그룹 사외이사로 가게 된 과정의 부적절성과 사외이사 제도를 형해화시켰다는 사실도 실증적으로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쌍방울 주가조작을 한 뒤 도피를 했고 뒤늦게 처벌을 받고도 여전히 쌍방울그룹의 회장 직함을 달고 그룹을 운영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원인과 배경도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각종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 증언을 통해 범죄에 연루된 김성태의 가족과 측근들을 찾아냈습니다. 이들이 그룹 요직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김성태가 비등기 임원인 회장이면서도 그룹을 실질적으로 경영할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
누구 하나 견제하지 못했던 김성태는 그룹 계열사인 나노스(SBW생명과학)를 통해 대북 사업을 했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을 정도로 거물이 됐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김성태는 이를 이용해 사업 확장을 하려 했고 주가 상승의 불쏘시개로 이용했습니다.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팀은 불법사채업자가 막강한 자본권력을 쥐게 된 경위와 건실한 기업가 행세를 하며 어떻게 자본주의와 형사사법시스템을 망가뜨려 가는지를 촘촘하게 취재해 실증적으로 보도했다고 자부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의 인물들은 대부분 김성태와 과거 주가조작을 저지르거나, 사업파트너였던 인물들입니다. 김성태의 불법행위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들이라 김성태의 실체를 가장 잘 알고 있고, 이를 증언할 수 있는 인물들입니다. 다만, 김성태가 수시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증언과, 취재원들에 대한 보복을 우려해 익명 처리하였습니다.
-취재원 모두 기자들과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수상 신청자 모두 현장 취재와 기사 작성에 참여하였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사1, 남부지검이 수사 중인 ‘코로나 주가 조작’에 ‘쌍방울 김성태 자금’이 연루됐다는 보도는 처음입니다.
-기사2, 김성태가 불법사채업을 과거에 했다더라는 식의 풍설을 바탕으로 한 기사는 인터넷 매체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법대부업 과정, 대부업 대상, 처벌 경위 등 불법 사채업 관련 상세 내용은 물론 주가조작에 대한 판결 문제점 등은 최초 보도입니다.
-기사3, 김성태가 쌍방울을 인수한 이후, 가족과 측근을 이용해 노골적인 패밀리 경영을 했다는 보도는 최초입니다. 오목대홀딩스 역시 회사의 실체, 차명 보유 여부 등은 최초 보도입니다.
-기사4, 쌍방울 그룹에 사외이사에 대한 단편적 보도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전수 조사해 유형별로 정리 보도한 것은 최초입니다. 또한 이런 인물들이 어떤 경로로 사외이사 등에 임명됐는지 자신들의 입을 통해서 보도된 것은 최초이며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나아가 일부 사외이사는 김성태나 측근의 재판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내용도 새로운 보도였습니다.
-기사5, 수사기밀유출은 여러 차례 기보도 됐습니다. 하지만 수원지검 수사관이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도 받지 않고 쌍방울그룹에 입사했고, 수사기밀유출과 김성태 해외 도피 과정을 연관 지어 상세한 내용이 보도된 것도 처음입니다.
-기사6,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김성태와 가까운 사이라는 건 여러 차례 보도됐지만, 끝까지판다팀이 보도한 배상윤 회장의 과거 불법행위에 대한 보도는 최초입니다.
-기사7, 출연 기사
-기사8, 김성태가 북한 김정은과 김영철의 친서를 받았다는 내용은 최초 보도입니다.
-기사9, 김성태가 나노스 주식 90% 안팎을 측근을 통해 차명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건 최초 보도이고, 당사자 측을 찾아가 직접 인정받고 보도한 것도 최초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SBS탐사보도부는 SBS 8시 뉴스뿐만 아니라, 텍스트 기사인 취재파일 3편, 동영상 콘텐츠 ‘스페셜리스트’, 취재 기자들이 유튜브 라이브로 출연한 ‘후토크’ 등 다양한 형태로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관련 콘텐츠는 유튜브 기준으로만 합계 100만 뷰가 넘었습니다. 정치 공방 소재로 머물던 쌍방울 그룹 사건의 본질을 잘 짚어냈다는 응원 댓글이 쏟아졌고, 관련 제보 역시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권지윤, 고정현, 정반석, 원종진 기자는 SBS 보도국 탐사보도부 소속 취재기자입니다. 자체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어긴 게 없음을 약속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배상윤 회장 측이 자신에 대한 기사 삭제를 요구하며 고소를 했다고 밝혔는데, 최근 고소를 취하했다고 알려왔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