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④ 제보( O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11월 29일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정답 이의신청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론은 ‘이상 없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과학탐구영역의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은 전혀 납득을 하지 못했습니다. 추가 취재 과정에서도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강사들조차 이해가 가지 않는 결론이라고 전해왔습니다. 교육 기자로서 취재를 하던 중, 수험생들이 소송을 논의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11월 30일에 수험생들이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소식을 알게 된 동시에 온라인 단독 기사를 쓰고 이를 12월 1일자 지면에 실었습니다.
-12월 1일 지면 : 집단 행동 나선 수험생들…'수능 오류' 행정소송 간다(11월 30일 온라인: 수능 오류 논란, 결국 행정소송 간다)
이 사태와 관련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제 오류’라는 의견을 밝힌 김종일 서울대 유전체의학연구소장 겸 의과대학 의과학과장의 인터뷰도 실었습니다. 국내에서 어떤 전문가, 학회도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던 상황에서, 유전학 전문가인 김 소장은 한국경제신문의 연속 보도를 보고 문제 풀이를 포함한 의견서를 취재기자의 이메일로 제보왔습니다. 이 의견은 지면으로 단독 보도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에 전문 기사로 공개했습니다. 김 소장의 의견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순’을 드러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12월 10일 지면 : 법원 "생명과학Ⅱ 정답결정 미뤄라"…서울 의대 교수 "명백한 오류"
-12월 10일 온라인 : 유전학 전문가 "생명과학Ⅱ 20번, 과학적 오류가 명백한 문제" [전문]
유전학계 석학인 조너선 프리처드 미국 스탠퍼드대 빙 석좌교수가 수험생들에게 보낸 의견서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자문을 구한 3곳의 국내학회에 대한 정보도 단독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프리처드 교수의 SNS내용이 화제가 됐지만,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의견서를 기사화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자문을 청한 국내 학회의 답변 내용 역시 독자의 알권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 알렸습니다.
-12월 11일 온라인 : "수능 생명과학 문제 자체가 오류"…美스탠퍼드 석학 지적
-12월 12일 온라인 : 평가원 자문 구한 학회 "수능 생명과학Ⅱ 오류"
-12월 13일 지면 : 세계석학들 "한국 수능문제 명백한 오류"
이후 법원의 출제 오류 판단, 교육부의 대응과 발표 관련해서도 따라가며 연이어 보도했습니다.
-12월 11일 지면 : '우왕좌왕' 교육부, 뒤늦게 수시합격 발표일 이틀 연기
-12월 16일 지면 : 법원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제 명백한 오류"…수험생이 이겼다
-12월 21일 지면 : 교육부 "수능 출제 방식 손보겠다"
또 다시 대형로펌을 쓰며 혈세를 낭비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비판도 계속했습니다. ‘2014학년도 세계지리 출제 오류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문제 오류를 인정치 않고 고액의 수임비를 받는 대형로펌을 선임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문제제기였습니다. 아울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계속되는 출제 오류 사태를 톺아보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수능출제실장을 본부장으로 승진시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반성 없는 태도도 지적했습니다.
-12월 9일 지면 : '수능 생명과학Ⅱ 소송전'에 또 대형로펌 선임한 평가원 (12월 8일 온라인 : 수능 소송전에 '또' 대형로펌 쓴 평가원…"혈세 낭비" 논란)
-12월 14일 지면 : [취재수첩] 교육당국 무책임에 고통받는 수험생들
-12월 17일 지면 : 출제 오류 거듭하는 평가원…"폐쇄적 구조 수술해야" (12월 16일 온라인 : '수능 오류 소송' 패소한 평가원, 변호사 선임에만 3000만원 썼다)
-12월 23일 온라인 : '문제 오류'에도…수능 출제연구실장 승진시킨 평가원
한편, 한국경제신문은 사태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전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맞서 소송을 진행하던 수험생들의 ‘집단 지성’ 또한 꾸준히 기사화했습니다. 소송 이후 학생들이 돈 때문에 포기할까봐 ‘무료 변론’을 맡은 변호사도 인터뷰해 사안을 다각적으로 다루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들이 맞서 싸우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명백한 오류가 있는 문제라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12월 1일 온라인 : "정말 오류 없나" 수능 생과Ⅱ 소송 내는 수험생들, 학계에 공개질의
-12월 4일 지면 : 커지는 '수능 오류' 논란…평가원 상대 또 다시 소송 (12월 2일 온라인 : '생과Ⅱ 오류 논란' 수능 수험생들, 평가원 상대로 소송 제기)
-12월 20일 지면 : "학생들 '집단지성'이 평가원 오만 꺾었죠"
보도물은 별첨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해당 보도 과정에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취재에 도움을 줬으나, 다만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특정이 되는 것을 심히 두려워하고 있어 익명 처리했습니다.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출품한 기자가 이번 사건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행보도로는 11월 21일 종로학원에서 배포한 문제 오류 의혹제기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한국경제신문은 물론 타 매체들에서 오류 의혹 제기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타매체 반향으로는 한국경제신문이 첫 보도한 수험생들의 소송 준비 착수가 타 조간 신문에 다수 반영됐습니다.
(12/1) 조선일보 / “동물 개체수가 마이너스?” 수능 문제 법정갈 듯
서울신문 / 수능 생명과학Ⅱ 오류 논란에 수험생 행정소송
김종일 서울대 유전체의학연구소장이 한국경제신문에 처음으로 밝힌 출제 오류 의견은 주요 신문, 전문지, 통신사 기사와 사설에 인용됐습니다.
(12/9) 연합뉴스 / 서울대 유전체의학연구소장 "출제오류 명백…평가원 잘못"
중앙일보 / 서울대 연구소장 "평가원 잘못…어른들, 아이들에 불신 심었다"
(12/12) 뉴스1 / 출제오류 '생명과학Ⅱ' 공론화 수험생들 주도…평가원은 국제 망신
(12/13) 동아일보 / 수능직후 “오류” 지적에도…교육당국 무책임에 수험생 지원 혼란
조선일보 / 정답 찾을수 있어 문제 이상 없다는 평가원
한국일보 / '답 없는 수능'... 수험생·대학 멘붕인데 교육 당국은 '팔짱'
(12/14) 세계일보 / [사설] 수능출제 오류도 ‘셀프 검증’한 평가원, 왜 책임 안 지나
한국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자문 학회 3곳의 의견서도 통신사 기사에서 다뤄졌습니다.
(12/12)뉴스1 / '출제 오류' 자문한 학회 답변…'오류지만 유보 1·정답 유지 2'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책임자의 사퇴와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습니다. 성적 발표 연기와 출제 오류 사태의 책임을 지고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부는 12월 20일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내년도 수능 이전까지 출제 및 이의심사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 오류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출제·검토 기간과 인원, 문항 검토 방식·절차를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이의심사의 객관성·투명성·독립성을 높여 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이의심사 기간, 자문학회의 범위·수, 외부 전문가 자문, 이의제기 심사 방법과 기준, 이의심사위원회 구성·운영 등에 대한 개선 방안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한편 이번 보도는 한 명의 양심있는 학자가 밝히는 전문가로서의 의견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를 대중과 독자들 앞에서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해외의 석학도 머나먼 타국의 수험생들에게 A4 6장에 달하는 정성어린 답변서를 써서 해당 문항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국내 학계는 침묵했습니다. 이번 수능 출제 오류 사태에 대해 국내에서 분명히 입을 연 사람은 김종일 서울대 유전체의학연구소장뿐입니다. 김 소장의 의견은 재판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대한민국의 전문가 중에서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이 최소한 한 명은 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라는 이유 하나를 위해 장문의 메일로 의견을 밝힌 양심있는 연구자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는 기사는, 이번 사태로 마음의 고생을 입은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양심있는 지식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소속사 확인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의 지원 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취재후기
(376회)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법원이 출제 오류를 인정하고 정답 취소를 결정한 날, 한 수험생에게 이번 사태를 겪으며 무엇을 느꼈는지 물었습니다. 이 수험생은 “잘못된 일을 가만히 넘어가지 않고 권리를 찾으려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또 “앞으로 후배 수험생들이 나아진 환경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도 했습니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평가원은 문제의 조건이 불완전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정답은 고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청년들은 이제 어른들의 잘못된 결정에 그대로 운명을 맡기지 않습니다. 결과만 도출된다면 과정에서 만나는 오류는 어물쩍 넘어가도 되느냐고 당당히 묻습니다. 왜 틀린 것을 틀렸다고 인정하지 않는지 의문을 품고, 머리를 맞대어 해결책을 모색하고, 제 손으로 잘못을 바로잡고 고쳐 나갑니다. 밀실 결정, 끼리끼리 문화는 더는 통하지 않습니다.
본질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정직과 공정, 교육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그대로입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대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 과정에 문제가 있더라도 답만 나오면 된다는 결과 지상주의는 버려야 합니다. 문제가 개선돼 다른 사람이 똑같은 불의를 또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젊은 수험생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심을 보여준 변호사·선생님들 덕분에 언론의 본질, 기자의 본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임화섭 IT의료과학부장, 오수진·이도연·계승현 기자를 대신해 후기를 씁니다. 혼자가 아니어서 끊임없이 기사를 쓸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후배를 믿고 힘을 실어준 조채희 편집총국장, 정준영·황재훈 부국장, 이윤영 정책사회부장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