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④ 제보( 0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사건 캡 시절 알고 지내던 한 취재원으로부터 경남FC가 곪아터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말을 전해들은 건 지난 10월 초였습니다. “전, 현직 구단 직원들이 간부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는데 구 단 뿐만 아니라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경상남도까지 쉬쉬하고 있다. 내년 1월 선수들의 해외전지훈련을 위탁할 업체 선정 과정에도 특혜가 있어 보인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이 정도 정보면 신뢰할 만 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렇다면 피해 직원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증언과 입찰 과정의 문제를 지적할 기본적 자료가 필요했습니다.
곧바로 구단과 경상남도 쳬육지원과, 경남축구협회 관계자, 구단 서포터즈, 평소 알고 지내던 경남FC 협력 업체 대표 등을 상대로 취재를 하며 내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익명의 제보자들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경상남도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바란다.’ 에 올라온 민원 내용과 경남FC 홈페이지 입찰 공고문, 경상남도 감사위원회 등 다각적인 취재를 통해 입찰 과정의 문제를 제기한 업체 대표를 만나 인터뷰, 관련 자료 확보 등 사전 취재가 가능했습니다.
이들을 통해 구단 간부들이 수 년 동안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고 남자 직원들은 상습적인 막말과 폭언 등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전, 현직 피해 직원들을 어렵게 만나 피해 증언을 인터뷰하며 구단 내 ‘미투’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여성 인권 변호사와 노무사, 여성 단체 등의 자문을 통해 피해 사실에 대한 객관성을 입증한 뒤 첫 단독 보도를 시작으로 구단 내부에서 벌어져 온 각종 입찰 비리에 대한 의혹 보도까지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는 취재원이 등장하지 않지만 취재원의 인맥을 통해 제보자들과 이들의 도움으로 만난 피해 직원들의 객관적이고 일관된 진술이 있어 취재가 가능했고, 입찰 의혹과 관련해선 경상 남도 감사위원회 공직 감찰계와 체육지원과 직원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크로스 체킹하며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제보자들은 구단 내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로써 순전히 취재원을 통해 연락처를 알게 됐고 보도 시 신분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요청에 의해 기사에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취재 과정에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들에 대한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했고, 정식 인터뷰와 녹취를 원하지 않아 그래픽을 이용해 반론을 실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첫 보도 이후 경남FC를 출입하는 지역 일간지 경남도민일보와 경남신문이 앞 다퉈 MBC경남 보도를 인용했고 이후 단독 보도 내용을 기획 기사뿐만 아니라 사설로까지 실었습니다. 11월 10일 전국 보도 이후에는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중앙일보와 국민일보, 뉴스1 등 중앙 일간지와 통신사를 비롯한 스포츠 조선과 스포츠 서울, 스포츠 투데이 등 스포츠 일간지 역시 경남FC구단의 성폭력 문제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MBC경남의 단독 연속 보도였던 만큼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타 보도를 표절한 바도 없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연합뉴스, 중앙일보, 스포츠 조선 등 5개 매체 기사 제출, 나머지는 목록 제출)
5. 사회에 끼친 영향
두 차례에 걸친 ‘성적 괴롭힘’과 ‘직장 내 갑질’ 보도에도 인터뷰를 계속 거절하며 취재진을 피해오던 경남FC 박진관 대표가 사흘째인 11월 9일 MBC경남 측에 대표 명의로 사과 입장문을 보내왔습니다. 이후 구단 홈페이지와 서포터즈에게도 ‘미투’ 사태에 대한 사과 입장문 게재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고용노동부 부산지방고용청 창원지청 역시 근로감독관을 구단에 파견해 전,현직 직원들을 상대로 피해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경찰 역시 언론에 보도된 피해자들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가해자로 지목된 구단 간부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상남도 경찰청과 창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서 미투 사태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입찰 비리에 대해선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 착수 한 상탭니다.
경상남도 감사위원회도 특별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매년 100억 원의 구단 운영비를 도비로 지원하는 만큼 회계 감사를 위한 TF를 꾸려 2020년부터 3년 치 지원 예산에 대한 감사를 비롯해 직원 운영 실태 등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11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2주간에 걸쳐 벌였습니다. 감사 발표는 12월 셋째 주에 있을 예정인데, 후속 보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번 경남FC 사태를 계기로 조직 혁신 주문이 경상남도 도의회에서 쏟아졌습니다.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국 내년 예산안 예비심사를 벌이며 도는 경남FC구단이 환골탈태하도록 모든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며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경상남도를 질타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실, 국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MBC경남 보도로 불거진 경남FC 사무국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등 불미스러운 일을 언급하며 "경남FC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있으면 과감히 수술하고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경남FC 사태를 바로 잡기 위해 용기를 내주신 많은 취재원분들의 증언과 협조에 깊은 감사과 존경을 전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경상남도와 구단의 무관심 속에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던 다양한 형태의 ‘미투(me too)’ 문제를 고발하며 관계당국의 조사와 감사를 발 빠르게 이끌어내며 언론의 감시자 역할에 충실한 점.
. 미투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과 허술한 취업 규정 등의 문제도 놓치지 않고 후속 보도로 이어가며 더 이상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정 장치와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으며, 복수의 취재원들과 익명의 제보자들의 신분 노출이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취재를 진행하고 신분이 노출될 만한 내용은 아예 기사화 하지 않았습니다. 또, 보도 당사자의 입장과 관련자의 해명도 공히 기사에 실어주는 등 균형적인 보도를 지향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없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