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0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런 것도 방송거리가 될지 모르겠다며 욕실 마감재가 허물어 진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이메일로 제보가 들어왔다. 건설사와 잘 협의해서 해결해 보고 다시 연락을 달라고 단순 민원성 제보로 넘기려던 순간, 제보자의 사진 속 널브러진 아파트 욕실 마감재 사이로 놓여있는 ‘어린 아이 슬리퍼’가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싶어 다친 사람이 있냐고 물었는데, 다행히 집을 비운 사이 마감재가 떨어져 다친 사람은 없지만, 가족들이 또 사고가 날까 두려워 화장실 이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미 하자 보증 기간도 지난 곳이고, 건설사와 하자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괜히 중간에 끼어들어 보도를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보 사진 속의 어린이 슬리퍼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줬다. 단순한 하자가 아니고, 그곳에 누군가 있었다면 분명 큰 상해를 입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도자기류로 만들어진 욕실 마감재는 언제든 흉기로 둔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보자와의 통화를 통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한 뒤 본격 취재에 나서기로 결정했고, 이틀을 직접 현장에 나가 확인한 결과 제보 내용보다 심각한 수준의 아파트 하자 피해가 확인됐고, 다른 입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추가 피해 내용도 확인할 수 있어 제보를 기반으로 리포트 제작할 수 있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KBS 9시 뉴스와 KBS 대전세종충남 뉴스에 동시 방영됨.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입주한 지 4년 밖에 안 된 신축 아파트의 욕실 마감재 부실 시공을 다룬 본 보도는 방송 이후 주요 포털 등을 통해 공개가 됐는데,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큰 공감을 사며 반향을 일으켰음. KBS 9시 뉴스 보도의 경우 하루 만에 유튜브에서 14만 뷰를 기록하고, 지역에서 방송된 같은 보도도 10만 뷰 이상을 보이며 공감을 얻어냄. 포털에 게재된 기사에도 8백 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며, 아파트 하자 보수 관련 문제점이 공론화 되고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음. 본 보도 이후 각종 시사 매거진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하자 보증 기간 이후에 나타난 관련 사례들에 대한 취재에 나서고, 관련 제보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취재에 나서는 분위기를 조성함.
5. 사회에 끼친 영향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파트라는 건축물은 어떤 의미일가?
일부에게는 영혼까지 끌어 모아 재산을 증식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소소한 일상을 살고 있는 대다수의 국민에게는 아직도 가족의 일상과 행복을 담아내는 가치재일 것이다.. 최신의 핸드폰처럼 2~3년마다 바꿀 수 있는 소비재가 아닌, 20~30년 동안 월급을 모아야 얻을 수 있는 전재산이기도 하다. 따라서 누군가는 대형 건설회사의 기득권에 맞춰진 법과 관행에 맞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기자의 기본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신축 아파트하면 각종 하자 처리 문제가 당연시되고 있고 있다. 보수가 가능한 ‘흠’ 정도의 하자라면 다행이고, 2년(마감재의 경우) 이내에 발견된다면 그야말로 운이 좋은 편이라고까지 한다. 시공사에 즉각적인 해결을 요구할 수 있는 보증 기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주 2년이 지난 뒤부터 하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소 수 억 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하는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하자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한다면 보증 기간을 넘어 제대로 수리 받고,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자를 당연시여기고, 보증기간이 끝나면 소송으로 해결하라는 식의 건설사 위주의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을 팔 땐 적극적이던 건설사가 하자 해결에는 소극적인 현실이 불합리하다고 여기는 바이다.
이 보도는 이런 평소 가치관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제보자의 제보와 촬영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지만, 다수의 언론과 기자들을 상대로 제보를 한 상황에서 단순한 민원 제보로 보지 않고, 서둘러 제작에 나섰던 이유이다.
본 보도 이후 해당 아파트 사용 승인권자인 기초자치단체는 소송 중인 사안이라 개입이 제한된 상황이지만, 마감재 탈락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큰 만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건설사에 소송중이라도 선보수를 권유하고 나섰고, 광역자치단체는 아파트 준공 승인 관련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건설사는 입주자 대표 회의 등과 회의를 거쳐 오는 10일부터 2주 동안 관련 하자 접수에 나서기로 하는 등 보도 이전과 비교하면 극적으로 상황이 변했다.
하자 보증 기간이 지난 상황에서 이처럼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후속 대처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장기적으로 아파트 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겨울철 시공 문제나 비숙련 기술자들을 활용한 부실한 시공 문제는 결국 건설사의 책임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이번 보도를 기회로 하자 보증 기간에 대한 재검토와 입주민 피해 구제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둔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단순 민원성 제보로 넘길 수 있는 사안을 면밀히 취재해 대형 건설회사의 기득권에 맞춰진 법과 관행에 맞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뉴스를 제작해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고 판단함.
·제보로 시작된 보도이지만 충실한 현장 취재로 아파트 부실 시공 사례과 입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담아내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공감을 높이 샀으며, 개선이 필요한 사회적 분제임을 부각시켜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함.
·보도 이후 신축 아파트는 물론 하자 보증 기간이 끝난 아파트의 부실 시공에 대한 건설사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에 대한 공론화가 본격화 되고, 실제로 해당 건설사가 입주민과 소송 중임에도 이례적으로 보수 작업에 나서게 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이끌어 내 사회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함.
7.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