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단독기획, 심층기획)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주 관광도 위기를 맞았다. 무사증 입국이 중단되고 국제선 운항도 차단되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급감했다. 내국인 관광객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동안 제주 여행을 포기했다. 세계적인 팬데믹속에 제주관광도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기획을 시작했다.
단체관광보다는 소규모 개별관광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여행지보다는 한적하고 조용한 관광지가 뜨는 코로나19의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새로운 제주관광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었다. 위기를 그저 위기로만 인식하고 코로나19 이후의 대안관광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코로나 이후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절박감 속에서 취재에 착수했다.
2. 보도제작경위
코로나19 시대 대안관광은 역시 비대면, 안전, 치유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전문가와 일선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번 기획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모두 15차례에 걸쳐 보도했다. 1회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심층 보도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대안관광을 모색한 것이다.
우선 일하면서 휴가도 즐기는 워케이션에 주목했다. 워케이션의 최적지는 제주가 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휴양지는 제주이고 업무 환경도 잘 갖추면 워케이션은 활성화 될 거라는 판단이 있었다. 더욱이 코로나19는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를 활성화시켰다는 점에서 워케이션은 활발해 질 수 밖에 없다. 집이 아닌 제주에서의 워케이션은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는 차원에서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주말과 휴일, 성수기 비수기 구분없이 평일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점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코로나19 대안관광 첫 번째로 워케이션을 선택한 이유다. 그러나 취재가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에는 우리나라 관광업게 조차 워케이션에 대한 개념을 몰랐고 제주도 등 행정기관도 나몰라라로 일관했다. 워케이션의 가능성과 국내외 사례, 제주도의 무관심한 행태 등을 종합해 대안관광 워케이션 시리즈를 지난해 6월 3차례에 걸쳐 보도했다.
코로나19 시대 안전과 건강을 위해선 단체 관광지를 찾는 여행보다는 소규모로 한적한 장소에서 머무르는 여행이 주목을 끌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두 번쨰로 주목한 코로나19 시대 대안관광은 바로 마을관광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조용한 마을에서 머물며 먹고 쉬고 체험하는 마을관광은 그야말로 코로나19 시대 맞춤형 여행이다. 제주의 마을에는 알려지지 않은 자연경관이 있고 문화가 있고 역사도 있고 먹거리도 풍성하다. 휴식과 자유를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웰니스 관광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을관광의 장점이다. 문제는 마을관광을 위한 전담조직이 없고 컨토롤타워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마을관광의 매력과 형태, 전담조직과 컨트롤 타워가 없는 문제점들을 종합해 4차례에 걸쳐 마을관광을 심층 보도했다.
마을관광과 워케이션, 웰니스 관광의 우수 사례를 찾기 위한 현장취재도 이어졌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취재를 통해 마을주민이 전담조직을 만들어 여행객들의 관심을 끄는 마을과 제주 제1호 워케이션 도전 사업자를 만나며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동안 대안관광 우수사례를 보도했다. 특히 바가지요금이나 송객수수료 등 제주의 고질적인 관광 병폐를 이번 기회에 개선하지 않으면 오히려 코로나19 이후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절박감도 전문가들의 고언을 담아 보도했다. 코로나19 시대 개발보다는 보전을 관광 비전으로 맞춰 마을관광과 워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소규모 개별여행에 맞는 다채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기사화했다.
이 과정에서 사진은 물론 영상으로도 제작해 노컷뉴스에 기사와 함께 보도하고 유튜브와 페이스북에도 올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코로나19 대안관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리포트와 노컷뉴스에서 보도한 내용은 일선 현장을 돌며 관광업계와 전문가들을 직접 취재한 결과물이고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들은 실명으로 보도해 정확성을 더했다. 치유의 길로 각광받고 있는 마을길을 직접 걸어보기도 하고 환상숲으로 알려진 곶자왈을 경험해보며 사실성을 더했다. 우리에게 생소한 워케이션과 마을관광을 취재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수소문했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수도권 기업 관게자와 관광업계는 전화로 취재하며 기사의 전문성을 높였다. 모든 취재는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몸으로 부대끼며 얻어낸 결과물이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취지에서 취재가 시작됐고 직접 기자가 현장을 돌며 단독으로 심층 보도한 기획의 특성상 다른 매체에서 받아 쓰지는 않았다. 또 코로나19 새로운 제주 관광을 15차례에 걸쳐 심층 보도하며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관광까지 제시한 기획보도는 지금까지 없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제주CBS가 코로나19 시대 대안관광으로 마을관광을 보도한 이후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마을관광의 통합 브랜드를 카름스테이로 정하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오는 2024년까지 마을관광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제주도는 또 워케이션에 대해서도 ICT 기업 등의 투자와 관심을 끌어내 제주를 워케이션 선도지역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업무방식의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제주에서의 워케이션 근무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제주CBS는 마을관광이 예산을 타내기 위한 목적에 그치며 콘텐츠 개발과 홍보, 마케팅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 또 지속가능한 여행상품이 되려면 콘텐츠 개발과 소통이 중요하고 그래서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을관광의 전담조직과 책임지고 관리할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지적해 카름스테이라는 마을관광의 브랜드와 본격 추진을 이끌어낸 점을 평가한다.
또 제주에서 워케이션의 성공 가능성이 큰데도 무관심한 제주도의 행태를 지적해 본격적인 추진 선언을 이끌어 낸 점 역시 이번 대안관광 보도의 가치로 볼 수 있다.
특히 기자가 직접 현장을 돌며 주목할 만한 사례와 제주의 고질적 병폐인 바가지 요금, 송객 수수료 문제를 지적한 점도 사실성과 정확성을 높여주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여러 플랫폼으로 보도한 것도 높이 평가한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장기간 심층 기획은 외부 지원 없이 15차레에 걸쳐 보도했고, 기사에 등장하는 당사자가 반론을 신청하거나 언론중재위원회에 신청한 경우는 단 1건도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