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검정 끝났지만…학교에서 어떤 교과서가 사용되는지가 중요
2021년 3월 일본 정부의 고교 교과서 검정이 완료됐을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명확하게 기술한 교과서가 별로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됐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은 일본군이 관여한 가운데 벌어진 국가에 의한 조직적인 성폭력 행위라는 것이 그간 여러 연구 등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럼에도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모호하게 표현한 교과서들이 검정을 통과했습니다.
동원 과정에서 피해자를 속이거나 강제로 데려간 점 등이 제대로 명시되지 않은 교과서도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2012년 12월 일본 자민당이 정권을 탈환한 후 이어진 교육 정책의 우경화가 교과서 서술 내용에도 영향을 준 셈이었습니다.
기자는 검정이 끝난 당시 이런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번 추천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일제 강점기 징용 등의 문제를 제대로 쓰지 않은 교과서가 다수 검정을 통과했다는 보도에서 더 나아가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교과서가 선택되는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어떤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검정을 통과한 여러 교과서 중 어떤 교과서가 많이 사용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문부과학성 통해 교과서 채택 현황 입수
각 지역 고등학교의 교과서 채택이 진행될 무렵 관계 당국이나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일부 지역의 채택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별 지역의 결과를 산발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전국적인 상황을 조망하는 것이 정보로서 유의미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관계자들을 취재해보니 채택 결과는 2021년 12월 무렵 다 취합된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하지만 교과서와 관련해 밀실 행정을 이어 온 탓인지 일본 정부가 이를 일반에 공표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자는 문부과학성에 관련 정보의 공개를 요구한 끝에 전국적인 교과서 채택 결과를 확보했고 2022년도에 신설되는 '역사총합'(總合·종합) 과목에서 어떤 교과서가 많이 사용될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제대로 쓴 교과서 1위…우익 교과서 '꼴찌'
역사총합 과목에서는 교재 12종이 검정을 통과했는데 이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가장 잘 기술한 야마카와(山川)출판사의 교과서 점유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야마카와출판사가 펴낸 역사총합 교재 3종의 점유율을 합하니 41.7%에 달했습니다.
제대로 쓴 교과서를 낸 출판사가 별로 없다는 것이 앞서 문제로 지목됐었는데, 이들 교과서가 가장 많이 채택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한 셈이었습니다.
교과서가 일본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의 역사 인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 잘 설명한 교재가 교육 현장에서 많이 사용된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우익 성향의 메이세이샤(明成社) 교과서가 앞서 검정을 통과했지만, 점유율이 0.5%에 그쳤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역사 우경화에 앞장선 단체로 한국에도 종종 소개된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측 만들어 재수 끝에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어떻게 됐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중학교 교과서 채택 결과도 입수했습니다.
지유샤 교과서의 경우 435부(0.0%) 채택되는 데 그쳤고 역시 우익 교과서로 평가받는 이쿠호샤(育鵬社) 교과서는 1.0%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시판 전 교과서 정보 입수해 분석…교과서 전문가 통해 배경 소개
채택 결과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서는 교과서의 내용을 함께 소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역사총합의 경우 2022년 4월에 시작하는 신학기에 사용되며 아직 시중에는 판매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선 학교에 우선 제공하지만 추천작을 보도할 당시에는 학교에도 아직 공급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수년에 걸쳐 신뢰 관계를 쌓은 일본 교육계의 취재원의 도움을 받아 관련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야마카와 교과서가 "각지의 전장(戰場)에는 위안소가 설치돼 일본이나 조선, 대만, 점령지의 여성이 위안부로 모집됐다. 강제되거나 속아서 연행된 예도 있다"라고 강제성을 똑똑히 기술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이 없었다고 일본 정부가 사실상 부정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야마카와 교과서가 점유율 1위가 됐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처럼 느껴졌습니다.
복수의 교과서 문제 전문가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교과서 업체로서의 평판 등이 종합적으로 현장에서 인정된 결과로 보인다는 의견과 일본 정부가 그렇게 압력을 가했음에도 제대로 썼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평가가 함께 있었습니다.
◇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저항한 흔적도 포착
전문가들을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다이이치가쿠슈샤(第一學習社)라는 출판사가 일본 정부 압력 때문에 할 수 없이 고교 역사 교과서를 수정했지만, 끝까지 저항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징용 등에 관해 '강제연행'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하자 교과서를 정정하면서 "2021년 4월 일본 정부는 전시(戰時) 중 한반도에서 노동자가 온 경위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강제 연행'이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각의 결정을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 연행에 해당하는 사례도 많았다는 연구도 있다"고 주석을 붙인 것입니다.
강제 연행이라는 진실을 알리는 동시에 교과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압력까지 기록한 것입니다.
당시 이 출판사가 교과서를 이렇게 수정했다는 구체적 사실은 공표되지 않은 상태였고, 문부과학성은 정정 내용 관련 정보 제공도 거부했습니다.
관계자들을 두루 취재한 끝에 교과서 정정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제대로 역사를 쓰기 위해 저자들이 고심한 흔적을 포착해 세상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 제대로 쓴 교과서 저자의 생각은…출판사는 몸 사려
여기까지 보도를 하고 나니 저자의 생각을 알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요 역사 문제를 제대로 기술한 저자가 누군지 파악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출판사들은 통상 교과서 저자의 명단을 공개하기는 하지만 누가 어떤 부분을 썼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위에서 소개한 '통쾌한 주석'을 생각해 낸 저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져서 경로로 문의했으나 다이이치가쿠슈샤 편집부는 저작자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는다고 반응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눈 밖에 날 내용을 교과서에 썼으니 몸을 사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년 실시되는 검정 통과 여부는 수익에 직결되는 사안이니 출판사 입장에서는 불편한 일을 되도록 만들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강제 동원에 관해 제대로 쓰고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야마카와 역사총합 저자의 이야기를 꼭 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베일 속 저자 찾아 퍼즐 맞추기…연락 쉽지 않아
야마카와 역사총합의 저자는 36명이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연락을 시도하면 저자들의 심적 부담을 키울 것 같아 일본 역사 교육계 '마당발' 인사를 통해 조심스럽게 수소문했습니다.
하지만 마당발 인사는 리스트에 오른 몇몇 저자에게 물었더니 '내가 쓴 것이 아니다. 교고 교사가 아닌 대학 교수가 썼다'는 정도의 정보밖에 얻지 못했다고 회신했습니다.
할 수 없이 저자들의 전문 분야와 연구 테마 정보를 토대로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좁혀서 직접 접촉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개인 정보 관리가 엄격해 후보군 교수들의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는 통상 공개되지 않습니다. 학과 사무실은 교수 연구실로 전화를 돌려주는 것조차 거부했습니다.
학교 측 대표 메일이 그나마 활용 가능한 통로였습니다.
그렇지만 역사 문제와 관련해 민감한 주제를 인터뷰하려고 하면 대학 측이 어떻게 반응할지, 혹은 제삼자(대표 메일 관리자)의 '검수'를 거친 후 전달된 인터뷰 신청을 받은 교수가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 등이 매우 신경 쓰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피하고자 자세한 내용은 직접 연락이 이뤄진 후 설명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 의사를 두루뭉술하게 기재한 신청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대상자를 물색했습니다.
◇ 인터뷰서 드러난 학자의 신념…정확한 전달 위해 이메일로 문답
이런 과정을 거쳐 야마카와 역사총합 교과서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징용 관련 서술을 담당한 후루카와 다카히사(古川隆久) 니혼(日本)대 사학과 교수와 인터뷰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이메일, 전화, 줌, 대면 인터뷰 등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후루카와 교수의 빡빡한 일정상 가장 빨리 응할 수 있는 방법인 이메일을 택했습니다.
전화나 대면 인터뷰가 생생하며, 추가 질문을 바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대면이나 전화 인터뷰를 하는 경우는 화자가 어느 정도는 즉석 발언을 하게 되고 때로는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거나, 문장으로 옮겨놓으면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어색한 말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숙고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발언을 다듬어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오해가 생길 우려까지 고려하면 화자가 자신의 생각을 정돈해서 보내는 이메일이 민감한 역사 문제에 관한 인터뷰 방식으로는 오히려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가 배경 설명과 질문을 이메일로 보내면 후루카와 교수가 답변을 보내는 방식으로 인터뷰가 이뤄졌습니다. 저자의 생각을 경청하는 방식으로 되도록 질문 항목을 차분하게 구성하기 위해 신경 썼습니다.
되도록 쌍방향 소통의 결과물을 만들고자 후루카와 교수가 보낸 답변을 보고 추가 질문을 보내 다시 답변을 받기도 했습니다.
후루카와 교수는 식민지 문제를 제대로 쓰려고 노력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해 모호하게 쓴 교과서를 선택하고 싶은 사람이 없어지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교과서를 수정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보낸 이메일에는 호평을 받은 역사 서술이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라 역사를 직시하겠다는 신념을 가진 학자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답변이 담겨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익명 취재원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했으며, 취재한 기자의 바이라인으로 보도했습니다. 문부과학성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해 취재한 자료 등을 일부 활용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천작은 모두 최초 보도이며 타 매체가 먼저 보도한 사실이 없습니다. 표절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추천작이 보도된 후 한국일보, 세계일보, 서울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종합일간지와 조선비즈, 매일경제, 한국경제, 파이낸셜뉴스, 아시아경제, 헤럴드 경제 등 경제 매체 및 EBS, JTBC 등 방송사가 야마카와의 역사총합 교과서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소식을 따라서 다뤘습니다.
'와우코리아'라는 매체가 연합뉴스를 인용해 야마카와 교과서가 점유율 1위가 됐다는 소식을 일본어 기사로 전재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에는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저팬에서 900건 가까운 댓글이 달렸습니다.
저자인 후루카와 교수 인터뷰는 디지털타임스, MBN, 문화일보가 전재했습니다.
타 매체의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타사 보도를 표절하지 않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추천작은 일본 정부에 의한 역사 교육 개입 및 우경화 흐름을 감시·보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일본 정부가 역사 교과서 내용과 관련해 출판사에 압력을 가한 문제는 진행 중인 사안이며 추천작 보도로 인해 즉각적인 변화가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 현지 언론은 물론이고 한국 언론도 다루지 않은 사안을 독자적으로 취재해 일본의 교육 현장이 일본 정부가 의도한 대로 마냥 우경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린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도에 사용될 새 교과서와 관련해 권력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역사학자의 생생한 모습과 이들이 쓴 교과서를 쓰기로 한 일본 교육계의 선택을 조명한 기사입니다.
그간 일본 정부의 교과서 개입에 대해 식자들이 단체로 우려를 표명하거나 항의한 일이 종종 있었으나, 저자 본인이 개별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런 내용을 썼다고 공개하고서 정부 방침을 정면에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본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강제동원(징용)에 관해 교과서에서 자세히 다루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와 집권당이 노골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역사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는 저자가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교과서 관련 운동을 하는 일본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서 "후루카와 교수는 기개가 있는 것 같다"며 활동가들에게 그의 생각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반응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빚는 현안과 관련해서는 흔히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기만 한다'는 식으로 뭉뚱그려서 생각하기 쉽습니다.
추천작은 일본 사회 내에 다양한 흐름이 있으며 일본 정부의 무리한 역사 서술 개입에 맞서고자 하는 양심적인 학자들도 있다는 점을 소개해 이웃 나라 일본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심화하고자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장차 역사 갈등을 극복하고 공통의 인식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발굴해 제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 콘텐츠책무실은 추천작을 돋보이는 취재 사례로 평가했습니다, 본격적인 사내 평가는 향후 진행될 전망입니다.
취재 및 보도에 관한 윤리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언론윤리헌장에서 규정한 "취재원 발언을 정확히 인용하며 발언 취지가 왜곡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후루카와 교수의 경우 이메일로 인터뷰했으며 일본어 답변의 뉘앙스가 왜곡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해 한국어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교과서 채택 결과 등 주요 정보의 출처(문부과학성)를 공개했으며,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교과서 내용은 원문 정보를 직접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취재원을 실명으로 보도해 기사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역사 문제는 한국과 일본이 대립하는 갈등 사안이지만 추천작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공통의 분모가 될 수 있는 흐름이나 인물을 발굴해 보도한 것이라서 "갈등을 풀고 신뢰를 북돋우는 토론장을 제공한다"는 언론윤리헌장의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 교육에 무리하게 개입하고 왜곡된 내용을 교과서에 싣도록 압박한 일본 정부의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담아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 사회 정의를 실현"한다는 언론윤리헌장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