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공주교도소에서 억울하게 사망한 제 동생의 죽음을 밝혀주세요.”
출소 3개월을 앞둔 동생의 죽음. 망자가 된 수용자 42살 박 모 씨의 누나는
동생의 죽음에 갖가지 의문을 제기하며, KBS 취재진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달 21일, 유족은 동생이 ‘호흡곤란’증세를 보여
공주의료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의료원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교도소의 설명과 달리, 유족이 확인한 박 씨의 몸 곳곳에는 멍 자국이 선명했고,
찔린 듯한 상처 여러 개가 발견됐습니다. 1차 부검에서는 갈비뼈 골절 소견도 나왔습니다.
유족들은 교도소가 사건을 은폐하려거나 축소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외상이 심한데도 폭행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1차 부검 이후에야 30% 정도 폭행 가능성이 있다는 짤막한 설명만 들었다는 주장입니다.
유족들은 "박 씨가 공주의료원 이송 중 숨졌다"라는 교도소의 설명에도 의문을 표했습니다.
귀책을 줄이기 위해 사망 시점을 미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언론이 나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주길 부탁했습니다.
권투 연습하다가?…교도소 수용자 사망 ‘철저히 수사’
법무부는 ‘KBS 등에 보도된 「공주교도소 40대 수용자 폭행 추정 사망..유족‘관리부실’」관련
이라는 부제를 달아 즉각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대언론 설명회도 개최했습니다.
교정 당국 조사 결과, 유족의 주장대로 박 씨의 사망에는 폭행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용실 안에서 권투 연습을 했다”라는 증언이 나온 겁니다.
교정 당국은 권투 연습을 가장한 폭행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KBS에서 지적한 대로 두 차례 영치금을 받아냈던 이 모 씨를 입건해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사망 사건에 대한 형사적 조치와 함께 수용실 관리부실 지적에 대해서도
상위 기관인 대전지방교정청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폭행 신고를 한 방에서?…교도소 수용자 관리 곳곳 ‘허술’
교도소 측의 대언론 설명회 등 추가 취재 과정에서 수용자 관리 시스템에
갖가지 허술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숨진 박 씨는 갑작스레 지난달부터 다른 수용자 이 씨 명의로 영치금을 넣어달라는
부탁을 해왔고, 온몸에 멍이 드는 등 폭행 피해가 추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교도소 측은 갖가지 괴롭힘 정황에도 폭행 사실을 알지 못했는데,
이는 폭행 피해 예방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됐습니다.
공주교도소는 수용자 간 폭행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매달 무기명 설문을 받고 있었지만,
설문을 한 방에서 작성하게끔 해온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이 됐습니다.
가해자 앞에서 폭행 피해를 적어 내라는 셈인데, 피해자에게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학계 권위자인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교도소의 물리적 공간 특성을 감안해
간편하고 효율적인 신고 방법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교도소 측이 코로나19 격리 기간, 수용자의 몸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점도 지적했습니다.
교도소 수감 중 40대 수용자 사망…진실은?
디지털 기사를 통해 피의자로 입건된 수용자 이 모 씨에 대한 추가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3개월 전, 또 다른 수용자 A 씨는 지인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이 씨가 “연장 만들어서 눈을 파겠다고 한다. X신 될까 봐 두렵다”라는 등 공포감을 호소했습니다.
교도관들이 이 씨를 싸고돌아, 안하무인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교도소는 해당 수용실을 검사하고, 관련 수용자와 심층 상담을 했지만,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민원을 종결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이 씨의 폭력성이 의심됐지만, 교도소 측은 안일하게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결국, 박 씨가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덧붙여 이 시기 해당 거실에 갑자기 많은 부식이 들어가고, 박 씨가 파스와 연고 등
다량의 약을 구매하는 등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조치가 없었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법무부의 폐쇄적 태도도 지적했습니다.
법무부는 유족 설명회를 개최하고도, 별다른 내용 없이 상호 간 이견만 확인했습니다.
유족이 요청한 이송 당시 CCTV 자료나 의약품 구매 목록 등은 제공되지 않았고,
앞으로는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언론 대응 또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에 공론의 장에서 함께 논의할 줄 아는 교정 당국의 적극적인 태도도 요구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었고, 공주교도소 등을 직접 현장 취재하였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는 없었고, 같은 날 대전 MBC에서 관련 보도가 나갔습니다.
하지만 기사의 주요 내용인 축소, 은폐 의혹과 괴롭힘 정황 등은 KBS 보도에서만 다뤄졌습니다.
채널A가 이튿날 [단독] 표기를 했지만, KBS가 이미 보도한 내용을 풀어낸 것에 불과했습니다.
연합뉴스, 조선일보 등 통신·신문사, 타 방송사까지 대부분 언론이 해당 기사를 인용 보도하였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팀은 KBS 취재진의 도움으로 제보자와 연락을 취하고,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죄를 지어 죽음이 응당하다는 비상식적 댓글도 있었지만,
대부분 보호받지 못한 수용자의 인권, 교정 당국의 폐쇄적인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법무부는 해명자료마다 KBS 보도를 언급하며,
폭행 피해 가능성을 인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 엄정한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수용자 관리 부실 지적에 대해서는 상위 기관인 대전지방교정청이
‘수용관리 실태 및 직원 근무 적정성’ 조사를 벌이고 있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 폭행사고 예방 실태 특별점검’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사실 확인 등 접근이 어려운 교도소 관련 아이템을 속도감 있게 잘 보도했고,
발생뿐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잘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기타 고려 사항,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