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0),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시작은 김선형 기자가 단독 보도한 <경북 봉화 아연 광산서 작업자 2명 실종…"전날 레일 작업">(10월 27일 송고) 기사입니다. 광산업체가 사고 발생 14시간이 지난 후에야 119에 신고했다는 사실을 취재한 김 기자는 대구에서 2시간 30분 거리인 봉화로 곧장 달려갔으며, 박세진 기자는 대구에서 실시간 백업을 하다가 구조 중반부터 광부들의 퇴원일까지 현장에 있었습니다. 연합뉴스가 연속 취재로 판을 키우기 전까지 오지 산골 경북 봉화에서 광부 2명이 지하 190m에 고립됐다거나, 지난 8월에도 같은 수직갱도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주목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는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 미흡한 구조 과정을 지적하며, 여론의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구조 당국이 브리핑 때마다 ‘구조 예상 시점’을 늦추며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구조 자원을 늘리지 않을 때 ‘시추 작업 실패’란 단독 보도를 통해 정부 당국이 “가능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라”는 반응을 내놓도록 이끌었습니다.
또 지난해 국민신문고에 매립 광미(슬러지)로 인한 사고가 우려된다는 고발이 제기됐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과 시추 작업 초반에 활용된 광산 도면과 현장 실측이 다르다는 내용 등의 여러 단독 기사들을 만 9일간 내보냈습니다.
김선형 기자는 사고 소식에 옷도 제대로 못 챙겨 입은 광부의 아내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양보했고, 이튿날에는 마스크를 갈아 끼우지 못한 걸 보고 새 마스크를 매일 챙겨드리며 신뢰 관계를 쌓았으며, 이는 구조 직후 단독 생환 1보와 광부 대면 인터뷰로 연결됐습니다.
박세진 기자는 동부광산안전사업소 등 정부 기관을 통해 취재한 광산 관리 문제점과 수사 계획 등을 광부 가족과 김 기자에게 전해 이들이 현장에서 광산업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광부 박장권씨의 가족은 “연합뉴스가 작성한 최초 기사에 사고 신고가 14시간 가량 지연된 사실을 지적한 덕에 광산업체가 사고와 관련된 사실들을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하인드를 알아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광부 2명이 극적으로 생환한 11월 4일 오후 11시 3분. 광부 박정하씨의 아들 박근형씨는 김선형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부친이 두발로 걸어 나왔다. 제가 제 눈으로 봤다. 멀쩡하게 걸어서 나왔다. 올라와서 옆에 있는 구급차를 타고 안동병원으로 간다"고 알렸고, 경북도 고위 간부를 통한 크로스 체킹 과정을 거쳐 [속보] 당국 "봉화 광산 고립자 2명 생환…지상으로 걸어 나와" 기사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광부들이 병원 일반실로 옮겨진 뒤 아들 박씨는 안동병원 병실 844호로 김선형 기자를 안내해 1시간여 동안 고립, 생환, 구조 단독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도중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방문했으나, 타언론사는 누구도 발을 들이지 못했습니다. 김 기자는 이 인터뷰 중 사진과 영상도 찍어 생생한 인터뷰는 타 신문과 방송사, 인터넷 사진과 방송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이후 연합뉴스는 <구조 광부, 2인병실서 함께 보내…"낮부터 가벼운 음식 먹을 듯">, <봉화 '기적 생환' 광부들 회복 빨라…"스스로 걷고 식사도 잘해"> 등을 보도하며 광부 2명이 퇴원하는 날까지 안동병원을 지켰습니다.
이외에도 <봉화 광산매몰 사고 고립자 구조 앞당길 수 없었나>, <'봉화의 기적' 일군 218명 동료 광부들…"보고만 있을수 없었다">, <봉화 광부들 매몰공간서 221시간 버텨…인간승리 한계는?> 등 여러 박스 기사도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해당 사항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해당 사항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현장 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해당 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사고 발생부터 극적 생환 소식, 구조 이후 병원에서 진행한 광부 인터뷰와 사진, 방송 인터뷰, 광부들의 건강 상태 속보 등 대부분 연합뉴스 단독 보도입니다.
10개 중앙지 외 지상파, 종편, 지방지, 인터넷 매체 대부분이 연합뉴스를 따라왔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봉화 광산 사고는 이태원 참사로 우리 사회 안전망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국적으로 이슈화 되기 전에는 대부분의 매체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에는 단지 실종된 2명의 목숨이라는 이유로 주목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걸어나온 일명 기적의 생환 이후에야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김선형, 박세진 기자는 기적의 생환 순간뿐만 아닌, 최초 사고 발생부터 기적의 생환 이전까지의 순간들을 촘촘히 기록했습니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광산 사고 현장을 찾아 구조 과정과, 문제점 등을 전했고, 우리 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수도권이 아닌 경북 산골에서 실종됐다는 이유로 매체 밖으로 밀려났던 우리 사회의 약자인 광부 두 생명을, 그 존재를 부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연합뉴스 비판 기사들을 바탕으로 광부들 생환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연말까지 국내 주요 광산 35곳에 안전 점검을 하고, ‘광산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고도화한 구조 매뉴얼 배포, 광산안전사무소 인력 증원 검토, 광산안전 시설 예산 확대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것으로 연합뉴스가 광업인 안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광산 종사자들에게 받았습니다.
연합뉴스 기사들로 인해 구조당국은 체계적인 구조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경찰 및 산자부는 수사를 위한 증거 수집을 할 수 있었다고 해당 기관 관계자들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북경찰청은 구조 이후에도 김 기자에게 연락을 해와 구조 과정에서 지적한 광미 불법 매립, 광산 관련 정부기관의 안전 관리 소홀 여부 등을 확인했습니다. 또 사고 현장에서 수사에 도움이 될 관련 자료를 확보했는지를 묻고, 자료를 전달 받고 있습니다.
노동부, 산자부, 경찰 수사는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광미 등의 성분 분석으로 인해 수사는 해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광산 산업 현장의 안전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을 기대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봉화 광산 매몰사고 기적의 생환 단독 보도는 ‘이태원 참사’로 비극에 빠진 국민을 위로하고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모처럼 좋은 뉴스였습니다. 각 매체는 두 광부 생환 특보와 그 의미를 되짚는 기사들을 나르고, 사설을 실었습니다.
기적 같은 생환에는 베테랑 광부들의 생존에의 의지와 안전 매뉴얼에 따른 대처 방식이 있었습니다. 위기 상황에 기민한 대처를 보여준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합뉴스 기사는 국가적 참사를 겪은 국민에 큰 교훈과 위로가 됐습니다.
두 기자는 이태원 참사로 흐려질 수 있었던 이슈를 계속 주도해나가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구조를 이끌었고, 광부들의 생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김선형 기자는 오지인 경북 봉화군에서 만 9일 중 5일을 출퇴근, 4박 5일은 숙식을 하며 얻은 성과로 재난재해 보도를 충실히 한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세진 기자 역시 11월 2일부터 광부들의 퇴원일인 11일까지 현장을 지켰습니다.
연합뉴스는 광부 가족에게서 “연합뉴스 보도 덕에 구조 기간이 단축될 수 있었다”는 인사를 수차례 받았습니다.
국민들로부터도 기사 댓글과 이메일로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두 명을 위해 여기(연합뉴스)만 취재하네. 끝까지 취재해줘서 고맙다”며 “분투를 끝까지 전해 달라”는 응원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에 어긋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음.
취재후기
(387회)봉화 광산 매몰 사고 221시간 / 연합뉴스
봉화 광산 매몰 사고 221시간
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책상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봉화 광산 매몰 사고 221시간 취재는 오롯이 현장을 지킨 덕에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기적의 생환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려봅니다. 매몰 사고 발생 초기부터 경북 봉화의 아연 채굴 광산을 주목하는 여론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구조 작업이 이어지던 중 이태원 참사라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며 봉화의 소식은 점점 더 잊히게 됐습니다.
현장 상황은 애초부터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광산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반이 지나서야 119에 처음 신고를 했습니다. 뒤늦게 착수된 구조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생명을 살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겠다’라는 걱정 속에 구조 작업 문제점과 사고 원인을 하나하나 짚어갔습니다. 애끓는 마음으로 현장을 지키는 광부의 가족들과 동료 광부들이 제기하는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기사화해 나갔습니다. 동료 기자들이 현장을 찾아오기 시작했고, 작은 목소리가 모여 큰 목소리로 한데 뭉치며 구조 여건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리기에 이르렀고, 현장에 투입되는 구조 장비와 인력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고립 221시간 만인 11월4일 오후 11시3분. 광부 2명은 기적적으로 동료들에 의해 구조돼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이번 취재를 겪으며 현장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현장을 지킨 덕에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기자 개인으로서는 그 현장의 목소리 덕에 구조 작업의 이면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구조 당국이 전해주는 텍스트만 받아보고서는 할 수 없는 취재였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함께 현장을 지킨 연합뉴스 동료들과 늦은 시간까지 꼼꼼하게 기사를 살펴봐 준 데스크 선배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09)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