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계 대축제, 하지만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세계에 전운이 감돕니다. 미국과 중국은 인권, 경제, 군사 등 모든 이슈에서 강대강 대치 중입니다. ‘올림픽 이후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이 뉴스,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만 우리나라가 직면한 현실을 보여줄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정말 전쟁이 일어날까요? 전쟁이 일어난다면 누구에게, 왜, 유리할까요. 긴장 속 우리나라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당장 베이징올림픽에 참여해야 할지부터 기로에 섰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둘러싸고 격동하는 세계를 직접 만나보고 우리의 상황을 전달해보기로 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그녀가 사라졌다...中 ‘올림픽을 사수하라’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사라졌습니다. 장가오리 전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SNS 글을 올린 뒤였습니다. 앞서도 중국에선 영화배우 판빙빙, 알리바바 창시자 마윈 등 물의를 일으킨 뒤 ‘사라진’ 인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대응은 달랐습니다. ‘펑솨이가 살아있다’며 사진과 영상을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IOC 위원장과 영상통화까지 했습니다. 이런 일사불란, ‘올림픽’을 앞뒀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올림픽 때 푸른 하늘을 보이겠다’며 저탄소 정책을 강하게 실행했습니다. 석탄 공장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 결과는 전력난이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취재를 했지만 중국인들은 당국에 불평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카메라 앞에서 ‘올림픽’에 저해될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으로 ‘성장한 중국’을 보여주며 명실상부 G2로 올라섰듯이, 이번 동계올림픽으로 중국은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뭉치고 있었습니다.
■ “죽음의 길뿐”...G2, 제대로 맞붙었다
그 길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신장 위구르와 티베트, 홍콩 등에 대한 인권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인권운동가들이 일찍이 ‘보이콧 베이징’을 외쳤습니다. 취재팀이 만난 홍콩 출신 호주 유학생은 그 먼 나라에서도 ‘인권 탄압’을 몸으로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등 중국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는 이유로 중국인들로부터 협박을 당하는가하면, 시위를 하던 친구는 중국 본토에 있던 부모가 대신 처벌받기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홍콩에서 공산당 비판 서적을 팔던 이들은 중국에서 ‘사죄 방송’을 했고, 신장위구르 탄압과 관련한 내부 고발자도 나왔지만 중국은 ‘인권 문제는 서방이 지어낸 것’이라며 맞섰습니다.
여기에 미국부터 응답했습니다.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더라도, 정부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 서방세계와 일본까지 도미노처럼 이어졌습니다. 중국은 “정치쇼를 하지 말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보이콧’을 외치는 이유, 정말 인권 때문일까요.
<시사기획 창>이 만난 전문가들은 “인권 문제는, 미국의 가치이기도 하지만 중국을 견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고 설명합니다. 먼저, 미중은 경제 분야에서 맞붙고 있습니다. 한 예로, 미국은 ‘다음 세대 먹거리’인 반도체를 두고 중국이 공장을 확장하지 못하도록 견제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같은 인프라에서 뒤지면 안 된다’고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가 타이완에 있습니다. 미국은 타이완에 ‘유엔 재가입’ 등을 지지하며 손 내밀고 있고, 타이완과의 재통일을 노리는 중국은 “죽음의 길뿐”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어 중국은 타이완의 과일 수출을 금지하고 타이완 대기업에 벌금을 부과하는 등 미국과 손잡은 타이완에 ‘경제 보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전쟁은 일어나는가...“한국은 누구 편이냐”
경제뿐 아닙니다. 타이완의 차이잉원 총통은 “미군이 타이완에 협력 중”이라는 폭탄 발언을 했습니다. 타이완과 미국이 군사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인정한 것입니다. 미국도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중은 서로를 겨냥한 군사 훈련을 하며, 일촉즉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둘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중국은 ‘일대일로’, 미국은 ‘신동맹(쿼드, 오커스)’으로 함께 싸울 친구들을 줄세우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 특히 중국은, 애국주의를 앞세워 내부 결속도 다지고 있습니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애국심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20대 청년들이 ‘공산당 충성 맹세’를 하고 이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사기획 창>은 미국과 중국, 타이완과 한국에 있는 미중 관계 전문가들에게 ‘전쟁 가능성’에 대해 물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제 전쟁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내부 표심이나 경제 때문에 ‘제스처’만 보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의 석학 자칭궈 베이징대 교수조차, ‘중국이 거세게 나오는 것은 항의의 차원일뿐’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국가 정상회의가 방송 하루 전에 열렸습니다. 중국이 ‘미국 패권을 위한 모임’이라고 비난하는 이 회의, 우리나라도 참석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한국은 어느 편’이냐고 묻습니다. 우리는 어떤 ‘줄’에 서야할까요. 혹은 ‘우리만의 길’을 가야할 때인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이제는 좀 더 이익을 추구하자”는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서 이익을 세분화하고 다른 국가들과 동맹도 다자로 맺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그 이야기를 <시사기획 창>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12월 7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2월에 열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단 5일 만인 12월 12일 <시사기획 창>은 올림픽 보이콧을 둘러싼 역사와 맥락,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을 완성해 방영했습니다. 취재팀이 올림픽 보이콧을 예상하고 해당 기획을 앞선 2달간 취재한 결과였습니다. 일찍이 준비한 덕분에, 미국과 서방세계의 보이콧 선언 직후 처음으로 이 문제를 깊이 다룬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미국이 인권 문제로 올림픽에 가지 않는다’거나 ‘미중 간 사이가 안 좋다’는 단편적이며 맥락을 알 수 없는 어려운 보도에서 나아가, 심도 있고 친절하게 시청자의 교양을 드높이고 알 권리를 충족시켰습니다.
신장 위구르와 홍콩, 호주 등에서 일어난 ‘인권’ 문제는 물론, 테니스 선수 펑솨이의 실종 의혹 사건, 중국 전력난, 타이완 과일 수출 금지, 타이완 대기업 벌금 부과, 도쿄 올림픽 타이완 선수 금메달 문제 등...보이콧에 이르기까지 많은 산발적 뉴스가 있었습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과 타이완 사이 문제도 이어졌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이 사례들을 추가 취재하기 위해 중국과 타이완, 호주 등에서 당사자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미중 간 갈등이라는 맥락으로 풀어내 완성도를 높였고, 이 사안을 시청자들에게 충실히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두려워 얼굴을 가리길 원하는 취재원은 원하는 수위대로 얼굴을 가린채 인터뷰했습니다.
이번 올림픽 보이콧은, 단순히 스포츠 행사에 대한 보이콧이 아닙니다. 미국과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적 관계가 모두 얽힌 역사적 사건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와 가장 밀접한 강대국이 맞섰다는 점에서, 우리와 뗄 수 없는 경제 문제이자 ‘전쟁과 평화’ 이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은 단순히 서방 국가를 선(善)으로, 사회주의 국가를 악(惡)으로 그리는 틀에서 벗어났습니다. 이를 위해 두 국가 정상의 발언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시청자들이 미중 문제를 여러 각도와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특히 과거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G2가 각자의 ‘생존’ 그리고 국가정상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위해 여러 나라를 줄세우기 하고 있는 모습을 현실 그대로 드러내면서 ‘우리의 지금’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와 미국 전문가는 물론 중국 전문가까지 함께 취재해, ‘여러 층위의 이익을 나눠 행동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보여줄 때’라는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전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편적인 국제뉴스가 이어졌으나, 베이징올림픽을 둘러싼 미중 관계와 인권문제 그리고 타이완 상황 및 우리나라의 외교적 지형을 한 맥락으로 설명한 최초의 기획보도였습니다. 표절은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사기획 창> 방영 시간대가 일요일 밤 10시 40분으로 옮겨진 첫 방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5%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전후 해당 시간대 방송이 평균 2-3%대 시청률을 보였던 것에 비해 높은 수치입니다. 외교 문제는 ‘남의 나라’이야기가 아닌, 글로벌 시대에서 요소수 사태처럼 우리 생활과도 밀접한 문제로 기자로서 시청자들에게 심도 있으면서도 빠르게 기획기사로 전달할 의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에 보도 시사 프로그램의 공적 역할을 가장 빠르고 적절한 시기에 충실히 했다고 자평합니다. 방송 뒤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올림픽 보이콧’ 여부는 우리의 숙제로 남아있고 현재진행형인 뉴스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과 자체 심의를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및 반론신청 등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