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취재팀이 연속 보도를 시작한 건 12월 7일입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병상 수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는 그 전부터 익숙했습니다. 코로나19 담당 기자라면 대부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날마다 코로나 뉴스가 쏟아져선지, 관련 기획 취재는 드물었습니다.
취재팀은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포착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야 문제가 풀릴 거라고 봤습니다. 전문가와 현장 의료진을 폭넓게 취재했습니다. 첫 보도는 공공병원 의료진의 제보에서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그 뒤 각종 감염병 전담병원과 대형병원 등을 전 방위 취재했습니다. 취재팀의 보도를 접하고 제보를 보내준 의료진의 역할이 컸습니다. 병상 부족으로 피해를 입는 가장 큰 당사자인 ‘환자’와 가족을 최대한 만났습니다. 재택치료를 담당하는 지자체 등 상황도 계속 살폈습니다.
그 결과 병상 부족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여럿 확인했고, 의료진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실태를 연속 보도했습니다. 투석, 분만 등 ‘특수 병상’ 확충 필요성도 앞장서 제기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정부 대책에 반영됐습니다. 취재팀은 그 뒤로도 취약계층 진료 공백 우려, 의료진 인력 부족 등을 짚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 “코로나 2년 동안 뭘 했나”…중환자실 없어 숨진 사례들 확인
취재팀은 먼저 안타까운 사망 사례를 두 건 보도했습니다. JTBC 취재로 처음 드러난 사실입니다. 동대문구에서 재택치료를 받던 60대 환자(12월 7일, 박민규 기자)와 동작구의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치료받던 80대 환자(12월 8일, 박민규 기자)입니다. 의료진은 “병상 배정이 계속 되지 않았고, 그래서 제대로 조치하지 못해 숨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사망자의 가족은 “코로나가 퍼진 지 2년이 됐는데, 왜 이런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했느냐”고 망연자실해했습니다.
취재팀의 지적 이후, 대부분 언론 보도는 이 흐름에 올라탔습니다. 특히 주요 일간지들은 일제히 ‘병상 부족 사망’ 사례로 JTBC가 최초 보도한 사건을 들었습니다. 제 때 중환자실로 이송되지 못해 숨지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겠지만, 단독 보도로 주목도를 확 끌어올린 겁니다.
② “의사로서 참담하다”…무력감 털어놓은 최 일선 의료진
취재팀의 핵심 취재원은 최 일선에서 코로나와 맞서는 현장 의료진이었습니다. 환자를 직접 보는 의사와 간호사, 병상 배정을 담당하는 공중보건의 등 젊은 피들의 목소리를 주로 담았습니다. 그동안 타 언론들이 방역정책 진단과 비판을 위해 인용한 전문가들이 대부분 ‘교수님’들이었던 것과는 분명히 차별화됩니다. 이들은 “수술실이 없어서 기도하며 기다리고”(12월 8일, 임소라 기자), “환자가 살기 쉽지 않다고 보호자를 설득하게 되며, 점점 포기하게 된다”(12월 9일, 박민규 기자)고 했습니다.
취재팀은 정부가 병상 대책을 내놓은 뒤에도 현장 취재를 계속했습니다. “인공호흡기가 모자라 누구 것을 떼어낼 지 고민하는 비참한 상황”(12월 29일, 오선민 기자)이라는 호소가 나온 것은 그 뒤입니다.
취재원 대부분은 당초 취재에 응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일부를 제외하면, 의료진 인터뷰는 모두 익명으로 처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해야 할 일은 코로나 대응이며, 실제 이들은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있기도 했습니다. 취재팀은 ‘공익’을 위한 일이라 설득했습니다. 결국 연속보도 뒤에는 “JTBC 기사 때문에 많은 게 바뀌었다”는 말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③ ‘특수 병상’에도 주목…재택치료는 9월부터 연속보도
취재팀은 일반 병상뿐 아니라 ‘특수 병상’이 모자라다는 점도 여러 번 지적했습니다. “코로나에 걸리면 고 위험군인 투석 환자도, 산모도 갈 곳이 없다”(12월 9일, 박민규 기자)는 의료진의 말을 전한 데 이어, 당사자인 투석 환자 가족과 지자체 등을 취재해 보도(12월 20일, 오선민 기자)했습니다.
첫 보도를 재택치료 환자 사례로 시작한 만큼, 취재팀은 관련 허점에도 주목했습니다. 병상이 모자라 구급차를 4번 갈아탄 끝에 중환자실에 들어간 환자 보도(12월 15일, 오선민 기자)가 그 결과입니다.
사실 JTBC는 재택치료가 전국에 시행되기 전인 9월부터 관련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경기도의 시범사업 상황(9월 17일, 이하 박민규 기자)과 자치구별 인력 격차(10월 8일), 원격 조치가 늦어지는 현실과 통원치료 확대 필요성(10월 15일), 민간 의료기관 협력 중요성(10월 25일) 등에 주목했습니다.
※상술한 재택치료 연속보도 원고는 별도 첨부했습니다.
④ “병상 파악·배정 체계도 없다”…정부 발표한 대책도 ‘검증’
결국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대통령이 병상 부족 문제를 사과하고, 정부는 고강도 거리두기 시행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당일에도 취재팀은 비판과 검증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아직 병상을 파악하고 배정하는 체계조차 안 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12월 16일, 박민규 기자)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 실제 병상배정반의 카카오톡 메신저 창을 소개했습니다.
병상 확충 종합계획이 나온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미 쪼그라든 공공병원 취약계층 진료 기능이 더 약화될 것(12월 22일, 박민규 기자)이라고 짚었습니다. 그 뒤, 업무 과중으로 인한 의료진 이탈 문제(12월 29일, 오선민 기자)를 다시 한 번 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주요 일간지 대부분이 추종 보도…불붙은 관련 취재
첫 보도 이후 주요 조간신문(조선일보, 한겨레, 중앙일보 등)과 경제신문(이데일리, 머니투데이 등)을 비롯한 타 언론사의 추종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이는 주로 재택치료 사망 사례에 집중됐습니다. 방역 당국과 관할 지자체 등에 취재가 이어졌습니다.
이 밖에도 온라인 매체 등에서 취재팀의 의료진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추종보도 목록은 별도 첨부하겠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 보도 직후 "병상 최대한 확충"…대책 마련 앞당겨
취재팀의 ‘재택치료자 사망’ 첫 보도 다음날인 12월 8일, 서울시는 “최대한 병상을 늘리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련 통계조차 집계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 보도 하루 만에 달라진 겁니다. 재택치료를 제대로 못 받아 중증 폐렴으로 악화한 환자 사례를 보도(12월 15일, 오선민 기자)한 뒤, 관할 자치구인 관악구는 재택치료 전담 인력을 3배로 늘렸습니다. 특수 병상 부족 실태 보도 뒤, 정부는 투석 가능한 외래 병상을 추가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거듭된 대책 발표로 병상 부족 문제는 다소 해결된 것처럼 보입니다. 취재팀의 연속 보도가 여기에 기여했다고 자평합니다. 저희는 재택치료 도입 초기부터 가장 다양하고 많은 보도를 해왔습니다. 관련 체계 정비 역시 앞당겼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JTBC 코로나19 취재팀은 그동안 4-5명 규모로 운영돼 왔습니다. 타 방송사에 비해 작은 규모입니다. 이번 연속보도를 주도한 취재팀의 한 기자는 한 달 동안 메인뉴스 <뉴스룸>의 리포트, 출연 기사를 15개 이상 보도했습니다. 방역 대책 관련 단독 취재는 물론,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먹는 치료제 도입, 방역패스 확대 등 쏟아지는 코로나 이슈를 전부 소화해왔습니다. 특히 취재팀은 정부 대책에 대한 비판과 검증, 대안 제시를 꾸준히 이어왔으나 이번 추천작에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기획보도를 이어온 저희 취재팀의 자세와 각오도 살펴봐 주십시오. 저희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