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매립은 쓰레기처리의 고전적인 방법입니다. 불과 20~30년 전만해도 국내 발생 쓰레기의 절반 가량이 매립됐습니다. 점점 쓰레기 묻을 땅이 부족해지면서 매립 대신 소각량을 늘려왔지만 여전히 하루 7000t의 폐기물이 매립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26년부터 쓰레기처리의 한 축을 담당해온 폐기물 매립이 금지됩니다. 수도권은 2026년, 나머지 지역은 2030년부터 종량제 봉투에 담은 쓰레기를 바로 매립할 수 없게 됩니다.
소각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정작 소각시설을 확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올해 8월말 서울시가 새로운 생활폐기물 소각장 최종 후보지로 마포구 상암동 현 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선정했지만 지역주민의 거센 반발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서울을 포함해 인천과 경기 고양, 부천, 안산 등 수도권 10개 지자체가 ‘소각시설을 더 지어야 한다’는 환경부 공문을 받은 상태입니다. 7000t을 소각하려면 지금있는 소각장의 소각 용량을 두 배로 늘리거나 두 배만큼 새로 지어야 합니다. 마포 상암동의 소각장 갈등은 앞으로 벌어질 쓰레기 대란의 신호탄입니다.
이런 지역사회 갈등을 중계하는 보도는 계속 있었지만, 그 문제의 핵심인 우리 사회의 쓰레기 발생·처리 구조를 입체적으로 다루려는 시도가 부족했다는 게 저희의 판단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쓰레기 매립·소각을 둘러싼 문제뿐 아니라 쓰레기 자체의 감축·재활용 실태, 나아가 정부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불법폐기물 문제까지 다룬 ‘폐기물 7000t의 딜레마’ 시리즈 1부를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쓰레기의 자원이 되는 ‘순환경제’의 일면을 다뤄 우리 사회가 쓰레기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아 동명의 시리즈 2부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시리즈 1부에서는 17개 시도의 자원순환 시행계획을 모두 받아 현재 각 시도가 세운 배출량 목표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17곳 중 16곳이 목표를 지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폐기물 양을 ‘늘려 잡았음에도’ 그마저도 지키지 못하는 곳 역시 7곳에 달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폐기물을 대하는 시민의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도 함께 실시했습니다. 이 설문이 보도된 후 대통령실에서 결과 공유를 요청해오기도 했습니다.
매립 부지를 찾다 찾다 못찾아 기존 매립지를 파서 쓰레기를 건져내 재활용, 소각한 뒤 다시 매립지로 쓰는 사례도 생각보다 많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2018~2019년 쓰레기산이 큰 문제로 부각된 뒤에도 여전한 산업계 폐기물 방치도 이번에 재차 짚었습니다.
시리즈 2부에서는 장난감 등 폐플라스틱으로 고부가가치 재생 원료로 만드는 곳, 소각재 마저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 ‘99% 재활용’에 도전하는 네덜란드 AEB암스테르담 소각장과 런던 한복판에 자리한 대형 소각장의 사례도 다뤘습니다. 수도에 있는 1000톤 안팎의 대형 소각장을 선택한 건 주민 수용성 확보에 관해서도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해당사항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사항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10월24일 폐기물 수거·선별업체 ‘알엠’ 오산공장을 현장취재했고 그 내용이 1부 3회(11월16일자)에 반영됐습니다.
-11월7일 인천 빌라촌에서 재활용 봉투 내 폐기물 분류 작업을 직접 진행했고 1부 4회(11월17일)에 반영됐습니다.
-11월9일 충남 보령시 청라면 라원2리 불법폐기물 현장을 취재했고 1부 4회(11월18일자)에 반영됐습니다.
-11월19일 제주에서 열린 ‘일회용 쓰레기 없는 탄소감소 축제’ 취재했고 2부 1회(11월28일자)에 반영됐습니다.
-11월23일 경기 고양시 사단법인 ‘트루’를 직접 방문해 플라스틱 재활용 과정에 대해 취재한 뒤 2부 2회(11월29일자)에 반영됐습니다.
-네덜란드의 폐기물 처리시장 ‘AEB암스테르담’ 현장 취재한 뒤 2부 3회(11월30일자)에 반영됐습니다.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소각장과 영국 런던 베올리아 서더크 재활용센터 현장 취재한 뒤 2부 4회(12월1일자)에 반영됐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페블릭’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폐기물과 처리시설, 재활용 등 전반에 관한 인식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시리즈 1부 1회(11월14일자)와 2회(11월15일자)에 반영됐습니다.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파워’ 소속 ‘99z’와 협업해 폐기물 발생량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이미지를 제작했습니다. 환경공단에 자문을 구해 7000t의 양을 부피로 환산해 실제 사람의 크기와 비교해 7000t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99z는 의류폐기물을 주제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대학생 모임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고 봤습니다. 결과물은 시리즈 1부 1회(11월14일자)에 반영됐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부 4회(11월18일자)에서 충남 보령시 라원2리의 불법폐기물 문제를 다룬 이후인 11월28일 김동일 보령시장이 불법폐기물 현장을 찾아 직접 피해를 확인하고 폐기물의 철저한 반출을 지시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총 9회에 걸쳐 폐기물의 매립-소각-재활용-순환이라는 고리를 추적하는 동시에 자원으로서의 폐기물을 부각해 완성도 높은 시리즈 기사가 될 수 있었다고 자평합니다.
세부 내용에 있어서도 이전에 이뤄진 보도와 차별화했습니다. 그간에 수도권 매립지 문제에 치중됐던 다른 보도와 달리 시리즈 1부 1회에서는 전국 매립지 현황을 깊이 보도했습니다. 새 매립지 부지를 찾기 어려워 기존 매립지를 파서 다시 쓰는 경우도 있다는 내용은 앞서 보도된 적 없습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자원순환 분야가 어떻게 담겼는지도 그간 보도되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작성 시 발전부문에 관심이 집중됐던 탓에 자원순환 분야에 상대적으로 신경 쓰지 못했다는 환경부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폐기물의 지역 간 이동 문제, 현안인 소각장 건설, 일회용컵 보증금제 등에 대한 인식을 확인한 것 또한 의미가 크다고 자평합니다.
서울시의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선정 문제에 대해서도 지역 간 갈등 초래할 여지를 최소화했습니다. 소각장을 증설하되 소각량을 감축해야 한다는 제안을 통해 소각시설을 둘러싼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정부나 전문가 논의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달했습니다. 폐기물 수거·선별 업체, 불법폐기물 현장, 일반주택단지 분리수거 현장,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해외 폐기물 처리시설 등을 직접 취재하고 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