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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87회 · 2022년 11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8-06

창원공단의 기억

경남도민일보 경제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창원공단의 기억’ 20회 기획기사는 창원기계공업공단(현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울고 웃은 사람들을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지역 언론사로서 지역 공동체와 함께 공유하고 싶었던 공공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창원시는 한국 최초의 계획도시로,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한국 산업화의 상징적인 공간 중 하나입니다. 특히 중공업 중심지 창원기계공업공단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음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 신화적인 과정은 흔히 산업의 역사, 도시의 역사 차원에서 긍적적인 면만 다뤄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창원시 원주민들이 받았던 고통이나 공장 구석구석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의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잊혔습니다. 즉, ‘사람’ 이야기가 빠져 있었지요. 이들이 가진 기억은 그 내용에 따라 창원이라는 도시 정체성을 새롭게 규정할 수도 있는 구술 사료와 같습니다. 지자체, 학계, 지역 언론계가 공공의 기억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내용이지만, 안타깝게도 이제까지 누구도 이들의 기억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지 못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이 기획은 경남도민일보가 오래전부터 욕심을 내던 취재였습니다. 그럼에도 지역 언론사 특유의 인력 부족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가볍게 다룰 내용이 아니기에, 반드시 장기 기획으로 심층성 있게 짚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하지만, 공단 건설 과정에서 이주하게 된 원주민 1세대가 고령으로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면서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더 늦게 최소한 구술 채록 작업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창원공단의 기억’ 기획 기사는 총 20회로 이뤄졌습니다. 각각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성격을 띄는 1~2회와 마지막회를 빼면, 이 기획은 총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3회~6회는 공단이 들어서기 전 옛 창원지역에 살았던 살았던 원주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밝혔습니다. 일찍이 한국 7대도시로 성장했던 옆 동네 마산시와 달리 농촌 공동체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던 풍경을 스케치하고자 했습니다. 수십 곳의 자연마을이 있었지만, 지형적, 문화적으로 당시의 생활 양식을 대표할 만한 마을 몇 곳을 골랐습니다. 어린시절 마을 바닷가에 비친 은파(달그림자), 배가 고파 멸치잡이 어선에서 물고기를 포식했던 일, 방과 후에는 동네 나무란 나무는 다 베어왔던 일, 자연 삼각주에서 뛰놀고 낚시를 했던 추억, 장날에 간 부모님을 기다리던 추억 등 잊혀졌을 원주민들의 기억을 복원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7회부터 15회까지는 기획의 중심 내용으로, 창원땅이 공단용지에 수용되면서 원주민들이 반강제로 겪었던 고통을 파헤쳤습니다. 1974년 산업기지개발구역 지정 고시 이후, 동양 최장 8차선 도로였다는 기지대로(현 창원대로)가 깔리기 시작할 때부터 이들은 고향에서 쫒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국가는 이들에게 바둑판처럼 구획한 이주단지를 제공했지만, 7~80년대 토지 보상가는 형편없어서 분양받은 이주단지에 집을 짓기에도 모자란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을별로 저항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흙덩이를 움켜쥐고 불도저에 뛰어들고, 아이를 업은 채 시위현장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군사정권 하에서 이들의 미약한 저항은 너무나 쉽게 제압되곤 했습니다. 한 원주민은 불도저가 밀어버리고 남은 붉은 바퀴 자국을 보고, ‘우리 영혼이 흘린 피 같았다’라고 증언합니다.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 모셨던 조상들도 축문 한 수 읊은 뒤, 다시 화장하고 마산만에 뿌려야 했습니다. 특히 땅을 생명으로 알고 농사일만 알던 사람들이 새로이 들어선 공단도시에서 살아가는데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나마 이주단지에 무허가 건축물을 지어 전국에서 몰려든 공단노동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면서 겨우 삶을 꾸려나갔습니다. ‘독고다이’라고 부르는 관공서 무허가 건축물 단속팀과의 눈치 싸움은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주단지에서 적응하지 못한 원주민, 특히 평생 농사만 지었던 1세대 중에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삶을 등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16회부터 19회까지는 전국에서 창원공단으로 모여 이주민의 도시를 만든 기능공들의 삶을 추적했습니다. 원주민들의 한이 서린 땅 위에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들어 꿈을 펼친 이야기입니다. 공부를 잘했지만 가난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전국 기계공고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창원으로 모였습니다. 처음에는 공장에서 출신별로 알력 다툼을하기도 하고, 각지 사투리에 낯설어하기도 했습니다. 기능공들은 각자 다니던 회사 잠바를 지역 번화가에서 외상 보증수표로 써먹고, 주말이면 옆 도시 마산 수출자유지역 여공들과 기차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일찻집’을 열어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 수익금을 쾌척한 추억도 엿봤습니다. 이들에게 창원은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한 기능공은 ‘인생의 활주로’였다고 표현합니다. 기능공들은 이곳에서 삶의 기반을 닦아 중소기업 사장이 되기도 하고,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마쳐 작가, 시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뿐인가요. 앳된 얼굴로 노동자가 된 그들은 대부분 일찍 인생의 짝을 짝아 정착했습니다. 10평짜리에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구식 아파트에서 인생 궤적이 비슷한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동안, 이들에게도 ‘창원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생겨났습니다. 생긴지 50여 년밖에 안 된 도시지만 역사 깊은 여느 도시 못잖은 끈끈함이 남아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창원 원주민들의 쓰라린 고통은 관심 밖의 일이었습니다. 이젠 인구의 90% 이상을 이주민들이 차지했고, 원주민들과 부딪힐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젠 원주민 흔적은 창원시 옛 자연마을 터 곳곳에 남아 있는 유허비와 원주민 한을 달래기 위해 지자체와 상공계가 지은 ‘창원대종’, 원주민들이 만든 단체 ‘삼원회’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창원공단의 기억’ 기획기사가 원주민과 이주민 두 집단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와 연재 기간을 합치면 거의 8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올해 4월부터 수자원공사(옛 산업기지개발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옛 동남산업단지관리공단), 창원상공회의소(옛 마산/진해/창원 상의), 삼원회, 경상남도, 창원시 등 관련기관에서 출간한 백서를 구해 기초 자료를 모았습니다. 기사 뼈대를 이루는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고, 취재원 구술 내용 사실 관계를 재차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기획 기사 전반에 걸쳐 익명 취재원은 인용하지 않않습니다. 대부분 원주민단체 삼원회와 경남 문학계 곳곳에 진출한 원주민, 이주민들을 통해 섭외하고 직접 취재했습니다. 생생한 이야기를 깊게 듣고 싶었기 때문에 대부분 유선이 아닌 대면 취재 방식을 택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촬영 동의를 얻은 인터뷰 영상은 기록용으로 보존 중입니다. 자료사진은 양해관 창원향토자료전시관장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양 관장은 지역 공무원으로 70년대 창원공단 개발 이전부터 카메라를 들고 지역 곳곳을 쏘다니며 현장 사진을 찍은 분입니다. 사진설명에 적은 촬영일시는 양 관장이 수기로 꼼꼼히 남긴 일지 기록을 토대로 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창원공단의 기억’ 이전에 창원 공단 원주민과 관련된 언론의 장기 기획 보도는 전무합니다. 보도 시점에서 지역 각계 독자들의 성원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타 매체의 반향은 없었다는 점을 밝힙닌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 기획기사는 경남도민일보 출판국을 통해 오는 2023년 책으로 출간할 예정입니다. 기사와 책을 계기로 창원시가 향후 원주민 구술채록 작업 등 각종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와 함께 지역 학계가 창원기계공단 조성 당시 복잡 다단했던 사회문화적 양상에 보다 관심을 가지길 기대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경남도민일보는 모든 취재원의 동의를 받고 실명을 인용했습니다. 차별과 대립, 갈등이 아닌 ‘공공재로서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기획한 기사임을 밝힙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 기사는 창원기록관에 기사, 사진과 취재원 인터뷰 영상을 보존하는 조건으로 창원시 예산지원을 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7회 전체 총평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흥국생명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구심부터 외화 조달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채권시장은 큰 타격을 받아온 데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올라온 ‘공시’를 기사화한 작품에 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흥국생명의 경우 금액이 워낙 컸고, 보도 이후 당사자와 당국의 움직임까지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시사IN의 <화물차를 쉬게 하라>가 선정됐다. 화물차 약 4만대의 방대한 샘플을 분석해 화물차 기사들의 노동시간과 공간을 꼼꼼하게 살펴본 이 기사는 ‘데이터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화물차 기사를 24시간 이상 동행 취재하며 데이터에 ‘현장’을 더했다.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현장을 취재한 뒤 데이터에서 다시 특이점을 찾아내는 선순환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주와 정부 입장은 언급 없이 화물차 기사의 시각에서만 기사를 작성했다’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 고충도 다루지 않았다’는 반론 속에 난상토론이 이어졌지만 ‘현실 자체를 아주 잘 보여줬다’ ‘생생한 기사로 탁상공론식 자료에 힘을 붙였다’는 평가가 더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의 <봉화 광산 매몰사고 221시간>이 수상했다. 만 9일 5시간에 걸친 구조 과정 내내 매몰된 두 광부의 가족 곁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에 담아내는 등 끈기 있게 현장을 지키며 구출된 광부의 인터뷰까지 성사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라일보가 출품한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보도가 호평을 받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의 강우패턴 변화와 지하수 오염에 주목한 이 보도는 지하수 오염원이 유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숨골(용암이 굳을 때 생긴 틈)을 파고들었다. 도내 전문가들과 취재팀을 구성해 숨골을 찾아 다녔고, 집중호우 시 숨골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지표수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했다. 그리고 오염된 지표수가 숨골로 유입된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데 성공,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의 지하수 오염 실태에 경종을 울렸다. 해외 사례까지 추적, 분석하며 후속보도까지 꼼꼼하게 챙긴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 순간 함께 있다면> 보도가 갑론을박 끝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은 유가족들에게 받은 희생자의 생전 사진을 한국인의 연령별 평균 주름량, 얼굴색 등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활용한 ‘3D 나이 변환 기술’을 통해 현재의 얼굴로 바꾼 뒤 대역 모델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이 얼굴을 합성, 현실에서는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을 완성했다. 의도는 좋지만 ‘보도’와는 거리가 있다, 사진보도 부문이 아니라 기획보도 부문에 출품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론이 있었지만 ‘창의적인 일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사진보도의 영역을 넓혔다’ ‘유족에 위로를 줬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2912)

이 회차 수상작 2022년 11월

제387회(2022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화물차를 쉬게 하라
4-16 시사IN 변진경·전혜원·이명익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봉화 광산 매몰 사고 221시간
6-01 연합뉴스 대구경북 김선형·박세진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제주의 숨겨진 환경자산 숨골의 비밀
8-04 한라일보 고대로·이태윤
사진보도부문 · 1편
참사가 앗아간 가족…이순간 함께 있다면
10-01 한겨레신문 박종식·백소아
경제보도부문 · 1편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시장 신뢰 하락
연합인포맥스 정지서·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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