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2월 11일 8뉴스 [단독] “납치,감금” 신고했는데 신병 확보 안 된 까닭(박찬범 기자)
12월 12일 8뉴스 [단독] “잔혹한 범행, 막을 기회 있었다” 애끓는 절규(신정은 기자)
12월 27일 8뉴스 [단독] ‘위해 우려’에 접근금지‧구속확대..‘논란’(전형우 기자)
지난 12월 10일 서울 송파구에서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신변보호제도와 경찰 대응에 대한 문제점이 계속 지적되고 있던 시점에서 사건이 일어났기 떄문에 사건 발생 이후 언론사들의 취재가 집중됐습니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12월 11일 SBS는 경찰 등 취재를 통해 사건이 일어나기 5일 전 피해여성의 아버지가 경찰 신고를 한 사실을 단독보도 했습니다. 피해여성의 아버지는 딸이 납치, 감금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이석준과 여성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증거가 충분치 않다며 피의자를 놓아줬습니다. 신고 이후 여성에 대한 신변보호 결정이 이뤄졌지만 피의자인 이석준의 신병 확보가 되지 않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는 사실을 수사관계자와 주변 취재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12일에는 피살 사건의 유족인 아버지를 만나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납치, 감금됐다며 신고한 이후 이석준의 범행으로 인해 아내가 숨지고 아들이 크게 다친 당사자였습니다. 사건 첫날부터 모든 언론사들이 유족 인터뷰를 하려 시도했지만 SBS만 아버지를 설득해 단독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SBS는 장례식장을 찾아가는 등 설득하려는 시도를 여러차례 했지만 유족에 2차 피해가 갈 수 있을만한 과한 취재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유족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해 대면 인터뷰를 성사시켰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범행 당시 전화 통화로 들었던 생생한 상황과 유족의 고통을 들을 수 있었고, 특히 경찰 초동조사의 부실한 점을 더욱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피해가족의 아버지는 이석준이 딸을 수 차례 폭행한 정황이 있었고 멍도 있었는데 경찰이 신고당시 체포를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SBS는 12일 단독 인터뷰 이후에도 유족과 연락을 이어가면서 경찰의 해명을 반박하고 부실한 대응을 지적하는 기사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피의자 이석준 씨가 검찰에 송치되고 사건이 마무리가 된 뒤에도 신변보호 제도에 대한 취재와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를 취재하던 중 경찰청에서 12월 20일에 신변보호제도 보완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보고서가 작성이 완료됐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내부 검토 중인 상황이라 경찰을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 의원실을 통해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보고서에는 피해자를 경호하기 위한 순찰, 스마트워치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행 신변보호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실효적인 분리조치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연구가 담겼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사유에 ‘피해자 위해 우려’ 조항을 넣는 방안과 접근금지명령을 스토킹범죄, 가정폭력 등 제한적인 범죄 외에도 연인 간의 데이트폭력 등으로 넓히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SBS는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입수해 12월 27일에 보도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유족 취재
사건 첫 날 밤부터 장례식장을 찾아가 유족의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했지만, 무리하게 인터뷰를 요청할 경우 2차 피해가 생길 수 있어 자제하는 선에서 유족의 마음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여러 차례 설득 끝에 사고가 난 뒤 3일째에 대면 인터뷰를 승낙해서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사기관 취재
평소에 관계를 맺어둔 경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을 통해 취재를 했습니다. 사건을 담당하는 송파경찰서나 수사 라인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청 뿐 아니라 처음 신고가 들어가서 대응을 했던 대구수성경찰서와 파출소, 천안 경찰서에도 직접 내려가서 현장 취재하는 등 다방면으로 취재하려 노력했습니다.
-자료 입수
보고서의 경우 내부 검토 중이라는 이유로 외부 공개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회 행안위 의원실을 통해 자료요청의 방식으로 입수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독보도한 세 보도와 관련해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유족을 단독으로 인터뷰해 보도한 기사의 경우 보도 이후 여러 매체에서 유족 섭외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대면 인터뷰는 따로 하지 못 했고 MBC, JTBC 등이 SBS 보도 다음날 유족 전화인터뷰를 통해 같은 내용으로 보도에 나섰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SBS가 유족 인터뷰를 통해 경찰의 초동 조사가 미흡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보도 다음날인 12월 13일 김창룔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사건을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습니다. 김 청장은 첫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를 체포하지 않은 부분, 피의자를 입건해 정식 피의자 신문을 하지 않은 부분을 언급하며 “희생자에 송구한 마음”이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또한 해당 사건에 대한 단독보도를 통해 현행 신변보호제도가 현실적으로 유명무실하다는 점을 한번 더 이슈화했습니다. 경찰은 12월 30일 신변보호 등에 대한 대응력 강화 종합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기존 신변보호를 위험도에 따라 세 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스마트워치도 더 많이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SBS가 입수해 보도한 연구보고서처럼 가해자에 대한 실효적 분리조치 방안 법제화도 추진에 나섰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어기거나 위법한 방식의 취재는 없었습니다. 거듭된 설득을 통해 유족 인터뷰를 성사시켰습니다. 또한 경찰 등 수사기관 취재에도 위법한 방식은 없었습니다. 연구보고서의 경우 의원실의 자료요청을 통해 적법한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사건 보도 당시에도 철저하게 유족의 요청에 따라 보도하려 노력했습니다. 유족의 요청으로 ‘강간, 성폭행’ 단어 대신 ‘성폭력’이라고 표현했고 불필요한 경우 성폭력과 관계된 내용들은 가급적 기사에 쓰지 않았습니다. 취재과정에서 첫 인터뷰를 통해 SBS 기자에게 상담을 수 차례 하게 된 유족의 고민을 들어주려 노력했습니다. 다른 방송사에서 장례식장에서 도를 넘는 방식의 취재가 일어나기도 하는 등 유족이 불쾌감을 느끼고 상담을 요청해왔을 때 대응방식을 설명해주는 등 최대한 유족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데 고민하고 조언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