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 달이 지났지만 잊혀선 안 되는 사고였습니다. 평택 SPC 계열사 공장에서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진 20대 노동자의 사망 소식이 처음 들려온 건 10월의 어느 토요일이었습니다. 언론은 사고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습니다. 꿈 많던 20대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고 SPC 측의 부실 대응 정황이 밝혀지며 전국적인 SPC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사람들의 관심은 차츰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JTBC 취재진은 처음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가졌던 의문을 한 달 간 계속 품고 있었습니다. 왜 주말 아침에 20대 노동자가 ‘일을 하다’ 숨져야 했을까. 취재진은 사건 당일 평택에 있는 모든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가장 먼저 유족을 만났고, 유족의 동의를 받아 숨진 노동자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기로 했습니다. 사망 직전까지 고인에게 어떤 일이 있던 것인지 조금이라도 진실에 가까워지고자 노력 했습니다. 포렌식 결과 고인은 사망 직전 2주동안 휴무일 3일을 제외하고 모두 114시간의 야간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전 달인 9월엔 217시간 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야간근무 때마다 매번 지인들에게 ‘기절할 것 같다’, ‘탈출하고 싶다’는 등 피로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검색포털에 ‘졸음싹’, ‘잠싹’ 등 잠깨는 법을 검색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또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날은 고인이 일주일 전에 휴무를 신청했다가 근무자가 부족하단 이유로 휴무가 반려됐던, 바로 그 토요일이었습니다. 고인은 평소에도 불규칙적인 근무일 때문에 ‘우리 회사는 휴무가 랜덤’이라고 자조해왔습니다.
JTBC 취재진은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죽음이 생겨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취재에 임했습니다. 그날 새벽, 평택의 한 공장에서 어떤 일이 있던 것인지 명확히 밝혀진 건 없습니다. 다만 막을 수 있던 안타까운 사고였다는 점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사고 현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고 전화통화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함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과 함께 고인의 휴대전화 포렌식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JTBC는 사고 첫날부터 고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취재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고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장을 다니며 가장 노릇을 했던 딸이었습니다. JTBC 보도 뒤에 타 매체에서도 고인의 사연을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산재 사고가 아닌 막을 수 있던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후 사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회피만 하려한 SPC측에 대한 비판 보도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고 직후 현장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회사에서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해왔습니다. 포렌식한 결과 고인의 휴대전화엔 서명하라는 지시만 가득할 뿐 안전교육을 받으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안전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조차 없었습니다. 이후 SPC 측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교육 등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진은 언론윤리강령을 지키며 취재를 이어왔습니다. 유족 측 변호인을 통해 유족의 동의를 얻어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또 SPC 측의 반론도 충실히 담고자 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