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특검’ 보도를 착수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저는 개인 추모 차원에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 마련된 이중사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때마침 ‘윤일병 사건’의 유족이 이중사 부모에게 “건강을 잃지 않아야 싸울 수 있다”며 위로하는 대화를 우연히 듣고, 유족들이 군을 대상으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피해 사실을 밝히는 것만큼이나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명예 회복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차 가해, 허위 보고, 부실 수사뿐만 아니라 초동수사 부실 책임이 있는 공군 법무실을 향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주목하며 올 4월 ‘이중사 특검’ 보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국방부 출입처가 없는 취재환경 속에 군 당국의 내밀한 사정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국회 국방위를 거점 삼아 시민사회, 법무관 출신 법조인 등 다양한 취재원들을 접촉하면서 군 특유의 조직문화와 내부 사정을 파악해나갔습니다.
지난 1년 간 정치권의 움직임을 주목하며 추적 보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시민사회 수석이 유족을 비공개 면담을 한 사실에서부터 여야 원내지도부의 ‘이중사 특검법’ 협상 시도, 본회의 통과 이후 특검 임명 과정 등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관련기사 : [단독] 청와대 수석 고 이예람 중사 부친 만났다…문 대통령 면담 성사되나(21.12.03), [단독] 여야, 故 이예람 중사 특검법 협상 시도…“5일 본회의 목표” (22.4.1.), [단독] 윤석열 대통령, ‘이예람 중사 특검’에 안미영 변호사 임명(22.5.17.) ) 특검 종료 이후엔 군의 후속조치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중사’ 특별검사팀은 부실 수사 책임자들과 2차 가해 관련 지휘관들을 기소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가까스로 법적 처벌의 문턱을 넘은 것입니다. 특히 전익수 법무실장의 경우, 군검사에게 압력을 넣어 수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수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유족들은 “참모총장도 책임 지는 자세로 사의를 표했는데 실무 책임이 있는 법무실장은 아직도 직을 내려놓지 않고 자리보전을 하고 있다”고 처벌을 호소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국회 국방위, 여가위, 법사위 등 상임위를 총동원해 군의 후속조치 진행과정을 취재했습니다. 이에 저는 국회 국정감사 기간을 활용해 특검 이후 군의 관련자 처벌 등 후속조치 진행 과정을 파악했습니다. 저 역시 군의 엄중한 의지를 보여주는 건 단면 ‘계급과 직책’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실장의 ‘법무실장’ 직책을 주목한 이유입니다. “만약 군이 의지가 있다면, 법무실장이 아니라 ‘연구관’이라는 보직으로 충분히 보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군 관계자와 법조인들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더딘 인사 후속조치에 전 실장이 공군 법무를 대표하는 ‘기관증인’으로도 국회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이를 보도했습니다. (관련기사: [단독] ‘이중사 특검’ 기소 전익수, 국감 ‘기관 증인’ 자격 논란…“회의장 입장 제한키로”(’22.10.13.))
“통상 장군 징계위원회는 징계 심의대상자보다 선임인 장군을 위원으로 구성되다보니 소장 이상 장성이 언제 모이는지 알기란 쉽지 않다”는 취재원의 말 만큼이나 군 내부에서도 징계 위원회 개최 사실을 아는 이는 극소수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군인 징계령과 군인사법을 바탕으로 의원실을 통해 질의도 넣어 지난 10월 군 당국이 이달 중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국회에 보고한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임박했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전 실장이 징계 항고를 준비할 것 같다’는 제보를 받고 곧바로 ‘징계위원회 결과와 대통령실 보고’를 추적했습니다. 국회, 시민사회 등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크로스체크를 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징계결과 재가를 하고, 대령으로 강등이라는 구체적인 징계 내용과 개인 통보까지 갔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서야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또 당사자가 항고를 준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담았습니다. 국방부와 대통령실도 모두 징계까지 마친 상황에서도 사실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최초 보도했으며 이후 보도 이후에서야 징계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줬습니다.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군에서 장군이 강등되는 징계가 이뤄진 첫 사례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국회 상임위, 시민사회 등을 통해 확인 작업 등 관련 취재를 진행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했음.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거의 모든 언론사가 본지 보도를 인용했습니다. 대부분의 일간지와 방송 매체에서 이투데이의 ‘강등 징계’ 최초 보도가 이뤄진 11월 25일 이후인 다음날 조간 등 신문매체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방송 등도 이 내용을 주요하게 다뤘습니다.
SBS/ 2022.11.26. / '이예람 사건' 징계위,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 대령 강등
MBC / 2022.11.26. /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 장군에서 대령으로 강등
JTBC / 2022.11.26. / 초유의 장군 강등…전익수 공군 법무실장, 준장서 대령으로
조선일보A6면 1단 / 2022.11.28. /준장이 대령으로… 문민정부 이후 첫 ‘별 강등’
동아일보A8면 1단 / 2022.11.28. / ‘故이예람 사건 부실수사’ 전익수 준장→대령 강등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가 없었으면 대통령실과 군 당국은 해당 사실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을 것입니다. “너무 조심스럽게 진행된 일”이라며 사실 확인도 어려웠습니다. 결국 군에서 일어난 일들이 내부 밀실로 논의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도 언론을 통해 숨길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군의 엄중한 처벌을 사회가 지켜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기자는 지난 1년 동안 꾸준하게 이중사 추모 현장에서부터 정치권 특검 협상 및 논의 과정, 특검 임명과정, 군의 후속조치 등을 추적 보도해왔음.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은 없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