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획의도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소비재 포장 분석을 통해 과도한 일회용품 생산과 생활쓰레기 문제를 추적하는 기획입니다.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총 26회(영상 27회)를 연재했습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무관심에 가깝습니다. 한국일보 기후대응팀은 그 이유를 일상과 동떨어진 보도에서 찾았습니다. 기존의 환경보도는 일회성 사건 기사나, 어려운 연구결과를 설명하는 과학기사가 주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나’의 일로 인식하고 깊이 몰입할 수 있는 보도가 필요했습니다. 독자의 삶과 밀접한 생활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문제를 집중 취재한 이유입니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폐기물 문제에 대한 생산자(기업)와 정부의 책임을 환기하는 것을 주요 기획의도로 설정했습니다. 기존의 환경 보도는 문제 해결을 개인의 몫으로 돌리곤 했습니다. 올바른 재활용 방법을 알려주거나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는 식입니다. 이 같은 접근은 환경문제가 기업의 방만과 정부의 방관에서 시작됐다는 진실을 가립니다. 원인자의 책임을 강조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 시민을 위한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실험실: 몰입과 투명성
친숙한 주제를 새롭게 다루기 위해 ‘실험’ 형 취재방식을 택했습니다. 기존 신문보도에서 보기 드문 접근입니다. 독자들이 소비재 포장을 뜯고 버리면서 궁금해 했지만 직접 확인해보기 어려운 부분을 대신 실험했습니다. 기업과 정부의 변화를 촉구하는 기획인 만큼 취재를 통해 직접 검증하고 뚜렷한 근거를 제시한다는 취지도 있습니다.
화장품 용기를 다룬 1회(1월 5일 보도)에서는 화장품 폐기물을 직접 반으로 잘라 과대포장을 한눈에 드러냈습니다. 7회 ‘라면 재포장’ 편(3월 31일)에서는 직접 제작한 종이 띠지로 라면을 재포장해 ‘비닐 밀봉포장이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논리에 반박했습니다. 24회 ‘생분해 플라스틱’ 편(12월 1일)에서는 4월부터 6개월에 걸쳐 생분해 플라스틱 흙에 묻고 분해여부를 실험하기도 했습니다. 복잡한 포장재를 잘라보고 분해해보는 건 매 회 실험의 기본이었습니다. 독자들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된 실험을 보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며 호응했습니다.
직접 실험하기 어려운 경우 연구진의 도움을 받거나 관련 업체에 직접 물었습니다. 플라스틱 트레이 포장을 분석한 3회(2월 3일)가 대표적입니다. 연세대 연구진과의 협업으로 제품에 240차례 낙하실험을 해 트레이의 불필요함을 밝혀 많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코팅종이(8회)를 다룰 땐 제지업체, 절취선 라벨(11회)을 다룰 땐 페트병 제조업체, 애호박 비닐포장(14회)을 다룰 땐 농가를 취재하는 등 문제의 핵심 고리에 있는 취재원을 다뤘습니다.
기자가 직접 실험하고, 기존에 기사에서 잘 다뤄지지 않던 현장을 끝까지 찾아가는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의 취재 방식은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 방식은 현장에서 진실을 기록하는 언론의 기본에서 출발하지만, 동시에 디지털 시대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취재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독자들은 단순히 기사를 읽는 것에서 나아가 그 속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체험하길 바랍니다. 또한 취재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기획은 실험과 취재의 모든 내용을 사진과 영상 콘텐츠로 상세하게 공유함으로써 독자들이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정부 정책에 대한 세밀한 비판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과대포장 문제의 원인까지 심도 있게 취재했습니다. 특히 정부의 자원순환정책의 허점을 드러내는데 집중했습니다.
화장품 용기를 다룬 1회에서는 포장공간비율 측정 시 두께에서 1cm를 제외하는 현행 환경부 규칙상 상당수의 용기가 과대포장 규제를 벗어나게 됨을 지적했습니다. 정부의 느슨한 규제는 또 있었습니다. 배달쓰레기(4회)를 비롯한 여러 회차에서 다뤄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는 연 매출 10억원 이상 업체만 규제하거나, 생산자 외 유통사(대형배달플랫폼) 등에는 적용되지 않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19회와 21회에서 다룬 PVC랩 역시 연매출 10억원 이상 업체만 규제하는 허술한 제도로 퇴출되지 못했습니다. PVC랩은 정부는 ‘물기가 있는 축수산물’에만 허용한다고 했지만 현장 실태를 단속하지 않아 무분별하게 쓰인 사례입니다.
정부가 말하는 환경 해법이 실제와 달라 시민에게 혼동을 주는 경우도 추적했습니다. 11회 ‘라벨 및 스티커’ 편에서는 정부가 재활용 해법으로 도입한 페트병 절취선 라벨이 오히려 재활용 공정의 ‘비중분리’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8회 코팅종이 보도 역시 ‘코팅된 종이는 일반쓰레기로 버리라’는 정부의 잘못된 안내를 지적한 보도입니다. 16회 ‘폐어구 처리’ 편에서는 어민들의 입장에서 본 폐어구 처리의 어려움을 다뤄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정책의 사각지대를 비판했습니다.
◆ 서비스 저널리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독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환경문제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촉구하되, 막연한 지적보다 독자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노력했습니다.
7월 9일 보도한 <"달걀 포장 용기, 투명페트병과 함께 배출하면 안돼요"> 기사 및 영상이 대표적입니다. 기획 연재 과정에서 달린 4,500여 개의 댓글을 모두 취합하고 이중 자주 나온 질문을 뽑아 추가 취재를 통해 독자에게 답변을 했습니다. 특히 ‘댓글 읽기’ 방식의 영상 제작을 통해 답변의 생생함을 높였습니다. 독자와 얼굴을 맞대고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서비스 저널리즘을 실천한 셈입니다.
취재팀은 그 외에도 여러 방법으로 쌍방향 소통에 노력했습니다. 매 회 기사에 달리는 독자들의 질문과 의견은 취재 아이템에 적극 반영했습니다. 기사와 관련해 한국일보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 질문이 올라오거나 토론이 진행될 때마다, 기자들이 의견을 달고 추가 취재로 답을 하는 등 독자의 목소리에 응답하고자 했습니다.
◆ 스핀오프 보도로 다양화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을 통해 여러 환경이슈를 다루면서도 다른 포맷이 필요한 경우 스핀오프 형식으로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고기반찬 4개→2개로.. 자동차 13분 탈 때 나오는 온실가스 줄어든다>(5월 29일 보도) 기사는 기후변화와 식생활의 연관성을 소개했습니다. 나아가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등장하는 음식 100가지의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종합해 ‘한끼밥상 탄소계산기’라는 참여형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계산기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식단에서 나오는 탄소량을 자동차 사용, 나무심기 등과 비교체감할 수 있었고 이는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서울 오현초, 경기 오산고 등 여러 학교에서 교육 자료로 사용됐습니다. 서울 오현초의 수업은 7월 20일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의 박스기사 <"와 대박! 한 끼에 이렇게 많은 탄소가 나온다고요?">로도 보도했습니다.
나아가 4월 10일자 <헌 옷에 기호, 종이 현판... "쓰레기 없는 선거 이렇게 힘들 줄은...">은 지방선거 후보의 제로웨이스트 선거운동을 동행취재하고, 선거운동 관련 제도상 발생하게 되는 불필요한 폐기물을 조명했습니다. 7월 3일 보도한 <인천 앞바다 폐스티로폼 부표… 하나 줍는데 장정 4명이 붙었다> 기사는 해양쓰레기 수거 과정에 기자가 직접 동참해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한 기사입니다.
◆전편 영상제작을 통한 뉴스룸 협업 강화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신문사의 연중기획 전편을 영상으로 제작한 최초의 시도입니다. 최근 디지털콘텐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신문기사와 영상콘텐츠를 함께 제작하는 경우는 많아졌지만, 저희처럼 장기간의 협업이 진행된 적은 없습니다.
이 같은 협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전편 영상제작을 염두하고 전담 PD를 지정해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기자의 취재력과 PD의 기획력이 융합되면서, 눈에 잘 띄지 않았던 환경문제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MZ세대에 친숙한 콘텐츠로서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의 정체성도 영상 협업을 통해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튜브형 용기를 다룬 2회 기사(1월 20일자)와 함께 제작한 영상 ‘치약, 케첩…튜브형 플라스틱은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재활용선별장을 생생하게 취재한 이 영상은 재활용 상식과 현실의 차이에 혼란스러워하던 시민들의 궁금증을 푸는데 일조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대부분의 취재원을 실명으로 인터뷰했고 매회 취재원의 사진과 영상을 담았습니다. 특히 재활용 가능여부 등 플라스틱 문제에 해답을 준 업계 관계자나 전문가들은 가급적 실명취재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대부분의 회차에서 제보자 없이 자체적으로 기획을 구상했습니다. 다만 11월 7일 보도된 23회 <1주일간 집밥만 먹고, 집콕했는데... 플라스틱이 쏟아졌다>의 경우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저희 기획을 보고 먼저 제안을 해 협업한 사례입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모두 현장취재 및 직접 취재를 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기존에도 플라스틱 문제와 자원순환을 다루는 기사는 있었지만,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처럼 장기간 심층 취재를 한 기획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기사가 다음(DAUM)등 포털사이트 메인 기사에 올랐고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꾸준한 기획으로 구독자층을 형성하면서 마지막회에는 시리즈 종료 소식에 아쉬움을 표하는 독자들의 댓글도 많았습니다.
이에 시민사회 역시 저희의 기획에 주목했습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지난해 6월 4일 환경의날 기념 포럼 <“플라스틱 없는 세상, 소비자가 만듭니다.”>에 기자들을 패널로 초대해 보도 내용 및 폐기물 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서울환경연합도 지난해 10월 22일 ‘대담한 플라스틱 대담’에 기자들을 초청해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취재 스토리 공유를 요청했습니다.
타 언론의 주목도 받았습니다. SBS의 라디오 프로그램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는 지난해 10월 16일자 코너에 취재기자를 초청해 저희의 기획 내용을 소개하고 폐기물 문제 관심 고취를 위한 대담을 나눴습니다. 기자협회보 역시 <기후변화 기사에 독자들이 반응하고 있다>(지난해 3월 9일) 보도로 저희 기사를 주목했습니다.
저희의 기획 이후 스브스뉴스의 ‘네이처돌이’, 한겨레의 ‘제로웨이’등 타 매체의 생활밀착형 환경시리즈도 등장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참신한 보도와 꾸준하고 끈기있는 문제제기로 환경보도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관련분야 전문가들도 직접 “폐기물 분야 보도는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고 호평하고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저희의 보도는 정부와 기업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의 문제제기와 시민사회의 여론이 만나 자원순환분야 중요 제도가 개선됐습니다. 화장품 용기 과대포장 보도(1회) 이후 환경부는 3월 제도개선을 통해 ‘재활용 용이성 표시제도’에 화장품 업계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코팅종이 재활용에 대해 다룬 8회 보도 이후 환경부는 12월부터 경기도와 세종시 일대에서 ‘종이팩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시행했습니다. 환경부는 취재당시 분리배출 사업에 대해 미온적 태도였으나, 보도 이후 여론 변화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배달쓰레기 문제를 다룬 4회 보도 이후에도 경기도 공공배달앱과 서울시 등이 요기요 등 대형 플랫폼과 협업해 다회용기 배달 사업을 시도중입니다. 또한 현재 제품포장규칙 개선방안을 연구 중인 한국환경공단은 연재를 보고 직접 연락해 자문을 구했습니다.
기업의 변화도 컸습니다.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품에 사용하던 7개 기업(농심, 동원F&B, 롯데제과, 해태제과, CJ제일제당, 오뚜기, 풀무원)이 트레이를 제거하거나 종이 등 대체재를 찾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롯데제과는 이미 지난해 11월 ‘카스타드’와 ‘엄마손파이’ 트레이를 종이 소재로 대체했습니다. 라면 재포장과 관련해서는 농심이 생생우동의 비닐을 없애고 한국일보의 제안대로 띠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스팩 재사용에 대한 보도(10회) 후 CJ프레시웨이는 아이스팩 3만개 재사용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의 잉크 로고로 인한 재활용성 저하를 보도한 기사(5회 등)와 관련해서 대형 유통마트들이 잉크를 없앤 포장재를 출시하는 등 여러 기업에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을 통해 일어난 변화는 12월 29일 보도한 마지막회(26회) ‘트레이·띠지 바뀌었지만... 정부는 느리고 기업은 소극적이다’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으며, 한국일보 내부에서도 좋은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없이 보도했으며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취재후기
(376회)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 한국일보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한국일보 신혜정 기자
폐기물 문제는 기후·환경 이슈 중에서도 언론에서 가장 자주 다룬 주제입니다. 하지만 이만큼 평면적으로 다뤄진 주제도 드뭅니다. 폐기물 증가로 쓰레기 산이 생겼다는 이슈의 결말은 배달에 의존하는 소비자들을 탓하는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분리배출한 폐기물도 재활용이 어렵다는 보도 역시 줄곧 시민들에게 올바른 재활용 방법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났지요.
‘이 많은 쓰레기가 어디서 올까’라는 질문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안전’과 ‘브랜드이미지’를 핑계로 과대포장을 정당화하는 기업들이 보였습니다. 잘 깨지지 않는 과자에 굳이 플라스틱 트레이를 넣어 파는 제과업체, 반듯한 모양의 상품을 진열한다며 비닐 애호박만 매입하는 유통업체의 내막이 드러났습니다. 기업이 이렇게 불필요한 생산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더 잘 버려야 한다’는 해법은 책임 전가일 뿐입니다.
기획을 연재하며 폐기물 문제는 생산자(기업)와 정부의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고, 기사와 영상으로 성실히 담아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획을 통해 몇몇 기업이 스스로 플라스틱 포장재를 덜어내는 등 실질적 변화를 보게 되어 기쁩니다. 이 같은 시도가 단지 ESG트렌드에 따른 마케팅에 그치지 않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추적하고자 합니다.
기획을 연재하는 동안 팀원들이 방향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주신 이진희 어젠다기획부 부장, 영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도록 믿어주신 박서강 멀티미디어부 부장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