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도시 곳곳에서, 일상에서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도시의 쓰레기를 뒤지는 어르신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들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무지하고 무관심하다. 자기 몸무게보다 많이 나가는 재활용품들을 끌고 골목을 누비는 그들은 단지 노인 빈곤의 상징으로 여겨질 뿐이다.
그래서 ‘폐지 수거’라는 도시 빈곤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 구조를 심도 있게 파헤친 보도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한여름 무더위와 한겨울 강풍 속 하루 종일 일해 매월 손에 쥐는 돈이 2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연민만이 신문과 방송을 채울 뿐이다.
이에 인천일보는 ‘폐지 수거’라는 사회 문제를 도시 빈곤의 한 형태로 규정하고 그 구조를 파헤쳐 보기로 했다. 이들의 주 활동 무대가 농어촌이 아닌 ‘도시’이자, 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선 신도심이 아닌 원도심 ‘골목’이라는 점, 그리고 공적 노후 보장제도가 도입되기 전에 늙어버린 ‘후기 노인 세대’가 대부분이라는 점에 주목에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대상은 날 것의 이야기를 최대한 담기 위해 기관이나 단체 등을 통하지 않고 거리로 나가 인천 곳곳에서 무작위로 20여명을 섭외했고, 인터뷰는 거리에서 또는 그들의 집으로 초대받아 진행했다. 깊이 있는 인터뷰를 위해 동일 인물을 2회 이상 인터뷰한 사례도 다수다. 그들이 살아온 삶과 폐지 수거 노동의 접점을 찾아내기 위해 독자들이 가장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내러티브’ 서술 방식으로 기사를 써 차별화 했다.
기획1편 <위태로운 노인의 삶>에서는 폐지 수거 노동 현장을 중심으로 다뤘다. 범죄와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된 채 거리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그들의 대가가 정당한지 질문을 던졌다.
기획 2편 <정책과 제도의 빈틈이 만들어낸 착취>는 사회복지 제도의 실패, 도시계획의 빈틈, 폐기물 처리 정책의 허점이란 삼박자로 탄생한 폐지 수거 노동의 근원을 구조적으로 살펴봤다.
기획 3편 <여성의 굴레>에서는 폐지 수거 노동 시장에서도 가장 약자 위치에 놓여 있는, 약자의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는 여성 폐지 수집인들의 현재를 ‘젠더’(Gender) 관점에서 분석했다.
기획 4편 <폐지 수집인 지원 정책>에서는 인천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자체의 폐지 수거 노인 지원 정책이 안전용품 지원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함과 동시에, 대안적 실천 사례와 이들이 가지는 도시 미화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화두를 던졌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주요 취재원인 폐지 수집 노인들은 당사자 요구에 따라 가명 표기.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취재, 현장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인천일보 단독 기획보도물이었기에 타 매체 선행보도나 타 매체 후속 보도는 없었음. 폐지 수거 노동 문제를 ‘빈곤’을 넘어서 도시계획, 폐기물 정책과 연계해 분석한 보도물은 전국 최초로 보임.
본 보도 직후인 지난해 12월24일 성탄절 전야, 인천 미추홀구에서 리어카를 끌고 거리를 청소하던 70대 할아버지가 음주운전자가 몬 덤프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 연합뉴스, MBC 등에서 사건을 깊이 있게 다루며 본 보도에서 문제제기한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됨.
5. 사회에 끼친 영향
인천광역시는 본 기획 기사 첫 보도 후 인천일보에 먼저 연락을 취해 인천시 차원의 폐지 수거 노인 정책 추진 현황을 적극적으로 소개함. 폐지 수거 노인 문제는 그간 ‘노인’ 관련 부서에서 전담했지만 본 보도 이후 인천시는 이 문제를 노인 부서를 넘어 환경 관련 부서와 협업해 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함. 또 인천시 산하 인천시고령사회대응센터 역시 본 기획 기사 첫 보도 이후 먼저 인터뷰 요청을 해옴. 이처럼 본 기획 기사는 폐지 수거 노동 문제를 인천 지역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만들고 이 문제를 행정의 영역으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큼.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음. 인천일보 편집국은 본 기획 기사 중요성에 공감, 지난해 12월7일부터 12월17일까지 매주 2회씩 신문 지면 1면과 3면에 본 기사들을 배치하는 결정을 내림. 손장원(인천재능대 교수)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위원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본 기사에 대한 호평과 함께 12월23일자 ‘목요포럼’ 코너를 통해 ‘선진국의 그늘, 폐지 줍는 노인들’이란 칼럼으로 본 기사 내용을 소개함. 인천일보 논설실 역시 12월16일 본 기획 기사 관련 사설(노인 소득개선으로 폐지줍는 노인 없어야)과 함께 12월20일자 ‘썰물밀물’ 코너에서 ‘넝마주이와 폐지 수거 권하는 사회’란 제목으로 본 기사를 인용한 칼럼을 작성했음.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없음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