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④ 제보( ), ⑤ 기타( )
지난 5월 쿠키뉴스가 로맨스스캠(romance scam)이라는 신종 사기수법을 보도(“금괴 운송료 필요해” 랜선 연인의 부탁…속지마세요/5월20일)했습니다. 그 뒤로 많은 언론이 유사한 사례를 보도했지만, 인터넷카페 등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는 계속 늘어났습니다. 연애감정을 이용한 비대면 범죄라는 로맨스스캠의 특성 때문인지, 범죄를 엄단해야할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의 대처도 미흡했습니다. 은행까지 나서서 경고하는 보이스피싱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사회적 고립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가 로맨스스캠의 주된 피해자였습니다. 피해자들은 ‘더 이상 사람들을 믿을 수 없다’거나 ‘경찰마저 비웃는 것 같다’며 더 위축되고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간의 가장 순수한 감정인 로맨스를 이용한 사기는 보이스피싱보다 더 악질적인 범죄인데도 연애 감정이 개입됐다는 이유로 오히려 진지하게 대책이 논의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단발적인 취재가 아니라 원인부터 대책까지 심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10월부터 기획취재에 착수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사람을 한번은 믿어보고 싶었다”는 피해자들의 호소에 저희 기자들은 더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사회초년생이었던 한 피해자는 실직으로 우울증을 겪다 로맨스 사기에 휘말린 경우였습니다. 사람들과 접촉을 끊고 지내던 그는 온라인을 통해 접근해온 이성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투자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사기라고 직감했지만 그 때도 “사람을 의심하는 나 자신을 극복하고 싶었다”며 스스로 속아 넘어간 안타까운 사례였습니다. 금전적인 피해만 아니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로맨스스캠은 보이스피싱보다 더 심각한 범죄였습니다.
실태도 예상보다 심각했습니다. 사기를 위해 별도의 데이팅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개인정보를 송두리째 빼내는가 하면, 해외 투자를 빙자로 거액의 사기를 시도해 피해자의 피해 규모도 억 단위를 넘었습니다.
은행이나 경찰의 대처는 너무나 소극적이었습니다. 경제 분야를 취재해온 저희들은 평소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금융기관과 금감원,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을 봐 왔던 터라, 똑같은 익명 사기 범죄에 미지근하게 대처하는 이유를 파고 들었습니다. 금감원이나 경찰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피해를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조항을 적용해 착오송금으로 계좌지급을 정지하는 등의 방법이 있었습니다. 시민의 피해를 막아야 할 금감원과 경찰은 그러나 금융회사들의 피해를 막는데 급급해 시민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어두었습니다. 로맨스스캠은 ‘투자 사기에 속은 물품 피해’로 분류해 피해자가 전혀 대처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법의 허점이나 정부의 미비한 대처만 지적하고 그칠 수 없었습니다.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로맨스스캠의 피해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아니 한명의 피해라도 막을 수 있기를 바라며 로맨스스캠을 구분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피해 사례를 되짚어보고 대응책을 찾았습니다.
2개월에 걸친 취재 끝에 12월7일부터 나흘 연속 4차례에 걸쳐 ‘로맨스스캠의 덫’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① “사랑인 줄 알았는데”…돈·마음 모두 잃었다 (12월7일)
② 사기는 가상화폐를 타고…타깃된 2030세대 (12월8일)
③ “썸 기간 길수록 피해 눈덩이” (12월9일)
④ ‘온라인 연애 사기’ 피하는 법…이것만 명심하자 (12월10일)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기사 모든 내용은 직접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첫 보도가 나간 다음날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서는 로맨스스캠 현황을 집계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 5월7일 쿠키뉴스에서 로맨스 스캠을 보도한 이후, 단발적인 피해 사례 보도는 있었습니다.
‘로맨스스캠의 덫’ 보도로 실태와 문제점을 파고든 이후, 경찰에서도 기자에게 문의를 해왔으며 금감원과 국회에서도 관련 대책을 다시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주 뒤 연합뉴스 한국경제 KBS 등 여러 매체에서 진지하게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12월8일 뉴시스 등 : 신종 SNS 사기 '로맨스 스캠'에…국정원 "송금 요청시 의심“
12월22일 연합뉴스 : 거리두기에 데이팅앱 인기…"범죄 악용 주의해야“
12월24일 한국경제 : 데이팅앱·SNS '로맨스스캠' 주의보
12월26일 TV조선 : 사이버범죄 19% 증가…범죄도 대면 줄고 비대면 늘었다
12월27,28일 KBS : 연인 관계 미끼로…‘로맨스 스캠’ 피해 더 늘어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보다 구제 어려워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2회 보도 직후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서는 로맨스 스캠 피해 접수 현황을 공개하면서 111 신고를 당부하고 유관기관에도 관련 자료를 지원해 범죄 차단과 피해 예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에서는 로맨스스캠을 보이스피싱, 유사수신행위와 같은 종류의 범죄로 묶는 다중사기 범죄 피해방지법안을 제정하기 위해 다중사기범죄법안을 마련, 정무위원회에서 논의중이나 안타깝게도 금융위원회의 반대로 진행이 멈춰진 상황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취재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과 보도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켰으며,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없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없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