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10월 중순경, JTBC 탐사보도팀은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 관련 의혹의 핵심 증거인 '녹취록' 상당 분량을 입수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당시 정치권엔 평소 이 전 부총장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이정근 리스트'가 돌았고, 검찰은 인력을 보강하며 수사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대형 게이트'로 번질 조짐이 막 드러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언론엔 여전히 검찰 수사를 토대로 한 파편적 정보, 정황만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로비 명목으로 이 전 부총장이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입수한 녹취록은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사태를 파악할 수 있게 했습니다. 금전거래를 넘어 청와대 고위층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취재팀은 검찰 수사보다 먼저, 이정근 전 부총장 본인이 사기업인 CJ 계열사에 ’낙하산 취업‘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배후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다는 정황까지 보도했습니다. 관련 경력이나 지식이 전무한 이 전 부총장이 민간 물류기업에 취업했다는 사실은 그간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뒤 취재 끝에 노 전 실장이 개입한 정황까지 확인했습니다. 노 전 실장은 이정근 - 청와대 – 국토부 - CJ의 연결고리에서 여러 규정상의 난점들까지 해결해주는 등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공소장에 기재되지 않은 새로운 혐의였습니다.
([트리거] 이정근 '낙하산 취업' 배경에 노영민 전 비서실장 / 2022. 11. 21.)
([트리거] 이정근 "실장님 찬스" 보내자…노영민 "겸직 가능" 답했다 / 2022. 11. 22.)
([트리거] '청와대 인사수석실→국토부→CJ'로 흘러간 낙하산 인사 / 2022. 11. 22.)
‘CJ 낙하산 취업’ 보도는 무엇보다 청와대 고위층이 사기업에 거리낌 없이 부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행태와 관행을 밝혀내고 문제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이 전 부총장 측은 취재진에 "문재인 지지 모임 멤버들은 낙하산으로 한자리씩 얻었는데 이정근은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며 "서초갑 지역 관리 비용 조달하란 의미로 당에서 마련해준 자리로 알았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은 정권을 잡으면 이른바 지지그룹에게 한 자리씩 으레 만들어주는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이같은 보도는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앞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 JTBC 보도 이후에야 검찰은 CJ 계열사와 전 청와대 인사수석실 관계자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청와대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한편, 이 전 부총장이 사업가 박 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할 때 노 전 실장과의 친분을 자주 활용한 새로운 정황도 JTBC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취재팀은 노 전 실장이 사업가 박 씨와 직접 통화하며 ‘이 전 부총장을 많이 도와주신다고 들었다. 앞으로 좀 많이 도와달라’고 말한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과 사업가 박 씨의 채무 관계를 단순히 ‘사인간 거래’로 보기 어려워지는 대목이었습니다.
([트리거] 사업가와 통화한 노영민…"이정근과 각별, 도와달라" / 2022. 11. 21.)
취업 시기는 이 전 부총장이 험지인 서초에서 여러 차례 낙선한 직후였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선 소수의 인원만 은밀하게 공유하고 진행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트리거] 노영민에 읍소 뒤 1억원대 일자리…민주당 이정근은 누구? / 2022. 11. 21.)
('노영민 취업청탁 의혹' 수사 착수…국토부·CJ계열사 압수수색 / 2022. 11. 23.)
이어서 올 6월 이정근, 사업가 박 씨, 그 지인들이 모인 ‘100분 회동’의 녹취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이-박 간의 금전 관계가 언론에 막 보도되고 경찰 수사가 확대되는 긴박한 시기에 이뤄진 만남이었습니다. ‘청탁이 성사된 게 없으니 돈을 돌려달라’는 박 씨가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줄줄이 언급하며 6월에 이미 ‘게이트’를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혐의에 대해선 ‘말맞추기’를 시도하는 등 적나라한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단독] 이정근에 10억 건넨 사업가 "게이트 번질 수도" 경고 / 2022. 12. 07.)
(노영민까지 언급하며…"돈 돌려주지 않으면 검찰 소환" / 2022. 12. 07.)
JTBC는 녹취록 검증과 주변취재, 검찰 수사가 진행 되는대로 추가 보도를 통해 사안의 총체적인 진실을 밝혀내도록 하겠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해관계 등 취재원들과의 별도 특이사항 없고, 직접 취재를 통해 보도중입니다. 녹취록 관련 여러 후속 기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 보도는 없었고 대부분의 일간지, 지상파와 종편 방송 등 주요 언론 매체가 추종,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신문>
이정근 “실장님 찬스뿐”… 노영민에 CJ 취업 청탁 의혹(조선 2022. 11. 23.) / 檢, 이정근 CJ계열사 취업때 노영민 개입 의혹 수사(동아 2022. 11. 22.) / 노영민에 '실장님 찬스뿐' 문자…檢, 'CJ고문 취업' 의혹 수사(중앙 2022. 11. 22.) / 검찰, ‘이정근 취업청탁’ 의혹에 CJ계열사 등 압수수색 (한겨레 2022. 11. 23.) / 노영민 전 비서실장 ‘취업 청탁’ 의혹…검찰, 국토부·CJ 계열사 등 압수수색 (경향 2022. 11. 23.) 등
<방송>
검찰, ‘노영민 취업 청탁 의혹’ 국토부 등 압수수색(KBS 2022. 11. 23) / CJ 자회사 압수수색‥'취업 청탁' 의혹 노영민 정조준 (MBC 2022. 11. 23.) / 이정근 말고 2명 더 있다…민주당 인사 근무지 된 'CJ 상근고문직'(MBN 2022. 11. 24.) 등
<통신사>
검찰, '노영민 취업청탁 의혹' 국토부·CJ 계열사 압수수색(연합 2022. 11. 23.) / CJ대한통운 "이정근 취업, 관행대로 국토부 추천 받았다"(뉴시스 2022. 11. 22.) / 검찰, '이정근 낙하산' CJ계열사 압색…노영민 취업청탁 의혹 정조준(뉴스1 2022. 11. 23.) / 검찰, '이정근 CJ 취업청탁 의혹' 노영민 출국금지(연합 2022. 12. 04.) 등
5. 사회에 끼친 영향
기존 기소 내용에 없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개입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보도 직후 CJ, 국토부, 청와대 관련자 등을 압수수색하고 노 전 실장을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정황이나 세간의 풍문 수준에서 수사 범위가 실질적으로 확대될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현재 피의자 및 참고인들의 주요 논리를 반박할만한 정황들을 ‘비밀 회동’ 녹취파일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복잡하고 논쟁적인 사안의 실체적인 단면을 명확히 드러냈다 평가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과 내부 취재, 보도 규정을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제소 등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