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④ 제보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건 다름 아닌 공정성입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아내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곤욕을 치르는 중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의 비리 의혹에 휘말려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채용 공정성은 이번 선거의 ‘캐스팅 보터’로 꼽히는 2030세대의 표심과 직결하는 핵심 이슈입니다. 우리는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산하기관에 이 후보 측근의 자녀가 채용됐다는 제보를 받아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제보된 문제의 채용 인원은 한 명이었으나, 우리는 취재 과정에서 더 많은 불공정 채용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 지방자치단체의 산하기관, 게다가 10년도 더 지난 채용을 살펴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CBS 취재팀은 곧바로 성남으로 향했습니다. 현지 공공노조와 이해 관계자, 의회 등을 폭넓게 접촉하며 취재의 단초가 될 수 있을 만한 파편들을 찾아나서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재명 후보의 시장선거 당시 선거본부와 당선 직후 꾸려진 인수위원회 관련자의 자녀들이 산하기관에 다니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사실이라면 문제가 될 것이고 공론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사실 여부 확인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1년 성남산업진흥원에서 이뤄진 공채 합격자 모두 이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선대본부장과 인수위원의 아들이라는 점을 복수의 취재원으로부터 확인했고, 두 사람 모두 아직 해당 기관에서 근무 중이라는 사실까지 확인했습니다. 주저할 이유가 없어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①[단독]공채 딱 두명 뽑았는데…이재명 캠프·인수위 출신 아들>
무려 34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은 합격자 두 사람 중 한 명은 2006년과 2010년 두 번이나 이 후보의 시장 선거를 도왔던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 대표의 아들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최근 백현동 개발사업 당시 인허가를 도와 영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입니다. 다른 한명은 성남시장 인수위원 최모 씨의 아들로, 최 씨가 운영하는 폐기물 업체는 지난 수년간 성남시로부터 40억원이 넘는 계약을 따낸 것으로 C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첫 번째 기사를 보도하자, 파장과 논란은 컸습니다. 특히 '공채'란 형식으로 이재명 후보 측근의 자녀들만 합격했다는 사실이 사회적 공분을 자아냈고, 많은 격려 메일과 함께 추가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그중에서도 취재팀이 최우선해 확인 작업에 나선 것은 해당 기관에 다니는 이 후보의 측근 자녀가 더 있다는 내용의 제보였습니다.
다방면으로 취재에 나선 결과 지난 2012년에도 신입직원 공채 합격자 4명 중 1명이 성남생활체육회 전 회장 백모 씨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백 전 회장은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이 후보를 도와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냈고, 2010년에는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장을 맡은 지역사회의 유력인사입니다.
이 후보의 성남시장 선거 전후로 영향력을 행사한 인사 중 최소한 세 명의 자녀가 한 기관에 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한 취재팀은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지금도 취재팀은 확보한 제보들을 바탕으로 추가 취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②[단독] 성남진흥원에 '이재명 측근' 자녀 채용 더 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바이라인에 이름을 올린 기자 세 명이 모두 함께 취재 작업에 참여하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첫 번째 보도가 뉴스 집중도가 다소 떨어지는 금요일 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KBS와 연합뉴스,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국민일보, KBS 등 주요 방송, 신문, 인터넷신문이 추종 및 인용보도를 이어갔습니다(기사 본문 및 리스트 첨부). 특히 KBS는 대부분의 내용을 CBS 보도를 인용하고 2014년 이뤄진 감사원 감사 결과를 일부 추가 취재한 뒤 ‘단독 보도’ 타이틀로 저녁 메인뉴스에서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CBS 단독 보도 이틀 만인 1월 2일 국민의힘에서 정식 논평을 내고 성남진흥원의 채용비리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현재 다양한 제보가 연달아 정당과 언론에 접수되고 있고, 취재팀도 관련해 추가 취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성남산업진흥원 측도 당시 채용 과정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고, 만일 문제가 있으면 추가적인 조사나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당사자의 반론 및 정정보도 요청은 없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