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새해가 왔는데, 새로운 게 없습니다. 새롭게 달라진 게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12월 13일 전남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제조공장인 이일산업 원료탱크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3명이 숨졌습니다. 허술한 안전조치, 부실한 안전교육이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위험이 노출된 산업 현장에서 아슬아슬한 하루하루를 보내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없도록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새해벽두부터 한전 하청업체 노동자 감전사고, 평택 냉동창고 신축현장 화재 사고 등이 잇따랐습니다.
안전한 산업 현장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보다 사고 뒤 합의·처벌 비용이 적게 나온다는현장의 안일한 인식은 바뀌지 않고 무감각하게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여수산단도 그렇습니다. 최근 5년(2016~2020년) 간 29건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또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여수산단 내 안전사고로 숨진 희생자도 10명에 이르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곳입니다.
국가산단으로서 지역경제 및 국내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곳이지만, 애석하게도 수 많은 노동자들이 스러져간 곳이도 합니다.
위험한 유기 화학물질이 다뤄지는 특성을 고려해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갖추고 매년 안전 점검을 해오는 상황인데도 노동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기에 무엇이 노동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추적했습니다.
상당수 언론이 이일산업의 폭발사고를 단순사고 기사로 처리했지만 <광주일보>는 한 발 앞서 죽음의 원인에 주목했습니다.
지난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학동 붕괴 사고’ 과정에서 제기된 부실한 안전 조치, 허술한 안전감독, 일용직 노동자들에 대한 무성의한 안전 교육 등을 취재했던 방식을 그대로 밟아가면서 예측이 틀리길 바랬지만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 노동청, 국회, 산업현장 노동자, 플랜트노조 등 여러 창구를 통해 사고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 나갔습니다.
특히 노동자들 증언 등을 토대로 ‘안전작업허가서’를 단독으로 확보해 폭발사고가 있었던 해당 작업 과정에서 작성된 작업허가서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저장탱크 내부 인화성 물질이 남아있었는데도, 해당 유기화학물질을 비롯한 ‘작업장 주위 20m 이내 가연성 및 인화성물질을 제거했다’, ‘가능한 모든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기록한 작업허가서의 허위 작성 여부에 대한 당국의 수사,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
사고 초기부터 산업부와 고용노동부의 안전 매뉴얼을 확보, ‘용접 등 화기작업의 경우 저장탱크 내부 물질을 완전히 비워야 한다’는 규정을 찾아내 부실한 안전 조치에 대한 인재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작업허가서의 안전과 관련한 ‘관리감독자 체크리스트’ 23개 항목은 모두 점검된 것으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후 수사와 특별근로감독을 거쳐 광주일보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광주일보의 작업허가서 허위 작성 의혹 제기 보도 이후 통신, 방송사들도 본보 보도 내용과 같은 취지의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뉴시스 : 3명 숨진 여수산단 폭발…작업허가서 허위 작성 의혹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10895893
KBS : “여수 폭발사고 업체, 안전작업허가서 허위 작성”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0&oid=056&aid=0011177947
뉴스1 :'3명 사망' 여수 폭발사고 작업허가서 허위작성 의혹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421&aid=0005790473
노컷뉴스 : 여수산단 폭발 사고 작업허가서, 허위작성 의혹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079&aid=0003587245
MBC : 이일산업 폭발사고 안전작업허가서 공개.. 용접 작업 원인 추정
https://ysmbc.co.kr/article/_WRWm7kKekKIavo9os
5. 사회에 끼친 영향
사고 직후, 사고 현장의 원청격인 발주 업체는 작업허가서 허위 의혹을 전면 부정하며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사고 발생 보름이 지난 지난달 28일, 노동청은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 광주일보가 제기한 의혹을 사실로 확인했습니다.
노동청은 또 형사처벌이 필요한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법 위반 사항 109건, 과태료 부과 대상으로 280건의 위반사항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300건이 넘는 안전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아직 사고 조사가 미처 끝나지 않았지만 여수산단 화재 사고와 관련, 소방은 ‘2022년 여수국가산단 소방특별 조사’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입주업체의 체계적인 안전관리시스템 정착과 관계자의 안전의식 개선을 위하여 본격적인 업무 추진 한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도에 추진될 기본계획에 용접 등 주요공사 사전 신고제 운영, 대규모 위험물 사업장 안전관리 실태조사, 연중 정기소방특별조사, 화재 등 재난 발생 사업장의 재발방지 특별조사 등도 포함됐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첫째, 용접 등 불꽃 발생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상존하는 중요 공사장에 대한 사전점검 및 화기감시자 배치 등 안전관리 업무 이행실태 둘째, 제조소등의 위험물안전관리자의 책무 이행여부 셋째, 특수가연물 및 제조소 등의 저장·취급 기준 준수 여부를 세밀하고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내용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여수사단에서 스러져간 노동자들은 매년 끊이질 않습니다. 사고 때마다 관련기관들이 예방책을 내놓아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화약고’라는 무서운 단어가 여수 앞에 붙는 수식어가 됐을까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1월 이후에는 조금 달라지길 바라며 관련 기획물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여수산단을 노동자들의 무덤, 화약고가 아닌 안전한 일터로 만드는 일은 아직 우리에게 남은 숙제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과 관련자들의 이의 제기,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