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취재원에게 제보를 받은 것은 12월 중순이었습니다. 다루기가 곤란한 입사지원이 하나 들어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취재원을 통해 어렵게 연락이 닿은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지원자가 김진국 민정수석의 친아들인 것 같다며 서류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고 적힌 바로 그 입사지원서였습니다.
서류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노골적인 채용 청탁이 가득했습니다. 만약 지원서가 가짜라면, 민정수석의 이름을 팔아 기업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명백한 범죄였습니다. 혹여나 지원서가 진짜라면, 우리 사회 채용 공정성의 근간을 흔드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실체가 어느 쪽이든 취재가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곧장 진위 확인에 착수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아무리 청와대 수석이라고는 하지만, 그 가족에 대해서는 좀처럼 알려진 내용이 없었습니다. 청와대와 법조계를 수소문한 결과 지원자는 김진국 민정수석의 아들과 이름이 일치했고, 지원자가 기재한 연락처의 뒷자리 번호도 민정수석 가족이 함께 쓰는 번호였습니다. 채용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도 취재했습니다. 입사지원서를 쓸 때 이름은 임의로 적을 수 있지만 연락처는 인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본인의 연락처가 맞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민정수석 아들 김모씨가 작성한 자기소개서 내용에는 “저희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거나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기재하는 등 부적절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씨가 이런 입사지원서를 단순히 작성한 것을 넘어 어떻게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소문했습니다. 컨설팅업체 등 최소 5곳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임을 내세워 서류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 중 대부분이 김씨에게 확인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의 이력서 내용도 검증했습니다.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 “2018년 3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고 기재돼 있는데, 해당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했습니다. 김씨가 입학했던 것은 맞지만 졸업하지 못하고 중퇴한 사실을 확인해, 김씨가 학력을 허위 기재한 것이라는 사실도 규명했습니다.
특히, 무도대학 격기지도학과를 중퇴한 김씨가 서울 강남의 IT회사 채용에 지원해 면접을 봤고, 실제 신입사원으로 합격했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다만, 취재 과정에서 IT회사 대표와 인사담당자를 인터뷰했으며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성실성과 적극성 등을 기준으로 채용했다”는 답변을 받아 이를 반영했습니다.
입장을 묻기 위해 김진국 민정수석 본인과 민정수석의 아들 본인을 각각 10분씩 인터뷰했으며, 두 사람 모두 취재 내용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아들이 비록 불안과 강박 증세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지만,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히며 해당 기업체와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취재원 보호를 위해 신원을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공적 업무로 만난 취재원으로 사적인 이해관계 일절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취재진이 직접 기업체 현장을 방문해 취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MBC가 단독 검증해 최초 보도한 사안으로,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12월 20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 다음날, 국내 모든 방송사가 아침뉴스와 저녁 메인뉴스에 추종 보도를 편성했습니다. 일간지의 경우 이튿날 대다수의 조간신문과 모든 석간신문에 추종 보도가 실렸습니다.
우리 언론문화에서는 이례적으로, 보도 내용의 출처를 MBC로 직접 명기하고 인용한 매체도 적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 KBS, The Korea Herald 등 다수)
이후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과 대통령의 사표 수리 ▲대국민 사과 브리핑 ▲시민단체의 고발 ▲경찰의 수사 진행 등 이어진 후속보도 역시 각 언론사마다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첫 보도가 나간지 13시간만인 이튿날 아침, 김진국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격 사의를 표했습니다. 오후에는 직접 브리핑을 열고 “아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민정수석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습니다.
시민단체는 민정수석 아들의 부적절한 입사지원이 기업체의 채용업무를 방해한 것이 아닌지, 특히 IT회사 입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특혜는 없었던 것인지 규명할 것을 촉구하며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권력기관을 관장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은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은 물론 가족과 측근의 비리를 감찰하는 등 민감한 사안을 도맡습니다.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 막대한 권한이 주어지는 반면 고도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김진국 민정수석의 아들인 김모씨는 기업 5곳에 이력서와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면서 자신의 학력을 위조했으며,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는 내용을 기재하는 등 불공정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했습니다.
MBC 보도본부는 이번 ‘민정수석 아들 부적절 입사지원’ 보도가 자칫 감춰질 수 있었던 부당행위를 끈질긴 취재를 통해 알리고 사회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자체 평가했으며, 사내 특종상을 수여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를 접촉해 반론권을 보장했고 실제로도 면담 또는 전화로 충분히 답변을 들었으며, 물증으로 확인되거나 당사자에게 인정받은 사실만을 기사화하는 등 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중위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MBC의 취재 및 보도 내용에 대해 청와대는 물론 민정수석 본인, 아들 본인은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관련하여 반론․정정보도 요구 및 언중위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