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소방관 십여 명이 글램핑 장에서 음주 난동을 부렸다”
대전MBC 보도국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제보 전화, 하지만 믿기 힘들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은 한 달 만에 멈췄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시 비수도권의 경우 사적 모임 인원이 8명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는 소방관 십여 명이 대낮에 술판을 벌였다니... 믿기 힘들었습니다.
우선, 제보를 받은 뒤 사실 확인을 위해 대전의 한 캠핑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소방관 십여 명이 음주 난동을 부린 사실이 있는지 현장에서 물었지만 캠핑장측은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도, 소방점검 등
추후에 돌아올 불이익을 우려해 두 시간 가까운 설득에도 사건 당일인 12월 9일의 CCTV 제공을
거부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이미 나흘이 지난 상황. 보도를 위해서는 소방관들의 음주 난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정황과 영상 확보가 절실했습니다.
제보자와 다시 접촉한 끝에 소방관 14명이 글램핑장 3동을 나란히 빌려 대낮부터 술판을 벌였고,
캠핑장 측의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술판이 새벽까지 이어졌다는 내용, 경찰 출동 시간 등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 받았고, 대전시 통합관제센터 취재 협조를 거쳐 캠핑장 주변 경찰 출동 CCTV
영상을 확보하면서, 소방관 14명의 방역 위반과 음주난동 사건 보도는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소방관들의 일탈은 ‘힐링캠프’ 명목이었습니다.
현장의 트라우마가 누구보다 심한 소방관들에게 ‘힐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모두가 힘겹게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자신의 일상을
반납하고 있는 이 엄중한 코로나19 시국에 이런 식의 힐링캠프는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대전소방본부 측은 잘못에 대해 사과하기보다 발뺌하기 바빴습니다.
글램핑 장 3동을 나란히 예약한 것은 단순히 ‘우연’이었고
캠핑장 측에서 119 상황실에 두 차례나 신고했다는 사실도 기자의 취재 과정에서 확인돼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소방본부는 마지못해 상황실 접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소방관들에게 ‘자제하라’ 했다며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을 소방관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고 예정된 힐링캠프를 강행할 뜻도 내비쳤습니다.
소방관들의 그들만의 힐링캠프는 그렇게 최초 보도가 됐고 지역사회의 파장은 컸습니다.
보도 이후 소방청에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고 대전소방본부는 강행하려던 힐링캠프를 취소했습니다.
지역은 물론 중앙 언론에서도 소방관들의 일탈을 앞다퉈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반향이 컸습니다. 대전 소방관, 그들만의 힐링캠프가 최초, 연속 보도되자
공공기관의 방역 해이를 지적하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의 ‘그들만의 대항전’ 역시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던 비슷한 시기 법원이 한 달째 실내 스포츠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역시 현장을 보기 전엔 믿기 어려웠습니다. 법원 내부에서도 문제를 인식했던
탓인지 직원들에게 영상이나 사진 촬영을 금지한 상황, 결국 답은 현장에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12시 이후 경기가 시작된다는 한 마디 말에 의존해 현장으로 갔습니다. 현장은 보면서도 믿기
어려웠습니다. 40명이 넘는 직원들이 모여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며 응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코로나19는 남의 나라 얘기처럼 보였습니다. 은밀하게 진행된 그들만의 대항전은
사무 공간 등이 있다는 이유로 민원인 접근을 통제하는 곳에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법원 측은 방역 지침 위반을 인정하며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하루 만에 말을 바꿨고 진실 게임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대전MBC는 현장을 고발하는 데서 그치지 않을 겁니다. 새해에도 이들 기관의 조사 결과를
추적하며 힘들게 코로나19의 엄중한 시기를 견디고 있는 시민들에게
공공기관의 일탈이 면죄부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겁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현장취재-김태욱, 윤웅성, 양철규, 황인석, 직접취재-김광연(제보자, 소방본부, 법원 접촉)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단독 취재로 타 매체 선행보도 없습니다.
소방관 14명이 한 캠핑장에 모여 음주 난동을 부렸다는 대전MBC의 최초 보도는
현재까지 유튜브를 통해 24만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또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피클볼 실내체육대회를 얼었다는 단독 보도도 2만 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전MBC의 공공기관 방역 일탈 보도 이후 연합뉴스와 YTN, SBS등 대부분 매체에서도
같은 내용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공공기관 공무원들의 해이한 방역의식을 놓고
시민들의 공분이 쏟아졌고, 엄중한 처벌과 개선책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12.13. 연합뉴스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고조인데…대전 소방관 14명 모여 술자리
https://www.yna.co.kr/view/AKR20211213161800063?input=1195m
12.13. YTN - 코로나19 우려 속 대전 소방관 14명 모여 술자리
https://www.ytn.co.kr/_ln/0115_202112132255528309
12.13 SBS - "1박 2일 힐링캠프였다"…대전 소방관 14명 모여 술자리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567708&plink=ORI&cooper=NAVER
12.14. 뉴시스 - 대전 지역 소방관, 글램핑장서 방역 수칙 위반 의혹
https://newsis.com/view/?id=NISX20211214_0001687158&cID=10807&pID=10800
12.14. TJB 대전방송 - 코로나 우려 속 대전 소방관 14명 모여 술자리 논란
http://www.tjb.co.kr/news05/bodo/view/id/53802/version/1
12.14. 대전일보 - 대전 소방관 술자리…방역 수칙 위반 가능성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498347
12.15. 연합뉴스 - 천안지원 직원들 코로나19 심각 상황에도 실내 체육행사
https://www.yna.co.kr/view/AKR20211215167300063?input=1195m
12.15. YTN - 코로나19 확산 속 대전지법 천안지원 직원 수십 명 실내 체육행사
https://www.ytn.co.kr/_ln/0115_202112160939483654
12.15. 중앙일보 - 7850명 확진자 나온 날, 법원은 실내체육대회 진행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32609
12.16. 대전일보 - 코로나19 확산 속 실내체육대회 연 대전지법 천안지원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498714
12.16. 문화일보 - 천안지원 직원들 코로나19 심각 상황에도 실내 체육행사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1216MW07250428712
12.16 TJB 대전방송 - 천안지원, 실내 스포츠대회 진행..방역 위반 '논란'
http://www.tjb.co.kr/news05/bodo/view/id/53859/version/1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대전MBC 보도 이후 소방청은 소방관 14명이 같은 캠핑장 내 글램핑 장 3곳을 나란히
예약한 행위에 대한 쪼개기 예약 의혹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와 음주 난동 등
공무원 품위유지의무 위반 여부를 놓고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부족한 방역인식을 지적한 보도 이후 대전소방본부는 힐링캠프에 대한 계획을 수정해
후속 힐링캠프 일정을 취소했으며, 캠핑 외에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을 위한 상담 등에
잔여 예산을 활용하겠다고 취재진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천안시청은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의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상급 기관인 보건복지부에 문의하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전지방법원 역시, 방역 위반사항과 품위유지의무 위반 등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언론윤리강령 등 언론 준칙에 위배되는 바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모두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