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V ) ④ 제보( V )
“남편이 좋아할 것” 유권자에 비아그라 건넨 3선의 시의장 출신 000 의원,
본 보도 이후 검찰 ‘기소’ 처분
(결과보도) [단독] 선거 앞두고 비아그라 건넨 前순천시의원 '불구속 기소' (11.28)
https://www.nocutnews.co.kr/news/5855954
[단독] 경찰, '비아그라 제공 의혹' 현역 순천시의원 수사 착수 (4.7)
https://www.nocutnews.co.kr/news/5736600
민주당 순천지역위 "순천시의원 성희롱 사건, 깊은 유감" (3.25)
https://www.nocutnews.co.kr/news/5729409
[단독] 성비위 사건 접수 해놓고 '모르쇠'··민주당 안일한 대처 도마위 (3.25)
https://www.nocutnews.co.kr/news/5729408
(첫보도) [단독] "남편이 좋아할 것" 출마 예정 선거구에 비아그라 건넨 순천시의원 논란 (3.25)
https://www.nocutnews.co.kr/news/5728832
#보도제작경위
첫 보도는 지난 3월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됐습니다. 70대라고 밝힌 어르신의 목소리는 매우 또렷하면서도 상당히 격분되어 있었습니다. 어르신은 “아무리 노인이라 해도 정치인이 그렇게 행동하면 안된다”며 한 정치인의 언행으로 상당히 불쾌했고 성적수치심까지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다선 출신에 시의장까지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순천시 전 의원 A씨는 지난 6.1지방선거 도의원으로 출마할 예비 지역구 내 카페에 방문해 이 어르신을 포함한 여성 일행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A씨는 어르신 일행에 다가와 자신을 “이 지역구에 출마할 도의원 후보”라고 소개하면서 ‘남편이 있느냐. 다른 마을에 비아그라를 줬더니 좋아하더라’, ‘양복을 입고 다니는 남성도 소개해줄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며칠 뒤 A씨는 그 카페로 다시 찾아와 휴지에 싼 비아그라 몇 알을 이 어르신에게 주고 갔습니다.
어르신은 취재기자에게 “노인이더라도 처음 본 사람에게 성희롱 발언을 들어 심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면서 유권자들을 농락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관련 사실을 제보받고 본 기자는 이후에도 어르신과 몇 차례 더 통화하며 ‘일관된 진술’임을 확인했습니다. 선거운동기간이 아닌 시기에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비아그라를 매개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더욱이 약품의 오남용으로 어르신들의 건강권마저 위협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제보의 사실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해당 마을에 찾아갔습니다. A씨가 비아그라를 전달했다는 장소 등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취재기자보다 먼저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민주당 전남도당도 어르신의 고발로 A씨에 대한 성비위 사건을 접수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A씨는 관련 의혹을 묻는 취재기자에게 “사실무근”이라며 전화를 끊었고 보도만으로도 한 정치인의 이미지 및 정치 이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이기에 조금 더 증거가 나올 때까지 보도를 하지 않기로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A씨와 전화를 끊은 지 몇 시간 후 A씨가 다시 전화를 걸어와 떨리는 목소리로 “그 어르신 일행과 관련 얘기를 한 것은 맞지만 비아그라를 직접 건넨 건 아니다. 다만 같이 갔던 후배 한 명이 내가 식당을 먼저 나간 사이 비아그라 몇 알을 휴지에 싸서 어르신에게 전달은 했다”며 사실을 토로했습니다. A씨는 어르신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문제의 그 발언을 시인했고, 약품을 전한 건 후배지만 본인도 함께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었습니다. 이렇게 A씨의 해명을 실은 첫 보도가 시작됐습니다.
한편 민주당 전남도당은 A씨의 성비위 사건을 접수해놓고도 진위여부 확인조차 하지 않고 몇 달째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공천 후보자 적격심사에서 A씨를 성비위 의혹이 불거졌던 해당 지역구의 도의원 후보로 통과시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비아그라’를 통한 기상천외 선거운동 실태 고발
통상적으로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하는 기부 행위라 함은 금전을 주고 받을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당 사건은 이례적으로 농촌 노인들을 대상으로 ‘비아그라’를 건넸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회적 통념과 상식을 크게 벗어난 행위로 본 보도로 하여금 선거 행위의 또 다른 실태를 보여주었다 생각합니다.
70대 여성이 성적 수취심? 성인지 보도
보도가 나간 후 일각에서는 ‘70대 여성이 무슨 성적 수취심이냐’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보자는 수개월, 수차례에 걸쳐 해당 사실에 대한 성적 수치심을 호소했기에, 본 보도 역시 성인지 보도 차원에서 70대 여성 역시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명백한 피해자임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끝까지 간다
지역언론의 경우, 일회성 보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본 기사의 경우 단독보도 이후에도 각계 반응과 문제, 의견 등을 기사화했고 최근까지도 그 결과를 후속보도하였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전남CBS의 단독 보도입니다. 이후 전국적으로 다수의 매체가 해당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검찰, 유권자에게 비아그라 건넨 전 순천시의원 기소 / 연합뉴스 11.28
"남편 좋아할거야"…女유권자에 비아그라 건넨 前순천시의원 / 중앙일보 11.28
여성 유권자에 비아그라 준 전 순천시의원 기소 / 동아일보 11.28 등 (이하 리스트 첨부.4P)
4. 사회에 끼친 영향
첫 보도 이후 소병철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전남CBS가 보도와 관련해 ‘순천시의원 출마 예정자 성희롱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어 순천경찰서는 A씨에 대해 약사법, 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놓고 수사를 진행했으며, 민주당 전남도당은 A씨를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했습니다.
최근 A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해관계가 두터운 지방도시에서 다선 의원에 의장까지 역임한 정치인에 대해 보도하는 일이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첫 기사가 보도된 이후 A씨는 제보자와 당시 같이 있었던 일행을 불러 '성적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는 내용의 사실 확인서를 써달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제보자는 “A씨의 언행을 폭로한 일이 수십 년 살아온 마을을 시끄럽게 하는 것 같았고, 특히 내 존재가 알려지는 일이 두려워 일행이 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추가 증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제보자가 고령의 여성인 점에서 ‘성적수치심’이란 표현에 대해서 조차 엇갈리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보도는 유권자의 표를 받은 정치인, 더욱이 지역에서 두터운 권력층을 가진 정치인의 부적절한 언행과 행태를 고발하고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사회에 결여된 성인지 감수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특히 고령의 성비위 사건을 통해 성적 수치심을 비롯한 불편한 감정은 특정 세대의 것이 아닌,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이에 대한 마땅한 사과와 배려, 존중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전달한 점에서도 이번 보도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사건에 대한 재판 진행 상황 등 후속보도를 이어갈 계획이며 농촌과 고령 여성 등 성인지 문제에 있어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지켜볼 예정입니다. 한 국 기 자 협 회 귀중
< 보도 후 타매체 반향 추가 리스트>
검찰, 유권자에게 비아그라 건넨 전 순천시의원 기소 (연합뉴스)
"남편 좋아할거야"…女유권자에 비아그라 건넨 前순천시의원 (중앙일보)
“남편이 좋아할거야” 女유권자에 비아그라 건넨 前시의원 기소 (동아일보)
"남편이 좋아할 것" 유권자에 비아그라 건넨 전 시의원 (KBC 광주방송)
발기부전 치료제 건넨 혐의, 전 순천시의원 불구속 기소 (여수MBC)
“남편이 좋아할 거다” 女유권자에게 비아그라 건넨 前시의원 기소 (서울신문)
유권자에게 비아그라 건넨 전 시의원 기소...“남편 좋아할 것” (문화일보)
여성 유권자에 비아그라 건넨 전 기초의원 재판행 (한국일보)
여성 유권자에 비아그라 준 전 순천시의원 기소 (국민일보)
“남편이 좋아할 것”…女유권자에게 비아그라 건넨 前시의원 (헤럴드경제)
지방선거 앞두고 비아그라 건넨 전 순천시의원 불구속 기소 (뉴시스)
"남편이 좋아할 것" 女유권자에 비아그라 건넨 전 순천시의원 불구속 기소 (뉴스1)
여성유권자에 '비아그라' 건넨 前순천시의원 기소 (무등일보)
지방선거 앞두고 비아그라 건넨 전 순천시의원 불구속 기소 (남도일보)
“남편이 좋아할 거야” 유권자에 비아그라 건넨 전 순천시의원 기소 (조선비즈)
"남편이 좋아할거야"…女유권자에 '비아그라' 준 前시의원 (서울경제)
유권자에게 비아그라 건넨 전 순천시의원, 불구속 기소 (이데일리)
"남편 좋아할 것" 女유권자에 비아그라 건넨 전 순천시의원 (아이뉴스24)
"남편이 좋아할 것" 女유권자에 비아그라 건넨 前시의원 재판행 (머니투데이)
"남편이 좋아할 걸"…여성 유권자에 비아그라 건넨 전 순천시 의원 '기소' (더팩트)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